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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헌 SKT CEO가 서울대 강단에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SKT 제공
정재헌 SK텔레콤 CEO가 지난 1일 서울대학교 제1공학관에서 대학·대학원생 300여명을 대상으로 ‘AI 시대의 선택과 기회’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이번 강의는 SK텔레콤과 서울대가 10년째 운영해 온 AI 공동과정의 첫 수업으로 마련됐다. SKT는 올해 15주간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AI 앱·서비스, AI 모델링, AI 인프라를 다루는 산학협력 강좌를 운영한다.
정 CEO가 강연에서 가장 강조한 개념은 ‘AX의 J커브’다. 환율 상승 이후 무역수지가 일정 기간 악화했다가 개선되는 경제학의 J커브처럼, AI 전환도 초기에는 생산성이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조직이 이른바 ‘불편함의 골짜기’를 통과하면 생산성이 급격하게 높아지는 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CEO는 이를 위해 세 가지 업무 방식을 제시했다. 낯설게 보기, 극한 마주치기, 불편해지기가 그것이다. SKT 역시 업무 전반에 AI를 전제로 한 재설계 관점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CEO는 AI 시대에도 사람이 담당해야 할 영역은 남는다고 언급했다. 특히 자신만의 도메인 전문성을 확보하고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시한 AI 시대 인재의 조건인 생각 근육, 적응 근육, 공감 근육, 신체 지능을 소개하며 코딩 능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AI 경쟁이 기업을 넘어 국가 차원으로 확대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자체적인 AI 역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기술과 비용, 서비스 조건을 외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만큼 소버린 AI 역량이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정재헌 CEO는 “10년 전에는 AI가 인간을 넘어설 수 있는지를 물었다면 이제는 AI와 무엇을 만들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자신만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AI와 협업하고, 무엇이 가치 있는지 판단하는 주도성을 갖춘 인재가 앞으로 더 큰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