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넷플릭스 제공
팀 버튼 감독표 괴짜 소녀, 웬즈데이가 새 시즌으로 돌아왔다. 지난 6일 시즌2 파트1 공개 후, 92개국에서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에 오르며 흥행성을 입증한 이들이 한국을 찾았다.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웬즈데이2'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려 팀 버튼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제나 오르테가, 에마 마이어스가 참석했다.
'웬즈데이2'는 새 학기를 맞나 네버모어 아카데미에 돌아온 웬즈데이 아담스가 자신을 둘러싼 더 오싹하고 기이해진 미스터리를 마주한 가운데, 그 뒤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2022년 시즌1 공개 후 누적 시청 시간 17억 시간,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 영어 부문에서 역대 1위 기록을 쓴 '웬즈데이'는 팀 버튼 감독의 첫 시리즈 연출 작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3년여 만에 시즌2를 내놓은 팀 버튼 감독은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감독은 "'웬즈데이'는 제가 유독 많은 열정을 쏟은 작품"이라며 "제가 TV 시리즈를 본격적으로 한 게 처음이었지만, 마치 영화를 만드는 것처럼 작업했다. 이번 시즌 역시 '웬즈데이'다운 시즌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지난 6일 '웬즈데이2' 파트1이 공개된 바, 팀 버튼 감독은 "이번 시즌에서는 (아담스의) 가족 서사가 더 깊이 다뤄진다. 특히 웬즈데이와 모티시아, 그리고 모티시아와 그녀의 엄마까지, 3대에 걸친 서사가 더 깊이 담긴다"라고 소개했다.
제나 오르테가는 지난 시즌에 이어 아담스 패밀리의 장녀 '웬즈데이 아담스'를 맡아 독보적인 매력을 펼친다. 시즌1 속 사건 이후 시즌2에서는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웬즈데이. 제나 오르테가는 웬즈데이의 변화에 대해 "그녀는 자기가 누구인지 확실하게 아는 사람이다. (전편과 비교해) 유일하게 다른 점이라고 하면 원래 (웬즈데이가) 포옹을 하거나 누가 자신을 만지는 걸 극도로 싫어했는데, 시즌2에서는 좀 나아진 것 같다. 이전에는 굉장히 독립적인 사람이었는데 영적 능력을 잃어버리면서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좀 기댈 수 있게 된 점이 변화한 지점 같다"라고 귀띔했다.
어둡고 음산한 괴짜 소녀, 웬즈데이 그 자체로 분한 제나 오르테가는 특유의 블랙 코미디 톤을 위해 신경 쓴 지점을 언급했다. 그는 "최대한 그런 것들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웃기려고 의도하면 더 이상 안 웃기지 않나. 사람들이 '웬즈데이'를 좋아해 주시는 부분이 다른 사람이 느끼는 걸 웬즈데이가 대신 표현해 주는 점 같다"라며 "웬즈데이는 곧이곧대로 표현하는 특징이 있는데 그런 게 직접적으로 드러난다고 생각해서 저도 직관적으로 연기하려고 한다. '웬즈데이라면 이럴 거 같아' 하면서 테이크 갈 때마다 대사 톤이나 제스처를 바꿔보기도 한다. 제 느낌과 직관대로 표현하려는 시도를 하면서 연기했다"라고 현장을 떠올렸다.
제나 오르테가는 시즌2의 프로듀서로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제나 오르테가는 "너무나 좋았다. 자연스럽게 우리의 협업 관계가 진화했다고 생각한다. (시즌2에서는) 시즌1 때보다 스토리라인과 서사에 대해 깊게 관여할 수 있었고, 단순히 배우로서 참여하는 것보다 심도 있게 참여할 수 있었다"라며 "촬영 들어가기 전에 작품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시작할 수 있다는 것도 연기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 (이번 경험은) 개인적으로도 저에게 비밀의 문이, 새로운 세상이 열린 듯한 느낌을 줬다"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이자 프로듀서 제나 오르테가와 협업한 팀 버튼 감독 역시 그녀에 대한 깊은 신뢰를 전했다. 시즌1 첫 촬영 날을 떠올린 팀 버튼 감독은 "첫 촬영 날, 제나가 세트장에 와서 모든 걸 보고 있는 그 모습을 보고 바로 알았다. '이 배우는 우리 크루보다 더 많은, 모든 걸 알고 있구나'라는 느낌이었다. 메인 캐릭터로서 모든 걸 이해하고 분위기를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웬즈데이'가 잘 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제나 오르테가는 예술적인 감각과 창의성이 있어서 배우뿐 아니라 프로듀서, 감독까지 모든 걸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첫 시즌뿐 아니라 시즌2에서도 제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라고 칭찬했다.
에마 마이어스는 드디어 늑대인간으로 각성한 '이니드' 역으로 돌아왔다. 에마 마이어스는 캐릭터에 대해 "저에게 이니드는 정말 소중한 아이다. 괴짜라서, 특이한 아이라서 더 사랑한다. (이니드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솔직하지 않나. 특이한 행동도 많이 하지만 주변의 시선을 개의치 않고 자기 자신으로서 존재하는 인물이다. 세상이 정의하는 틀을 거부하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특히 두 배우는 팀 버튼 감독과 함께한 현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제나 오르테가는 "이 작품의 매력과 성공 포인트는 당연히 감독님이다. 그처럼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오고 계신 분은 정말 소수다. 솔직함을 간직하고 드러내시는 분이다. 그런 부분을 세트장에서 몸소 실천해 주셨고 저희 둘에게도 많은 영감을 주셨다. 이렇게까지 확실한 비전과 자기 확신을 가진 감독님과 작업한다는 건 배우로서도 확신을 가지고 연기에 임할 수 있게 한다"라고 전했다.
에마 역시 "모든 성공이 감독님의 덕 같다. 감독님이 가진 방향성이 있고, 우리가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우리는 서로 신뢰하고 있다. 이렇게 우리를 믿어주시는 분과 작업한다는 건 엄청난 행운"이라고 강조했다.
기자간담회 말미, 팀 버튼 감독은 "우리의 심장이 시키는 대로, 마음이 이끄는 대로 만들었다. 그 정체성에 충실히 하려고 했다"라며 '웬즈데이'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덧붙였다. 이처럼 팀 버튼 감독만의 독보적 매력과 제나 오르테가, 에마 마이어스 두 배우의 사랑스러운 괴짜 연기를 만날 수 있는 '웬즈데이2' 파트1은 넷플릭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