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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열(Crack)이 생긴 광야를 다시 돌려놓을 수 있을까. 에스파가 세계관을 녹여낸 단독 콘서트로 마이(MY, 에스파 팬클럽)의 과몰입을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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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파가 고척스카이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7일과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에스파의 '2026-27 aespa LIVE TOUR - SYNK: COMPLaeXITY'의 포문을 여는 서울 공연이 열렸다. 에스파가 처음으로 고척스카이돔에 입성한 이번 공연에는 양일간 약 3만 5천 명의 관객이 모이며, 막강한 티켓 파워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이번 공연은 정규 2집 'LEMONADE'를 기점으로 새롭게 전개되는 에스파의 세계관을 무대 위에 구현했다. 균열이 생기며 에러와 버그가 발생한 ae-에스파가 등장하고, 오리지널 에스파와 충돌하는 이야기가 '특이점 발생-침입-감금-각성-해결'까지 총 5개 섹션을 통해 펼쳐졌다.
특히 공연은 단순히 세계관을 설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MY WORLD'가 해킹되는 듯한 장면부터 ae-에스파의 'LEMONADE' 등장, 그리고 마침내 균열을 해결하고 승리를 거머쥐는 'Armageddon'까지 VCR과 무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약 3시간 동안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했다. -

- 에스파가 고척스카이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We are the aespa"라는 외침에 이어 'Welcome To MY WORLD' VCR이 나왔다. 하지만 이내 멤버들의 모습에 균열이 생기며 ae-에스파가 등장했다. 'MY WORLD'에 해킹이 발생한 상황인 것. 이러한 상황 속 에스파가 무대에 올라 'LEMONADE' 무대를 펼쳤다. 이번 공연의 주인공이 에스파인지, ae-에스파인지는 알 수 없다.
'Switchblade'와 'Whiplash'까지 무대를 펼치며 분위기를 예열시킨 에스파는 'Black Mamba' 무대에서 "에스파는 나야"라고 외친다. 이어 균열로 인해 부작용이 생긴 세계관을 담은 'WDA (Whole Different Animals)'까지 무대가 이어지며 탄탄한 서사를 가진 공연의 탄생을 예고했다.
ae-에스파가 등장했지만, '오리지널 에스파' 역시 이상 현상을 감지하고 있다. 각각의 섹션 사이에 VCR이 삽입돼 세계관의 다음 장면을 예고했고, 무대 위 에스파의 퍼포먼스는 그 서사를 직접 펼쳐냈다. 덕분에 곡과 곡 사이의 전환 역시 단순한 세트리스트의 연결이 아닌, 하나의 이야기처럼 기능했다. -

- 에스파가 고척스카이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또 다른 평행세계의 에스파와 만난 것처럼, 다채로운 매력을 엿볼 수 있었다. 카리나의 피아노 연주로 시작된 'Count On Me'를 비롯해 멤버들의 탄탄한 보컬이 돋보인 'Thirsty', 'Can't Help Myself'까지 무대가 이어졌다.
윈터는 "오늘이 벌써 마지막 날인데, 어제보다 텐션이 좋은 것 같다"라며 감탄했다. 카리나는 'Can't Help Myself' 무대에서 펼쳐진 팬들의 플래시 이벤트를 언급하며 "너무 예쁘더라고요"라며 감사를 전했다. 이어 위버스와 비욘드 라이브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를 보고 있는 관객들을 위해 지젤은 영어와 일본어로, 닝닝은 중국어로 소통했다. -

- 에스파가 고척스카이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공개된 VCR을 통해 각자 단절된 듯 보이지만, 닝닝은 에스파가 "계속 연결되어 있는 상태"임을 강조했고, 지젤은 오류 코드를 재해석했다. 윈터는 '의지 자체가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자신했으며, 카리나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뭉친 힘을 보여줄 차례"라며 세계관 속 고유 캐릭터를 녹여낸 말들을 이어갔다.
그렇게 따로, 또 같이 각자의 힘을 증명한 에스파의 유닛 및 솔로 무대가 펼쳐졌다. 지젤과 닝닝의 유닛곡 'Lollipop'을 시작으로, 카리나(16 Bit), 윈터(Saddle Up), 지젤(BYEB4HELLO), 닝닝(I Love You But I Gotta Let You Go)까지 펼쳐진 뒤 카리나와 윈터의 유닛곡 'Serenade'로 끝을 맺었다. 멤버별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무대들이었지만, 서로 다른 색이 모였을 때 오히려 에스파라는 팀의 스펙트럼이 더욱 선명해졌다.
이어진 VCR에서는 마침내 반격을 예고했다. "SYNK는 끝났어요. 오리지널을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이제는 제대로 보여줘야 할 것 같아요"라는 선언과 함께 "다들 준비됐지? 모든 것을 되돌려 놓으러 가자"라는 목소리가 울렸다. 그리고 등장한 무대는 'Armageddon'. 공연 초반부터 이어진 균열과 충돌의 끝에서, 오리지널 에스파가 마침내 승리를 거머쥐는 순간이었다. 이어 'DRAMA', 'Next Level', 'Supernova'까지 에스파를 대표하는 곡들이 연달아 쏟아지며 공연장 역시 승리의 순간을 함께 만끽했다. -

- 에스파가 고척스카이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앙코르 요청에 다시 돌아온 에스파는 무대가 아닌, 이동차를 타고 등장했다. 앞서 'Angel #48', 'Camouflage'에서는 개인별 이동차를 탔다면, 이번에는 단체로 등장해 팬들과 좀 더 가까이 눈을 마주쳤다. 다시 무대에 오른 뒤 윈터는 "이렇게 가득 공연장을 채워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우리가 여기를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앞으로도 새롭고 발전된 모습 보여드리겠다"라며 벅찬 감회를 드러냈다.
지젤은 "모든 것이 다 마이 덕분"이라며 팬들이 좋아할 만한 무대를 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고, 닝닝 역시 "제일 고마운 건 마이에요. 1등이에요"라며 앞으로 펼쳐질 투어에서 만날 전 세계 팬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카리나는 "항상 열심히 하는 에스파가 될 테니까 이번 공연이 여러분께 소중한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저희를 선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팬들의 떼창곡이었던 ''Till We Die'를 끝으로 공연은 막을 내렸다. "겁도 없이 영원을 난 믿어"라는 가사를 서로에게 건네듯 함께 노래한 순간, 에스파와 마이의 연결은 더욱 선명해졌다. 에스파가 쌓아온 세계관을 약 3시간의 공연 안에 촘촘히 구현하며, 그 안으로 마이들을 기꺼이 초대했다.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균열이 사라진 자리에는, 또 다른 세계가 열릴 가능성이 남았다. 새로운 평행세계의 첫 페이지를 연 에스파의 이야기는 앞으로 펼쳐질 투어를 통해 계속된다. -

- 에스파가 고척스카이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 SM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