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에서 안동으로 확산하는 산불. 26일 오전 경북 안동시 남선면에 의성발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뉴스1
22일부터 시작한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24명으로 집계되는 등 국가적 재난 상황이지만 정치권은 정쟁에만 몰두해 국민의 생명은 뒷전이다.
26일 산림·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사망자는 총 24명이다. 부상자도 19명 나왔다. 주민 2만7000명이 대피했다.
25일 오후부터 현재까지 경북 영덕에서 7명, 영양에서 6명이 숨졌고, 청송에서 3명, 안동에서 3명이 사망했다. 이날 오후 12시쯤 경북 의성지역 산불을 진압중이던 헬기 1대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사망했다.
이 같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들은 탄핵 타령에 골몰한 채 국민의 생명이 위협을 받아도 강 건너 불구경하는 듯 태연한 모습이다.
당장 헬기 추락사고 등으로 부족한 헬기를 인근 국가에 어떻게 도움을 요청할지, 조속한 산불 진화로 국민의 생명을 어떻게 지켜낼지 연구하기 보단 자신들의 안위에만 몰두하고 있어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국민이 뽑아준 국회의원이 국민의 생명과 삶 보다는 자신들의 정치적 영향이나 이권을 더 우선시 하고 있다는 것은 다수가 공감할 것이다. 경상남도와 경상북도 전역이 불길에 휩싸여 매일 사망자가 발생하고 사투를 벌이고 있는 순간에도 정치적 메시지를 내면서 영향력 행사에만 몰두하고 있다. 이 같은 모습을 보면 국회의원도 국민이 소환해 탄핵 할 수 있는 제도를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는 생각마저 든다.
말 그대로 한강 이남에서 국민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괴물 산불이 번지고 있는데도 남의 나라 일처럼 강 건너 불구경 하는 듯 비춰진다. 자신들의 정치에 매몰돼 국민들을 우습게 보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
경상남도와 경상북도는 물론 이곳에 부모형제 가족을 둔 국민들은 생명의 위협을 함께 느끼고 있다. 가장 피해가 큰 지역인 경상남북도는 물론 인근으로 불길이 매섭게 번지고 있어, 모두의 지혜를 모아도 재난극복에 역부족인 상황이다.
무려 24명의 돌아가신 국민들을 위해 애도하는 논평이나 주변국가에 헬기 지원 및 도움을 구하자는 혜안을 먼저 내놓거나 마련 하기는 커녕 여전히 '탄핵몰이'에 바쁘다.
기업들도 국가적 재난상황인 산불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 잇따라 성금을 기부하고, 구호품을 전달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정치인들은 지역 주민과 자원봉사자들까지 나서 목숨을 걸고 산불을 진화하려고 힘을 보태는데 지금까지 어디서 뭘 했는지 궁금하다. 지역 공무원들의 '살신성인' 덕분에 그나마 화마의 확산 속도가 늦춰지고 있다. 국민 모두가 그들에게 감사해야 될 일이고, 이래서 우리 국민성이 1류라고 해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국회의원들은 밥그릇 싸움과 정쟁을 산불이 완전히 진화될 때까지라도 그만 멈춰야 한다. 산불에 피해를 입은 이재민 등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피해상황을 면밀히 분석해 국회의원으로써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반성하고 고민하길 바란다.
국민들이 팬덤 정치로 군중몰이하면 무조건 따라갈 듯 하지만 상당수 시민들이 국가적 재난 위기에도 강 건너 불구경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유권자로 심판할 것이다. 이래서 정치는 3류라는 말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