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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금' 이재욱, 단단하게 다져온 성실함으로…20대를 꽉 채우는 중[인터뷰]

이우정 기자 ㅣ lwjjane864@chosun.com
등록 2025.06.04 15:26

사진: 로그스튜디오 제공

경력과 나이를 떠나서, 주연이라는 위치는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자리다. 20대 초반에 데뷔한 후 주연 배우로 급부상, 다양한 장르에서 캐릭터 소화력을 자랑해 온 이재욱에게도 마찬가지다.

특히 '탄금'은 스스로 "도전이었다"라고 평할 정도였다. 입체적 캐릭터에 거친 액션까지 보여줘야 했기에 어느 때보다 부담감을 느낄 법했지만, 이재욱은 단단하게 쌓아온 성실함과 적응력으로 '탄금' 속 '홍랑'을 완성했다.

사진: 넷플릭스 제공

Q.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탄금'으로 오랜만에 사극을 선보였다. 공개 소감이 어떤가.

"사실 OTT로 공개가 되다 보니까 시청률이 없어서 반응을 체감할 수 없었다. 제가 표정을 과하게 썼는데도 불구하고 시청자분들이 예쁜 모습을 캡처해서 올려주시는 걸 보고 '나 생각보다 괜찮네. 잘 나왔다' 싶었다."

Q. '환혼' 이후 '탄금'에서도 한복 소화력을 자랑했다. 단아한 한복을 입고 펼치는 액션신도 호평을 받았는데 준비 과정은 어땠나.

"'탄금' 촬영은 안 힘들었다고 하면 거짓말인 것 같다. 그동안 해본 액션 중 가장 힘들었다. 콘티도 많고 액션 시퀀스가 정말 많았다. '환혼'에서는 보이지 않는 술법을 썼다고 하면 '탄금'에서는 칼과 칼이 맞닿아야 하는 현실적인 액션이 많아서 난도가 높았다. 게다가 몸으로 뛰는 신이 많다 보니 너무 고난도인 액션은 빼주실 정도였다. 제가 잘 나올 수 있도록 현장에서 많이 배려해 주셨다."

"특히 '탄금' 속 한복이 정말 예뻤던 것 같다. 하얀색 한복을 많이 입었는데 저도 매료된 부분이 있었다. 화이트도 색이 정말 다양하더라."

사진: 넷플릭스 제공

Q. 후반부에 상체 탈의 신이 많았다. 부담은 없었나.

"저도 찍으면서 굉장히 부끄러웠다. 마지막 쯤에 나오는 액션신이 거의 상의를 벗고 하는 거라 노출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잘 나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찍었다."

"(노출신 때문에) 다이어트도 했다. 몸을 살수처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준비했다. 아무래도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캐릭터라 유산소 운동을 하면서 몸을 더 말렸다. 촬영할 때는 체지방률이 5~6% 정도 됐다. 노출신 전날에는 물을 안 마셨다. 성격이 좀 나빠질 뻔했다.(웃음)"

사진: 넷플릭스 제공

Q. 돌아온 '홍랑'을 가짜라고 의심하는 누이 '재이'(조보아)와 로맨스도 꽃피웠다. 상대역 조보아와의 호흡은 어땠나.

"(조보아) 누나는 현장에서 주변 분들에게 보여주는 애티튜드가 정말 좋은 사람이다.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저 혼자 촬영하는 날에도 응원 연락을 주신다. 정말 섬세하고 세심하면서도 사람을 챙길 줄 아는 분이라는 걸 많이 느꼈다."

"현장에서 (보아) 누나가 저를 '천사야'라고 부르신다. 저는 사람 관계도 어쩔 수 없이 기브 앤 테이크라고 생각하는데, 누나가 저에게 해준 것에 반도 못 해준 것 같다. 저는 부끄러워서 '천사'라고는 못 부르겠더라. (웃음)"

사진: 넷플릭스 제공

Q. 앞선 인터뷰에서 조보아는 결혼 후 안정을 얻었다고 말했다. 결혼 전후 조보아의 모습을 지켜보며 결혼에 대해 생각해 본 부분이 있을까.

"예전에 예능에서도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저는 결혼에 대한 환상이 있는 편이다. 가정에 대한 결핍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결혼 생각은 무조건 있다. 시간이 지나면 (결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결혼 기회가 되면 말씀드리겠다. 그런데 저 아직 군대도 안 다녀왔다."

Q. 그렇다면 군 입대 계획은?

"그냥 불러주시는 대로 갈 것 같다. 해병대는 너무 힘들 것 같고, 군악대 들어가면 정말 좋겠지만 경쟁률이 엄청나다더라. 저는 사회생활을 좋아하는 편이다. 우리나라 청년들이 겪는 일을 저도 경험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람이 있다면 (입대 후) 좀 더 단단한 제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제가 일상에서는 친구를 찾기 힘든데 군대 안에서 친구가 생기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 같다."

"군대를 가게 돼도 저를 찾아보실 수 있는 작품이 많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 입대 직전까지 열심히 일할 거다."

사진: 로그스튜디오 제공

Q. 2018년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으로 데뷔한 후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부터 초고속으로 주연을 꿰찼다. 주연 배우로서 느끼는 부담감이나 책임감도 클 것 같다.

"모든 캐릭터에 애정이 있지만 작품의 성공 여부는 제가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작품 성적이 미미하다고 하면 저도 (기분이) 침체해 있을 때가 있다. 가끔은 매너리즘에 빠질 때도 있는데 스스로 잘 이겨내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우울증이 올 수도 있을 텐데,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 잘 이겨내면서 (연기를) 하고 있다."

"(매너리즘에 빠질 때는) 영화를 본다. 연기에 대한 열정을 올리고 싶을 때 도움이 된다. 섬세한 동작과 톤을 보면서 '나도 연기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커진다. 그런 식으로 (부담감을) 승화하고 있다."

현재 이재욱은 예능 프로그램 tvN '언니네 산지직송2'에 출연 중이다. 예능에서는 사랑스러우면서도 듬직한 막내 남동생으로 시청자를 매료하고 있다. '탄금'을 마친 이재욱은 차기작으로 올 하반기 방영 예정인 KBS 2TV 새 토일드라마 '마지막 썸머' 출연을 확정했다. 작품은 여름을 싫어하는 여자와 매일 여름을 기다려온 남자의 로맨스 드라마로, 극 중 이재욱은 최성은과 로맨스 호흡을 맞춘다. 이재욱이 '사극 장인'에 이어 '로맨스 장인' 수식어를 견고히 할 수 있을지, 20대 후반에 돌입한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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