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비티 인터뷰 / 사진: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확 달라진 크래비티가 온다. 비주얼적인 부분만 달라진 것이 아니다. 앨범 발매를 앞두고 리더 교체부터 팀명의 의미를 바꾸는 리브랜딩을 통해 재정비를 마쳤다. 이러한 과정을 지켜보며 혼란을 겪은 팬들도 있지만, 크래비티의 방향은 명확하다. "팬들을 향해 달려가겠다"라는 마음이다.
오늘(23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크래비티(CRAVITY)는 정규 2집 'Dare to Crave'를 발매하고 컴백한다. 원진은 "저희가 2025년의 첫 컴백이기도 하고, 3년 만에 정규 앨범을 발매하게 되어 신경 쓴 부분이 많다. 전 멤버가 작사에 참여하기도 했고, 데뷔 후 처음으로 유닛 곡도 선보이며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성민은 "리브랜딩을 통해 팀의 의미를 재정비하고, 로고도 바뀌면서 달라진 점이 많은데 어떻게 받아들여 주실까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실제 크래비티는 컴백을 앞두고 다양한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리브랜딩에 대한 소감을 묻자 원진은 "저희가 늘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열정도 넘치고 간절함도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열정을 토대로 팬들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도전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세림-원진-형준
이러한 과정에서 리더를 바꾸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기존 리더였던 세림은 "리브랜딩 과정에서 팀의 분위기도 리브랜딩을 하려는 의미였던 것 같다"라며 "아쉬운 마음은 없지만, 처음 통보를 받았을 때 당황스러운 것은 사실이었다. 받아들이기까지 조금 시간은 걸렸지만, 제가 리더였을 때도 원진이와 형준이가 많이 도와줬기 때문에 잘 해줄 것이라고 믿고, 이제는 제가 두 사람을 도와주면서 활동을 이어나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새롭게 리더로 발탁된 원진은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웠지만, 앨범 발매를 앞두고 마음을 가다듬고 연습에 더 집중하고 싶었다"라며 "지금까지 세림이 형이 잘 이끌어준 팀 색깔을 잃고 싶지 않아서 분위기를 바꾸고 싶지는 않고, 부담감보다는 5년 동안 혼자서 9명이라는 멤버를 감당했을 세림이 형의 무게를 덜어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가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처음 팀을 만들었을 때 리더를 했으면 어려웠을 것 같은데, 지금은 형이 분위기나 팀의 색깔을 잘 잡아줬다. 저는 숟가락만 얹은 느낌"이라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렇다면 왜 두 명의 리더를 결정하게 됐을까. 마찬가지로 새롭게 리더가 된 형준은 "혼자 하게 되면 한 명이 많은 부담을 안고 가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저희 둘이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으로 결정하신 것 같다"라며 "세림이 형의 말처럼 평상시에 저희가 형을 많이 도왔기 때문에 저희 둘이 역할을 분담해서 크래비티를 이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신 것 같다"라고 답했다.
크래비티는 'Dare to Crave'를 통해 자신만의 내면을 마주하고, 그곳에서 피어난 갈망을 노래하며 껍질 너머의 목소리를 꺼내려고 한다. 특히 'Crave'(갈망)와 'Gravity'(중력)이라는 새로운 팀명을 앞세워 중력처럼 서로를 끌어당기는 힘, 그리고 그 안에서 싹트는 갈망이 지금의 나를 만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형준은 "저희가 아직 도전하고 싶은 것이 많은 그룹이라, 그런 의미에서 'Crave'라는 단어가 딱 맞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특히 앨범 발매를 앞두고 공개한 콘셉트 포토가 뜨거운 화제에 올랐다. 컴백을 알리려는 취지에서는 성공적이었지만, 불호 반응도 많았다. 정모는 "리브랜딩 이후 많은 것이 바뀌었고, 또 컨셉추얼한 도전을 하게 됐는데 많은 것이 바뀌다 보니까 팬들께서도 당황하실 수 있다고는 생각했다. 하지만 시안을 받았을 때부터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했고, 새롭게 도전하며 리프레시 하는 느낌으로 재미있게 촬영했다"라고 돌아봤다.
크래비티로서 알을 깨고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인지 묻자 형준은 "최근에 많이 들은 이야기 중 하나가 '크래비티가 벌써 6년 차야?' 이런 말이었다. 저희가 코로나 시기에 데뷔한 것도 있지만, 많은 활동을 했는데도 대중들께 여러 모습을 못 보여드렸나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낯선 느낌보다는 좀 더 익숙하게 다가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라며 "이번 앨범도 그렇고 챌린지나 숏폼을 비롯해 여러 방면으로 모습을 비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타이틀로 선정된 'SET, NET, GO?!'는 전작들의 연장선 위에 놓인 또 하나의 도약점이다. 몽환적인 플럭 신스 사운드와 강렬한 신스 베이스, 중독성 있는 보컬 찹이 어우러진 일렉트로닉 댄스곡으로, 반전 있는 드롭성 훅이 리스너의 귀를 사로잡는다. 붉게 물든 노을처럼 뜨겁고 위태로운 '지금'의 찰나에 집중하며, 고민과 망설임을 내려놓고 자신만(SET)의 리듬대로 목표(NET)를 향해 달려가는(GO) 모습을 그린다. 나만의 리듬으로, 나만의 속도로, '멈추지 않겠다'는 태도를 노래한다.
원진은 "타이틀을 선정할 때 후보곡을 15곡 정도를 한자리에서 듣는 시간이 있었는데, 이번 신곡의 후렴 부분이 들어가기 전에 기타 사운드로 드롭이 되는 부분이 나오는데 그때 다 같이 환호성이 나올 정도로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퍼포먼스에서도 이 부분의 포인트를 살리면 재미있는 요소를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형준은 여름과 잘 어울리는 곡이라며 "시원한 베이스를 비롯해 처음 들었을 때 확 꽂히는 느낌이라 계절감을 생각해서 타이틀을 고르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포인트 안무를 묻자 형준은 "기타 소리에 맞춰 저희가 기타를 들고 몸으로 연주를 한다. 그런 부분과 락 모양 손가락을 하는 부분도 재미있는 것 같다. 또 2절 후렴구에 제 독무가 있는데, 굉장히 열심히 준비했다. 그 부분도 많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소개했다. 원진은 "저희 노래가 밝고 신나는 곡이 많아서 칼군무를 많이 보여드렸는데 이번 곡은 칼군무에 자유로운 분위기가 더해졌다. 뛰어노는 듯한 에너제틱 한 모습과 개개인의 연기나 음악에 신나하는 퍼포먼스를 기대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앨런-정모-우빈-민희-태영-성민
앞서 원진이 언급한 것처럼 이번 앨범의 특별한 구성 중 하나는 유닛 곡이 수록된다는 점이다. 정모, 우빈, 성민의 'Straight Up To Heaven'은 감미로운 보컬과 몽환적인 루프 사운드가 어우러진 소프트 신스팝 곡으로, 짙은 어둠 속에서 운명처럼 찾아온 사랑의 순간을 그린다. 앨런, 원진, 형준이 참여한 'Stadium'은 묵직한 베이스와 에너제틱 한 드럼 그루브가 돋보이는 펑크 스타일 트랙으로, 무대 위 자유롭고 자신감 넘치는 세 명의 챔피언을 노래한다. 세림의 자작곡 'Marionette'는 민희와 태영이 함께한다. 다크 하면서도 섹시한 무드의 팝 기반 곡으로 자유와 구속 사이에서 서로에게 끌리는 마음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첫 자작곡을 수록한 세림은 "저희가 섹시한 유닛, 파워 청량 유닛, 보컬 유닛으로 나누었는데 제 곡이 섹시함을 담당한다"라고 소개했고, 형준은 "다 잘 들어간 것 같다. 저는 섹시한 것은 못할 것 같다"라고 솔직한(?) 고백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앨런은 "저희가 곡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곡이 우리를 선택한 느낌이라 다들 만족하는 것 같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부담은 없었는지 묻자 정모는 "이번 곡에 짧은 랩 파트가 있어서 한 번 해보게 됐는데, 그런 새로운 도전이 재미있었다"라고 만족감을 전했다.
세림 외에도 멤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돋보인다. 9명 전원이 작사에 참여한 것은 물론, 우빈은 'Rendez-vous'의 작사, 작곡은 물론, 프로듀싱까지 맡았고, 원진은 처음으로 작사와 작곡에 도전한 'Wish Upon A Star'를 수록했다. 정모는 추천하고 싶은 수록곡으로 원진의 자작곡을 꼽으며 "'별'이라는 곡이 팬들의 눈물 버튼 중 하나였는데, 새로운 눈물 버튼이 될 것 같다"라며 특별한 팬송의 탄생을 예감케했다. 특히 멤버들의 자작곡은 각기 다른 색을 발산하면서도, 이번 앨범을 통해 다름이 하나로 묶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현실 속 어려움과 도전에 맞서 '우리답게' 헤쳐나가겠다는 열정을 담은 'On My Way', 솔직한 표현 속 자유로운 에너지와 자신을 숨기지 않는 담백한 태도의 가사가 돋보이는 'SWISH', 내면의 불안과 혼란을 강렬한 퍼포먼스로 풀어낸 'PARANOIA', 몬스타엑스 주헌의 프로듀싱 곡으로 언더독의 반격과 비상을 그린 'Underdog', 막이 오르는 순간 후회 없이 모든 것을 불태우겠다는 단단한 결심을 담은 'Click, Flash, Pow' 등 총 12개 트랙이 수록된다.
형준은 이번 앨범에 대해 "팬들께서 당황스러울 수도 있고, 많은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저희가 열정적으로 시도하는 것에 있어서 '뭐든 해보려고 하는구나' 그런 마음으로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얻고 싶은 성과로는 "제가 음악방송 MC를 하고 있다. 저희 팀이 나왔을 때 직접 트로피를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고, 음원 차트도 100위 안에 들고 앨범이 커리어 하이를 찍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원진은 "수치적인 부분에 대한 욕심도 물론 있지만, 그런 결과가 따라오지 않아도 좌절하지 않고 어떠한 방식이든 도전하는 모습 그대로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각오를 다졌다. 얻고 싶은 수식어는 '만능비티'라며 정모는 "이번에 앨범 참여도 많이 했다. 작사, 작곡, 안무 등에서도 아이디어를 많이 냈고, 또 콘서트에도 많은 부분 참여를 했다"라고 말해 이번 앨범을 통해 보여줄 활약에 기대가 더해진다.
어느덧 데뷔 5주년을 넘어선 크래비티다. 지난 활동을 돌아보며 터닝 포인트를 묻자 성민은 지난해 방영한 '로드 투 킹덤: ACE OF ACE'를 꼽으며 "5년 동안 활동하면서 많은 성과를 이루었다고 생각하는데, 그때의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무대를 계기로 팬들뿐 아니라 다른 K-팝 팬들 역시 좋다는 인정을 해주셨고, 그 이후로 저희 무대를 더욱 관심 있게 봐주신 것 같아 유의미했던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끝없이 도전하는 원동력을 묻자 앨런은 "잠재력이 많다고 생각한다. 더 위대한 무언가를 이뤄내기 위해 차근차근 다가가는 느낌"이라고 답했다. 원진은 "시간이 지날수록 멋있어지는 멤버들이 원동력인 것 같다. 멤버들을 보며 저 또한 많은 영향을 받는 것 같다"라며 더욱 단단해진 팀워크를 자랑했다.
한편 크래비티는 앨범 활동을 마친 뒤 오는 7월 12일과 13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2025 CRAVITY CONCERT [Dare to Crave]'를 개최한다. 정모는 "더 큰 공연장으로 옮기면서 새로운 연출과 퍼포먼스를 할 수 있게 됐다. 노래도 12곡이나 추가되었기 때문에 셋리스트 역시 새로워질 것 같고 저희가 이번에는 밴드 플레이로 하게 되어 더 새로운 느낌을 받으실 것 같다.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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