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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루이스, "고려아연 현 경영진 중심 이사회 유지" 강조

김종훈 기자 ㅣ fun@chosun.com
등록 2025.03.20 16:45

“MBK, 자산 매각과 투자 축소 등 우려 불러 일으켜”
이사 수 최대 19인 이하,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선임 등 정관변경안 모두 찬성 권고
글래스루이스 “현 경영진 제안 후보 승인해 급진적 변화 방지, 균형 잡힌 접근” 강조

문병국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고려아연 노동조합위원장(왼쪽)이 1월 23일 서울 중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장 앞에서 노조원과 이야기 나누고 있다./뉴스1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가 고려아연 현 이사회가 제안한 정관 변경 안건에 대해 모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현 이사회가 추진하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방향에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기업가치 보호 전략을 유지하기 위해 현 경영진 중심의 이사회 구조를 지지하면서 이사회의 독립성과 견제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글래스루이스는 최근 홈플러스 사태를 일으킨 MBK에 대해선 자산 매각과 현금배당을 통해 투자금 회수, 투자 축소 등의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래스루이스는 오는 28일 열리는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 대한 의안 분석 보고서(Proxy Paper)를 20일 발표했다. 글래스루이스는 보고서에서 고려아연 현 이사회가 제안한 정관 변경 안건인 △이사 수 상한 설정(19인 이하)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선임 △배당기준일 변경 △분기배당 도입 △분리 선출 가능한 감사위원 수 설정 등에 대해 모두 찬성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현 이사회와 경영진이 추진하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방향에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현 이사회는 그간 사외이사 수 확대, 중간배당 도입, 자기주식 매입, 주주 소통 강화 등을 실천하면서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써 왔다. 이번 정기주총에서 제안한 안건도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으로 인정한 것이다.

또한 장기적인 기업 가치 보호 전략을 유지하고 트로이카 드라이브 등 미래 성장동력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현 경영진 중심의 이사회 구조를 유지하면서 이사회의 독립성과 견제 기능을 일부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글래스루이스는 이사회 규모가 비대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사회 인원을 19명으로 제한하는 정관 변경 안건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이어 이사 수 상한 안건이 가결되는 것을 전제로 현 이사회가 추천한 이사 후보 3명과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이 추천한 이사 후보 5명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이사 수 상한 안건이 부결되는 경우에도 현 이사회와 MBK∙영풍 측이 추천한 이사 후보들을 적절한 비율로 찬성하고 견제와 균형이 이뤄지는 방향으로 투표할 것을 권고했다.

글래스루이스는 보고서에서 "현 경영진과 반대 그룹의 후보를 일부 혼합하여 추천한다"며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면서도 경영 안정성을 유지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 경영진이 제안한 일부 후보를 승인해 급진적 변화를 방지해야 한다"며 "기업의 장기적 가치와 주주 이익을 고려한 균형 잡힌 접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글래스루이스는 최근 홈플러스 사태를 일으킨 MBK에 대해선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보고서에서 구체적으로 흠플러스 사태를 거론하며 “홈플러스의 상황은 이른바 MBK·영풍 측이 회사의 장기적인 투자 일부를 축소하거나 특정 자산을 매각하여 현금 배당을 지급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MBK가 홈플러스의 단기적인 부채 문제를 해결하고, 영풍에서의 운영 손실을 충당하기 위해 자금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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