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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운명을 따르지 않는 이재욱X조보아의 미스터리 멜로 사극, '탄금'

이우정 기자 ㅣ lwjjane864@chosun.com
등록 2025.05.13 12:47

사진: 디지틀조선DB

넷플릭스가 오랜만에 사극을 내놓는다. '환혼'으로 사극 소화력을 인정받은 이재욱과 다양한 장르에서 캐릭터 착붙 연기를 선보인 조보아 투톱 조합에, 아름다운 한국적 미장센을 더해 드라마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13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 라마다 호텔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 제작발표회가 열려 김홍선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재욱, 조보아, 정가람, 엄지원, 박병은이 참석했다.

'탄금'은 실종되었던 조선 최대 상단의 아들 '홍랑'이 기억을 잃은 채 12년 만에 돌아오고, 이복누이 '재이'만이 그의 실체를 의심하는 가운데 둘 사이에 싹트는 알 수 없는 감정을 그린 미스터리 멜로 사극이다.

작품은 정다혜 작가의 장편 소설 '탄금: 금을 삼키다'를 원작으로 했다. 연출을 맡은 김홍선 감독은 "제가 소설책을 먼저 받았는데 단숨에 읽었다. 우리가 운명이라는 말들을 하지 않나. 책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자기 운명을 따라갈 생각이 하나도 없는 인물만 있었다. 그런 강력한 스토리에 끌렸다"라고 작품의 매력을 짚었다.

'탄금'이라는 제목은 '금을 삼킨다'라는 의미다. 김홍선 감독은 제목에 대해 "중국 고대 형벌이라고 하더라. 죽을 때까지 금을 삼키게 하는 거다. 그 좋은 금을 먹을 수 있다는 게 좋은 일일 수도 있는데 문제는 죽을 때까지 삼켜야 한다. 주인공의 운명과 아주 잘 어울리는 단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탄금'은 오랜만에 선보이는 넷플릭스 사극이다. 미스터리 멜로 사극이라는 복합 장르를 선보이는 김홍선 감독은 연출적 포인트를 짚었다. 감독은 "이 작품의 가장 큰 주제 의식이 그리움이다. 그리움이 사무치다 보면 원망이나 원한이 되기도 하고, 사랑이 되기도 한다. 그런 복합적인 감정들이 생기는데 우리 작품에 그런 감정이 많이 나온다. 기본적으로 감정이 다치지 않는 선에서 미스터리 구조나 사극 액션을 적절히 배치하려고 했다"라고 귀띔했다.
이재욱은 '환혼' 시리즈 이후 오랜만에 사극으로 돌아왔다. 이재욱은 실종 전 기억을 모두 잃고 비밀을 지닌 채 돌아온 '민상단'의 잃어버린 아들 '홍랑' 역으로 미스터리한 인물을 소화한다.

이재욱은 다시 한번 사극 액션을 선보이게 된 소감을 전했다. 그는 "'탄금' 속 액션은 이전과는 달랐다. 무술 감독님이 짜주신 시퀀스가 굉장히 스타일리시하다고 생각했다.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라고 회상했다.
조보아는 12년 만에 돌아온 이복동생 홍랑을 가짜라고 의심하는 누이 '재이'로 분해 복잡한 감정선을 연기한다. 조보아는 작품 속 오누이 간의 우애라는 소재에 끌렸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작품과 확실히 다른 차이점이 있었다. 형제 자매 같은 우애가 매력적이었다. 평소 친동생과 애정이 깊은데, '탄금'을 읽으면서 홍랑을 그리워하는 누이의 마음을 표현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도전했다"라고 말했다.

재이는 이복동생 홍랑을 아끼는 누나지만, 12년 만에 돌아온 홍랑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의심하는 과정 속에서 이성적인 감정을 느낀다. 조보아는 "재이가 어린시절 홍랑과 다시 돌아온 홍랑을 대하는 감정이 철저하게 분리되어야 했다. 사랑하는 가족으로서의 감정과 나도 모르게 끌리게 되는, (홍랑이) 남자로 다가오는 두 가지 감정을 표현해야 해서 어렵기는 했지만 확실하게 분리해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연기적 주안점을 덧붙였다.
'탄금'을 통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이재욱과 조보아는 현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재욱은 "조보아 씨를 현장에서 보니 되게 진심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 와중에 보여주시는 애티튜드와 매너가 있으시다. 두 인물의 관계성이 매 신 바뀌기도 하는데 그런 부분을 섬세하게 표현한 파트너였다. 덕분에 제가 따라가면서 연기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조보아는 "이재욱 배우가 현장에서 보여준 애티튜드가 정말 멋있고, 연기와 작품에 대한 마음이 굉장히 진심이고 욕심도 많고 열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도 많이 배우면서 촬영했다"라고 화답했다.
여기에 정가람, 엄지원, 박병은이 홍랑을 대신해 자리를 지킨 민상단의 양자 '무진',  민상단을 이끄는 부부 '민연의', '심열국'으로 분해 극을 채운다. 특히 정가람은 '탄금'을 통해 첫 사극에 도전한다. 그는 "사실 배우라면 누구나 사극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좋은 감독님,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다. 소품 하나하나가 디테일했고, 사극이다보니 웅장한 배경들이 나와서 현장이 기억에 남았다. 촬영장에 갈 때마다 눈이 정화되는 기분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엄지원은 "이 작품이 사극이라는 점에 정말 끌렸다. 또 김홍선 감독님의 힘있는 연출력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제가 연기한 '민연의'는 머리가 비상하다. 때와 장소에 따라 달라지는 감정이 있다. 한복이나 소품처럼 미장센이 아름다운 작품이니 그런 점을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언급했다.
박병은은 권력자 캐릭터를 위해 비주얼적으로 신경 쓴 부분을 짚었다. 박병은은 "심열국은 가장 부와 권력을 가진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풍채가 큰 느낌으로, 가만히 서 있어도 거목이 땅에 발을 붙이고 서 있는 느낌을 주고 싶어서 수염 양도 많이 붙이고 의상 내피를 두툼하게 준비해달라고 요청드렸다. 촬영하면서 다이어트에 대한 부담감 전혀 없이, 그냥 촬영 전날 더 먹은 것 같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복잡하게 얽힌 관계성 속에서 피어날 사랑과 권력 암투로 사극적 재미를 더한 '탄금'은 오는 16일 오후 4시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전편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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