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AI 적용한 미래형 편의점 공개...유통 현장 풍경 바꿔
고객 응대부터 결품·청결 관리까지…로봇이 점포 운영
bhc·교촌·CJ푸드빌·롯데GRS…외식업계도 로봇 투입
살아있는 미래형 편의점 ‘AX Lab 3.0’ 공개 / 롯데이노베이트 제공
로봇이 인사를 건네고 매장을 관리하는 편의점부터, 튀김과 조리를 대신 맡는 치킨 매장까지 유통·외식 현장에 로봇과 인공지능이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단순 무인화나 시범 운영을 넘어, 실제 매장 운영 전반을 보조 및 대행하는 로봇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유통과 외식업계의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이노베이트는 코리아세븐과 함께 휴머노이드 로봇과 AI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미래형 편의점 'AX Lab 3.0'을 세븐일레븐 매장을 통해 공개했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AI가 협력해 매장을 스스로 관리하고 고객을 응대하는 형태로, 기술 전시가 아닌 실제 운영 매장에 적용된다.
매장에 배치된 휴머노이드 로봇은 상품 위치 안내와 행사 소개, 날씨 정보 등 일상 대화를 수행하며, 결품 여부 확인과 매장 청결 상태 점검 등 업무 일부를 맡는다. 비전(Vision) AI 기술을 통해 CCTV와 AI 시스템이 24시간 매장을 모니터링하고 바닥 오염과 시식대 청결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며, 진열 상품의 유통기한을 상시 관리해 폐기 시점을 점주에게 알린다.
bhc가 도입한 튀김 로봇 '튀봇' / 다이닝브랜즈그룹 제공
매장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로봇의 도입은 외식업계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치킨 프랜차이즈 bhc는 LG전자 자회사 베어로보틱스와 공동 개발한 자동화 튀김 로봇 ‘튀봇’을 전국 40개 매장으로 확대했다고 지난달 23일 밝혔다.
튀봇은 트레이 이동부터 튀김 조리, 기름 제거까지 전 과정을 자동으로 수행하며, 까다로운 ‘흔들기’ 공정을 정교하게 구현한다. 시간과 온도를 매뉴얼대로 제어함으로써 맛 편차를 줄이고 반복적 튀김 작업을 대신해 운영 효율을 높여준다. 로봇이 치킨을 튀기는 동안 점주는 다른 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 주방 작업 환경 개선 효과도 볼 수 있다.
LG전자와 CJ푸드빌이 빕스 매장에 ‘LG 클로이 셰프봇’을 추가 도입했다. 빕스 등촌점에서 일하고 있는 ‘LG 클로이 셰프봇' / LG전자 제공
bhc 이전에도 외식업계 전반에서는 로봇을 활용한 조리 자동화가 꾸준히 진행돼 왔다. 교촌치킨은 뉴로메카의 협동로봇 '인디'를 적용해 반죽 분리부터 탈유·성형까지 조리 전 과정을 자동화했으며, CJ푸드빌은 LG전자와 공동 개발한 '클로이 셰프봇'을 통해 국수 요리를 약 1분 만에 완성하는 자동 조리 시스템을 선보였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는 '알파그릴' 조리 자동화 로봇 도입 이후 자사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테스트와 시식회를 반복하며 주방 운영의 첨단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력난과 비용 부담이 구조화된 유통·외식 현장에서 운영 효율과 품질 안정성을 동시에 높이기 위한 선택으로 보고 있다. 기술 시연이나 일부 매장 실험에 그쳤던 로봇 활용이 실제 점포로 확대되면서 현장형 로봇과 AI를 활용한 매장 운영 모델은 더욱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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