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R 8언더파 기록...초등골프연맹 21년 역사상 처음
‘디지틀조선 대회’는 ‘기록 제조 대회’...작년엔 홀인원 4개 나와
항룡부(남자 5~6학년)에서 김동현(제주 세화초6) 선수가 총 우승컵을 안았다. 윤태웅(경남 사포초6) 선수가 준우승, 김채민(광주 장덕초6) 선수가 3위를 차지했다. 강주원(경기 청덕초6), 강은찬(광주 수문초5), 박상윤(대전 상원초6), 문지원(경기 서연초5), 고관우(부산 대청초6), 이태경(경기 서연초6), 최대휘(인천소래초6) 선수가 각각 4~10위를 차지했다.
‘2025 상지건설배 디지틀조선일보 주니어골프대회’가 지난 17~18일 양일간 군산컨트리클럽(이하 군산CC)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한국초등학교골프연맹과 디지틀조선일보가 공동주최하고 상지건설이 후원한 이번 대회에서 ‘한 라운드 8언더파’라는 기록이 나오는 등 예년에 비해 더욱 풍성한 성적이 나왔다.
‘대한민국을 빛낼 세계적 골퍼’라는 푸른 꿈을 안고 경기에 임한 선수들은 130여 만평 대지에 81홀 규모로 조성된 ‘국내 최대’ 골프장을 프로 선수처럼 코스를 정복해 나갔다. 홀 상태에 따라 때론 힘차게 때론 조심스럽게 누볐다.
불새부(여자 5~6학년)에서는 김명지(경기 안양초6) 선수가 1위, 옥소은(경남 수월초6) 선수가 2위, 이다정(경기 시화나래초6) 선수가 3위를 차지했다. 이서온(경기 CSIS국제학교6), 남은유(경기 연성초6), 장하은(광주 정암초6), 용현정(세종 해밀초6), 이소민(부산 금정초5), 김가온(충북 감곡초6), 조연재(경기 정현초6) 선수가 각각 4~10위를 차지했다.
선의의 경쟁을 펼친 결과, 항룡부(남자 5~6학년)에서 김동현(제주 세화초6) 선수가 총 137타(64·73)로 우승컵을 안았다. 이어 윤태웅(경남 사포초6) 선수가 140타(71·69)로 준우승, 김채민(광주 장덕초6) 선수가 142타(66 ·76)로 3위를 차지했다.
불새부(여자 5~6학년)에서는 김명지(경기 안양초6) 선수가 140타(69·71)로 1위, 옥소은(경남 수월초6) 선수가 146타(74·72)로 2위, 이다정(경기 시화나래초6) 선수가 146타(73·73)로 2위 선수와 동타를 기록했으나 경기 규칙에 따라 3위를 차지했다.
기린부(남자 1~4학년)에서는 김리원(대구 신월초4) 선수가 150타(76·74)로 우승컵을 안았다. 이어 김우혁(충북 산성초4) 선수가 152타(71·81)로 준우승, 양은혁(경기 BHCS국제학교4) 선수가 157타(78·79)로 3위를 기록했다.
청학부(여자 1~4학년)에서는 정다윤(인천 공항초4) 선수가 154타(77·77)로 우승, 용현서(세종 해밀초4) 선수가 158타(81·77)로 준우승, 정하연(경기 한터초4) 선수가 164타(80·84)로 3위를 차지했다.
‘대한골프협회(KGA) 주니어 국가상비군 점수 부여 대회’인 디지틀조선 주니어골프대회는 초등 골퍼들 사이에 인기 있는 대회로 평가를 받는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250여명의 선수가 참가, 대회의 진가를 입증했다.
이들은 대회 첫날, 성별과 학년에 따라 항룡부(남자 5~6학년), 불새부(여자 5~6학년), 기린부(남자 1~4학년), 청학부(여자 1~4학년)로 나눠 예선전을 펼쳤다. 첫날 경기 성적순으로 본선 진출자가 결정됐고, 최종 순위는 해당 부별로 이틀간의 경기 성적의 합으로 이뤄졌다. 우승자가 동점일 경우 연장전을 실시하고, 그 외의 선수가 동점일 경우에는 스코어 카드상의 카운트 백 방식으로 순위가 정해졌다.
기린부(남자 1~4학년)에서는 김리원(대구 신월초4), 김우혁(충북 산성초4), 양은혁(경기 BHCS국제학교4), 양예성(서울 유석초4), 이유준(경기 낙생초4) 선수가 각각 1~5위를 기록했다.
첫날 경기에서 항룡부 김동현 선수가 64타를 기록,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다. ‘8언더파’ 는 프로선수도 얻기 힘든 성적으로, 지난 2004년 출범한 한국초등학교골프연맹 역사상 최고의 기록이다.
불새부에 출전한 김명지 선수는 올해 각종 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하는 등 대회 첫날부터 주목을 받았다.
초등 저학년 선수들이 참가하는 기린부와 청학부에서도 어린 선수들은 힘차게 드라이브 샷을 날렸다.
둘째 날 이른 아침, 적은 양의 비가 내린 가운데 본선이 시작됐다. 다행히 경기 전반부가 끝나기 전 비는 그쳤고, 선수들은 각자 챙겨온 겉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며 체온을 유지하고 경기에 임했다.
본선 경기가 오후 2시경 종료되고 최종 성적이 나오자, 선수들 사이에서는 희비가 교차됐다. 좋은 성적을 얻은 선수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기대한 결과를 얻지 못한 선수들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청학부(여자 1~4학년)에서는 정다윤(인천 공항초4), 용현서(세종 해밀초4), 정하연(경기 한터초4), 조시은(경기 영덕초4), 정아인(경기 도마산초3) 선수가 1~5위를 차지했다.
항룡부 우승을 차지한 김동현 선수는 국가대표 주니어 상비군으로 확정됐다. 그는 “평상시 연습한 대로 했다”며 “즐기는 골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들이 싫어하지 않는 선수, 괜찮은 선수가 되기를 원한다”고 했다.
불새부에서 1위를 한 김명지 선수는 이번 대회를 포함해 올해 네 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다. 그는 “경기 결과에 연연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 노력한다”며 “골프를 할 수 있게 인도해 주신 부모님과 저를 가르쳐주시고 도와주시는 골프아카데미 단장님 코치 선생님 등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했다.
이번 대회 성적 우수자에게는 상장과 우승·준우승·3위 컵을 비롯해 다양한 선물이 전달됐다. 수상범위는 항룡부·불새부는 1~10위, 기린부·청학부는 1~5위까지였다.
강전항 한국초등학교골프연맹 회장은 “디지틀조선 주니어골프대회는 ‘기록 제조 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지난해 대회에서는 홀인원 선수가 4명 나오더니 이번에는 한 경기 8언더파를 친 선수가 나왔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대회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린 선수들에게 대회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도록 교육 당국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그래야 박세리, 최경주 선수처럼 훌륭한 선수가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 운영본부의 세심한 진행도 빛났다. 최여규 경기위원장는 “대회를 앞두고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자 운영본부는 어린 선수들이 비를 최대한 맞지 않도록 사전 조처를 했다”며 “각 홀마다 경기위원을 배치해 경기 진행 과정에서 시간이 낭비되지 않도록 했고, 경기가 이어질수록 집중력이 떨어지는 어린 선수들이 계속 집중할 수 있도록 인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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