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출 이래 가장 큰 규모 투자…미국 산업의 강력한 파트너"
미국내 공급망 강화…로보틱스, AI 등 미래 산업 분야 협력 확대
정의선 회장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백악관 페이스북 캡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부터 4년 동안 미국에 210억달러(약 31조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자동차, 부품 및 물류, 철강, 미래 산업 등 주요 분야에 투자해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정의선 회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의 루즈벨트룸에서 "향후 4년간 210억 달러의 신규 투자를 추가로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이는 우리가 미국에 진출한 이래 가장 큰 규모의 투자"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준공식을 앞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생산능력을 30만대에서 향후 50만대로 확대하는 한편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일관 제철소 건설을 추진한다. 로보틱스, AI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미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에너지 관련 인프라 투자도 시행할 계획이다.
정의선 회장은 이번 투자 계획의 핵심으로 미국내 공급망강화로 꼽았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60억달러를 투입한다.
정의선 회장은 "특히 루이지애나에 새로운 시설을 설립해 미국 내 13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 내에 보다 안정적이고 자립적인 자동차 공급망의 토대가 될 현대제철의 수십억 달러 투자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정의선 회장은 조지아에 80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자동차 공장을 오픈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조지아 공장이 가동되면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자동차 생산량은 연간 1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정의선 회장은 조지아 공장이 투자 계기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인연에서 시작됐다고 했다. 그는 "조지아주 사나바에 투자해 8500개 이상의 미국 내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한 결정은 2019년 서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시작됐다"며 "2020년 다보스에서도 새로운 공장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의선 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의 에너지 산업을 지원하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30억 달러 상당의 미국 LNG를 구매할 예정"이라며 "이러한 모든 노력은 미국 내 공급망의 현지화를 가속화하고 운영을 확장하며 미국 인력을 늘릴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산업의 미래에 더 강력한 파트너가 되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최첨단 제조시설 중 하나를 직접 방문해 미국과 미국 노동자들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 제조업 재건 등 미국 행정부의 정책에 대응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해 미국에서 톱티어 기업으로서 위상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다각적인 미국 현지 사업 기반 확대를 통해 모빌리티를 비롯한 미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신뢰도를 높여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현대차그룹의 투자로 한국과 미국의 경제 활성화가 촉진되고, 양국간의 경제협력이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연관 산업의 성장은 물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의 해외 투자는 해외 현지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고 글로벌 수요를 증가시켰으며 그 결과 국내 자동차 및 부품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해 왔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국내에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연간 24조3000억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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