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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유플러스 용산사옥.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가 국내 운영형 보안 서비스(MDR) 기업인 파고네트웍스를 인수했다고 4일 밝혔다. 인수 대금과 지분율은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인수는 위협 탐지부터 분석, 대응까지 이어지는 파고네트웍스의 보안 역량을 내재화해 전사 보안 체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동시에, 기업 고객을 상대로 한 보안 사업 경쟁력도 함께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기업의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면서 사이버 공격 수법도 정교해지고 있다. 방화벽이나 백신 같은 보안 솔루션을 구축해 두는 것만으로는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어려워졌고, 이 틈을 메우기 위해 등장한 것이 전문 인력이 24시간 모니터링하며 직접 위협을 분석하고 대응까지 수행하는 MDR 서비스다.
기존 보안 솔루션이 이상 징후를 탐지하는 데 머물렀다면, MDR은 탐지된 이벤트를 사람이 직접 들여다보고 실제 대응까지 처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별도의 보안 인력을 대규모로 확충하지 않고도 높은 수준의 방어 체계를 갖출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파고네트웍스는 자체 개발한 보안 운영 플랫폼 'DeepACT'를 기반으로 다양한 탐지 룰과 대응 프로세스를 운영하며 금융, 제조, IT 등 여러 산업군 고객사에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국내 시장에서 쌓은 경쟁력을 발판 삼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7개국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온 점도 눈에 띈다.
LG유플러스는 앞서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U+프리미엄 보안관제, 양자내성암호(PQC) 기반 통합 인증 서비스 '알파키', 클라우드 기반 보안 서비스 'U+SASE' 등을 운영해 왔다. 여기에 파고네트웍스의 MDR 역량이 더해지면서 인증과 네트워크, 관제, 위협 대응을 아우르는 통합 보안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MDR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쌓이는 위협 인텔리전스와 대응 노하우를 내부 보안 체계에도 그대로 적용해 사고가 터진 뒤 수습하는 방식이 아니라 데이터에 기반해 미리 위협을 차단하는 선제적 대응 체계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이번 인수는 LG유플러스가 추진해 온 보안 중심 성장 전략을 구체화한 첫 M&A라는 점에서도 상징성이 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그동안 보안·품질·안전을 전사의 3대 기본기로 제시하며 고객 신뢰를 강조해 왔다. 지난해 MWC 2025에서는 AI 시대 신뢰의 중요성을 담은 'Assured Intelligence(안심지능)'를 내세운 데 이어, 올해 MWC 2026에서는 AI 서비스와 데이터, 인프라 전반의 보안 경쟁력 강화를 골자로 한 'Secure AI' 전략을 선보이며 보안을 AI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권용현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부문장은 "이번 인수는 기업 고객에게 보다 완성도 높은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LG유플러스의 보안 대응 역량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며 "앞으로도 보안 투자와 역량 강화를 지속해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보안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