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좀비딸' 제작보고회 / 사진 : NEW/스튜디오N 제공
여름에 '조정석'이 온다. 혼자가 아니다.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다. 웃음이 있고, 감동이 있고, 흥이 있다. 영화 '좀비딸'이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다.
30일 서울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좀비딸' 제작보고회가 진행돼 필감성 감독을 비롯해 배우 조정석, 이정은, 조여정, 윤경호, 최유리가 참석했다. '좀비딸'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드라마.
조정석은 맹수 사육사에서 좀비딸 훈련사가 된 딸바보 아빠 '정환' 역을 맡았다. 그는 "동물원 맹수 사육사다. 그런 직업을 가졌다보니, 공교롭게 딸이 좀비가 된 상황에서 자신의 모든 기술을 발휘해서 노력해서 어떻게든 포기하지 않고 훈련 시키려 하는 딸바보 아빠"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지난해 개봉한 '파일럿'과 지난 2019년 개봉한 영화 '엑시트'의 개봉일은 공교롭게 모두 7월 31일이었다. 그 흥행 맥락을 '좀비딸'이 이어간다. 조정석은 "저도 이럴 줄 몰랐다. 제작사, 배급사 모든 상황이 맞아떨어졌다. 기운이 오고 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이정은은 좀비 손녀 기강 잡는 은봉리 서열 1위 할머니 '밤순' 역을 맡았다. 필감성 감독의 코믹 감각에 높은 신뢰로 '좀비딸'에 합류했다. 통가발을 쓰고 2시간 동안 분장을 받은 후 탄생한 '밤순'은 남다른 흥을 보여준다. 이정은은 "아들과 딸은 상경했고, 조용한 시골에서 조용히 음주가무를 즐기며 은봉리에서 서열 1위를 차지한 할머니다"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춤을 추고 와이어를 타는 등 남다른 활약을 펼친 것과 관련 "날고 싶었는데 원 없이 탔다"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조여정은 국가 공인 좀비 헌터이자 정환의 첫사랑 '연화' 역을 맡았다. 그는 "정환이의 첫사랑이고, 이 마을에 선생님으로 온다. 좀비를 혐오한다. 좀비를 때려잡아서 국가에서 표창도 받는다. 이 자체로 긴장감이 더해지는 캐릭터"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조정석과는 지난 2005년 뮤지컬 '그리스'에서 만난 남다른 친분을 이어오고 있었다. 조정석은 "오래된 친구다 작품을 같이 한 건, 그 이후로 한 번도 없었다. 이번에 만나 너무 행복했다"라고 재회 소감을 전했다.
조여정은 '좀비딸'을 통해 영화 '기생충'에서 함께한 이정은과도 재회했다. 이정은은 "제가 '기생충' 때는 사모님으로 모시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제가 (은봉리 서열 1위 할머니로) 관계가 달라졌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이에 조여정은 "'기생충' 때 같이 하는 장면이 많지 않았다. 언제든 하고 싶었고, 만나게 돼 너무 좋았다. 이번에 해보니 또 하고 싶다"라고 덧붙였고, 이정은은 "제가 기생해 살겠습니다"라는 말로 웃음과 훈훈함을 더했다.
윤경호는 좀비딸 훈련에 동참하는 정환의 고향 친구이자 약사 '동배' 역을 맡았다. 앞서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에서 '쁘띠유림'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윤경호의 러블리한 코믹 연기가 '좀비딸'에서도 이어진다. 그는 "은봉리에서 약국은 사랑방이다. 동배는 동네 어르신 잘 모시고, 열심히 일하는 청년"이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윤경호와 실제로 동갑내기 절친인 조정석은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장면이 있는데, 영화를 보시면 제 마음을 공감할 수 있을 거 같다. 난 진짜 웃겨 죽을 뻔했다"라는 말로 기대감을 더했다.
최유리는 이 세상 마지막으로 남은 좀비딸 '수아' 역을 맡았다. 가장 먼저 '좀비딸'에 캐스팅된 이후, K팝 댄스와 함께 좀비의 움직임까지 몸에 익혔다. 그리고 촬영 전 2시간 동안의 분장도 소화했다. 최유리는 "제가 오래전부터 애정을 가지고 봐오던 웹툰"이라고 작품에 애정을 전했다. 또한 조정석과의 부녀 호흡에 대해 "항상 제 생각을 해주시고, 정말 딸처럼 대해주셔서 매번 감사함을 느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실제 딸 바보 아빠이기도 한 조정석은 "딸을 고치기보다 딸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해진 것 같다"라고 부성애를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제작기 영상 속에서 이정은, 조정석, 최유리는 가족이었다. 그리고 실제 동갑내기이기도 한 조정석, 조여정, 윤경호는 절친한 친구 사이였다. "수아야"라는 말에 '오구오구'라는 눈빛이 앞서는 현장이었다. 그래서 조정석은 "이 이야기 속에 계속 살고 싶다"라고까지 표현했다. 배우가 표현하는 이 한마디보다 더 작품에 기대감을 높이는 말이 있을까. 웃음과 감동과 흥과 여운을 모두 담은 영화 '좀비딸'은 오는 7월 30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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