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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폭싹' 박보검이 '양관식'에 담은 마음…"든든한 동반자이길"

이우정 기자 ㅣ lwjjane864@chosun.com
등록 2025.04.02 16:29

사진: 넷플릭스 제공

그간 수많은 로맨스가 시청자를 찾았지만, 이토록 애틋하고 판타지적인 순애보가 있었나 싶다. 우직한 매력으로 평생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마치 그녀를 위해 태어난 것 같은 남자, '폭싹 속았수다'의 '양관식'이다. 박보검은 그런 양관식의 화려하지 않기에 더 아름다운 사랑을 특유의 매력으로 그려냈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그린 시리즈다. 박보검은 무쇠처럼 우직하지만 '애순' 앞에서는 유리보다 투명한 팔불출 '양관식'의 청년 시절을 연기했다. '양관식 앓이'를 유발한 박보검과 지난달 24일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폭싹 속았수다'는 임상춘 작가와 김원석 감독, 그리고 아이유와 박보검의 만남으로 공개 전부터 이목을 끌었다. 사계절을 통해 우리네 인생을 표현해 내기 위해 4주에 걸쳐 16부가 공개됐다. 작품은 공개와 동시에 넷플릭스 '오늘의 대한민국 TOP 10' 시리즈 부문 1위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공개 3주 차에는 글로벌 톱10 시리즈 비영어 부문 1위에 올랐다. 글로벌 평점 사이트 IMDb에서는 10점 만점에 9.4점을 기록하며 작품성을 입증하고 있다.

인기를 실감하는지 묻는 말에, 박보검은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많은 분들이 관식이라는 인물을 좋아해 주시고 다들 그리워해 주셔서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작가님의 글을 읽고 나서 '참 좋다. 이 작품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폭싹 속았수다'를 제 필모그래피에 남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다."
'폭싹 속았수다'는 박보검이 전역 후 복귀작으로 결정한 작품이다. 그는 '백희가 돌아왔다', '쌈, 마이웨이', '동백꽃 필 무렵'을 쓴 임상춘 작가의 대본이라는 점부터 끌렸다고 말했다.

"우선 작가님의 글이 좋았다. 약자를 보호하려는 어른들의 모습이 참 멋있게 다가왔고, 그 따뜻한 정이 글을 읽을 때도 전해졌다. 워낙 작가님의 팬이기도 해서 이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연기한 관식이뿐만 아니라 작품에 나오는 모든 선배님들, 배우님들이 연기한 캐릭터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많은 분들의 마음속에 예쁜 꽃을 피울 수 있는 작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관식이는 말수가 적지만 그만큼 행동으로 표현하는 남자다. 묵묵하게 제 일을 하면서도 솔직한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학창 시절 수영선수였다는 설정에 맞게 평소 보여준 박보검의 모습보다도 한층 남성적인 매력이 더해진 인물이기도 했다. 박보검은 체격부터 마음가짐까지 '양관식'이 되기 위한 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캐릭터 착붙이라는 호평을 이끌었다.

"관식이라는 인물은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친구다. 과묵하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인물인데, 그게 글에 잘 녹아져 있어서 그 친구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에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다. 다만 감독님께서 (관식이가) 운동하는 친구라 체격이 조금 더 커졌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많이 먹고 운동하면서 체중을 늘렸다."

"관식이는 참 멋진 인물인데, 그렇게 비현실적이지만은 않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살면서 한 번쯤 볼 수 있는 인물이지 않을까 싶었다. '나도 이런 사람, 이런 남편감이 됐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었다. 든든한 동반자이자 배우자, 친구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양관식' 그 자체로 분한 박보검은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묻는 말에 70%라고 답했다. "가족을 사랑하고 자기 사람을 잘 챙기려는 마음, 그리고 그 마음을 표현하려는 점이 비슷하다. 저도 되도록 더 많이 표현하려고 한다"라며 본연의 자상함을 드러냈다.
박보검은 '양관식'을 통해 첫 부성애 연기에 도전했다. 워낙 아이를 좋아한다던 그는 "촬영장에 아역 배우 부모님이 같이 오시니까 뭉클하기도 했다. 나를 똑 닮은 생명체가 있다면 얼마나 귀하고 사랑스러울까 하는 마음으로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라며 관식을 통해 부모님의 사랑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부모님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연기였다. 내리사랑이라고 해야 할까. 내가 받은 사랑을 기억해서 누군가에게 그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 작품을 통해 그런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관식이는 어린 나이에 빨리 아빠가 된 인물 아닌가. 생각보다 더 빨리 철이 들었을 테고. 그래서 어릴 적 사진도 많이 찾아보고, 아이유 씨가 추천해 준 노영심 선배님의 '사진첩'이라는 노래도 들으며 관식에 몰입했다."
10대 시절부터 아이유와 알고 지낸 사이였지만, 작품을 통해 길게 호흡한 건 '폭싹 속았수다'가 처음이었다. 박보검은 아이유였기에 가능한 작업이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아이유 씨는 마음의 체력이 참 좋다고 생각했다. 애순이뿐만 아니라 금명이도 소화해야 해서 벅찬 일정이었을 텐데 옆에서 지켜보면 마음 건강을 잘 유지하더라. 정말 멋져 보였고 등을 토닥여주고 싶었다. 바쁜 와중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을 잘 베푸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유 씨가) 참 마음이 넓은 사람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 (아이유 씨가) 음악적으로나 연기적으로나 귀감을 주는 아티스트라 저도 자극을 받았다. 만나서 행복했고 고마웠다."
'양관식'으로 시청자를 웃고 울린 박보검은 "제가 표현할 수 있는 한계가 다양해졌다고 생각한다"라며 성장한 지점을 짚었다. 군 생활을 하면서 여러 사람을 겪고, 이후에 '폭싹 속았수다'로 사람 박보검이 겪지 못했던 감정을 연기한 덕분이다.

"하고 싶은 장르나 역할이 더 넓어진 것 같다. 이제는 더 많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의 그릇을 얻게 된 것 같다. 앞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박보검은 올해 '폭싹 속았수다'로 흥행을 이끈 후 연이어 드라마 '굿보이'를 선보인다. "2025년은 행복한 해"라고 말한 박보검은 "'굿보이'에서는 '양관식'과 다른 인물을 연기한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 '굿보이' 촬영도 마쳤고, 홍보 활동도 끝나면 차기작으로 인사드리려고 대본을 열심히 읽고 고민하고 있다. 쉬지 않고 달리려고 한다"라며 포부를 덧붙였다.

한편, 박보검의 호연을 감상할 수 있는 '폭싹 속았수다'는 넷플릭스에서 전편 확인할 수 있으며, 박보검이 출연하는 JTBC 새 토일드라마 '굿보이'는 5월 31일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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