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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재미 상승곡선"…전공의 파업 헤친 '언슬전', 스토리X케미 자신감

이우정 기자 ㅣ lwjjane864@chosun.com
등록 2025.04.10 16:27

사진: 디지틀조선DB

누구에게나 어설프고 허섭했던 시절이 있다. '응답하라' 시리즈, '슬기로운' 시리즈로 시청자들을 울고 웃겼던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가 이번엔 크리에이터로 참여해 그런 미숙한 이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의 첫 스핀오프작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다.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 라마다호텔에서 tvN 새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크리에이터 신원호·이우정, 극본 김송희, 연출 이민수, 이하 '언슬전') 제작발표회가 열려 신원호 크리에이터와 이민수 감독을 비롯해 배우 고윤정, 신시아, 강유석, 한예지, 정준원이 참석했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 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의 성장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율제병원 본원을 배경으로 했다면, '언슬전'은 종로 분원으로 장소를 옮겼다. 게다가 전공의 기피과 중 하나로 꼽히는 산부인과를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신원호는 연출자가 아닌 크리에이터 자격으로 자리했다. 그는 작품에 대해 "스핀오프는 저와 이우정 작가도 처음 시도해 보는 거였다. 예전부터 우리가 가진 세계관에 대한 확장을 원하는 분들이 꽤 많았다. 계속 같이 일하던 김송희 작가가 이젠 어엿한 메인 작가가 됐고, 메디컬물을 준비하다가 우리 세계관에서 함께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라며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슬기로운 의사들이 조금 더 성장하는 이야기라면, '언슬전'은 아직 슬기롭지 않은 청춘들의 성장을 담은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당초 지난해 공개 예정이었던 작품은 전공의 파업 논란으로 편성이 미뤄지다 올봄에서야 시청자를 만나게 됐다. 신원호 크리에이터는 당시 심경을 묻는 말에 "(전공의 파업 사태가 없었다면) 이 친구들끼리 나와서 예쁘게 홍보했을 텐데, 제가 아무래도 보호자 역할을 하다 보니 얼굴을 내밀게 되는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솔직히 말씀드리면 노심초사했다. 촬영 중반 이후에 이런 사태가 벌어졌는데 언제 끝날지 알 수가 없었다. 걱정한 건 딱 한 가지였다. 보시는 분들이 즐겁게 작품 그대로를 보셔야 하는데 다른 이유로 혹시나 다르게 읽힐까 하는 부분이었다. 그래서 원래 작년에 예정된 편성을 tvN 측과 논의하면서 미뤄왔다"라고 당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감독, 작가, 배우들 모두 이제 막 시작하는 친구들이다. 모두 고생하면서 예쁘게 만든 작품"이라며 "작품 외적인 이유로 많이 안 보시게 된다면 가슴이 아플 것 같다. 제 작품 할 때는 이런 부탁 안 드리겠다. 이 작품은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애정을 당부했다.

연출을 맡은 이민수 감독은 의료계 이슈 속 촬영장 분위기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촬영 후반부쯤에 이슈가 들려왔다. 현장 분위기는 전혀 타격을 받지 않았다. 그냥 우리는 계획된 대로 재밌게 촬영하자는 마음이었다"라며 "촬영이 끝나가는 게 아쉬운 거였지 사회적 이슈 때문에 현장 분위기가 침체한 적은 없다"라고 회상했다.
고윤정은 종로 율제병원 산부인과 1년 차 레지던트인 사회 초년생 '오이영' 역을 맡았다. 디즈니+ '무빙'으로 글로벌 흥행을 이끈 고윤정은 '언슬전'으로 새로운 주연작을 내놓게 됐다. 신인 배우들 사이에서 주연 배우로서 극을 이끌어야 했던 고윤정은 책임감을 느꼈는지 묻는 말에 "제가 누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했다"라고 말했다.

고윤정은 "저뿐만 아니라 다 같은 마음일 것 같다. 잘하고 싶은 마음과 함께 누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장 컸다. 좋은 스토리를 만들어주시고 연출해 주시는 분들 덕분에 제가 노력한 것보다 더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라며 "동료 중에 저보다 어린 친구도 있는데 저보다 어른스러워서 오히려 제가 의지했다. 서로서로 도우면서 촬영한 현장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신시아는 율제 최고의 패셔니스타이자 산부인과 레지던트 1년 차 '표남경'으로 분한다. 영화 '마녀2'에서 140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을 꿰찬 신시아는 '언슬전'에 캐스팅된 것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신시아는 "제가 '마녀2' 이후에 공백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차기작을 보여드리게 됐다. 정말 귀하고 소중한 작품의 일원이 될 수 있다는 게 꿈만 같다"라며 "'나에게 이런 일이 또 올 수가 있구나' 하는 희망도 생겼다. 그래서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언슬전' 현장을 언급하며 동료 배우들을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신시아는 "우리 작품에서는 캐릭터도 그렇지만 실제 배우들도 성장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진짜 동기가 된 기분이었다. 현실에서도 '동기 사랑 나라 사랑'을 실천하면서 정말 재밌게 촬영했다"라고 덧붙여 훈훈함을 더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양은명' 역으로 활약한 강유석은 '언슬전'에서 아이돌 출신 전공의라는 독특한 설정을 소화한다. "은명이가 어엿한 의사가 됐다"라며 캐릭터를 소개한 강유석은 "저는 '폭싹 속았수다'를 먼저 촬영하고 그다음에 '언슬전'을 찍었다. 공개되는 순서는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언슬전'은 친구들이랑 행복하게 촬영해서 끝나는 게 아쉽고 슬플 정도였다. 이 작품이 당장 내일모레 나온다는 생각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다"라며 새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여기에 한예지와 정준원이 각각 공부가 제일 쉬웠던 산부인과 레지던트 1년 차 '김사비', 산부인과의 슈퍼맨인 레지던트 4년 차 '구도원'으로 분한다. '언슬전'을 통해 데뷔하게 된 한예지는 "촬영이 끝나고 학교를 복학했다. 제 연기를 공부할 수 있는 감사한 시간을 보내고 왔다. 제 모습이 TV에 나왔을 때 어떤 느낌일지 정말 궁금한 상태"라며 설렘을 드러냈다. 정준원은 "드라마가 오픈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요즘이다. 촬영이 끝난 지 1년 정도 지나서 이제는 (제 연기를) 조금 더 객관적인 입장에서 볼 수 있겠구나 싶은 마음"이라며 "'언슬전' 촬영은 행복했던 기억이다. 배우라면 모두가 참여하고 싶어 할 프로젝트지 않나. 함께할 수 있어 꿈만 같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덧붙였다.
캐스팅에 만족감을 드러낸 신원호 크리에이터는 '언슬전' 관전포인트로 '청춘'을 꼽았다. 그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 풋풋한 청춘물이 아닐까 싶다. 제가 봐도 재미가 쭉 상승곡선을 그리며 가는 작품이다. 처음부터 놓치지 않고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시청을 당부했다.

사회 초년생들의 모습에서 공감과 위로를 끌어낼 tvN 새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오는 12일 밤 9시 10분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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