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영상의학과 정현조 교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영상의학과 정현조 교수
폐는 신체에서 호흡을 담당하는 필수기관이다. 공기 중 산소를 흡입하고 신진대사의 찌꺼기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이곳에 악성종양이 생기면 그 자체로 치명적이다. 호흡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경우에 따라 림프절이나 혈액을 통해 뇌, 간, 뼈 등 전신으로 전이돼 심각한 고통을 호소할 수 있다.
폐암은 발생률과 사망률이 모두 높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21년 폐암 발생자 수는 3만1616명으로 갑상샘암(3만5303명)과 대장암(3만2751명)에 이어 전체 암종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남녀의 성비는 2대1로 남자에게 더 많이 발생했다. 발생 건수는 남자가 2만1176건으로 남성의 암 중에서 1위를 차지했고, 여자는 1만440건으로 여성의 암 중 4위였다. 남녀를 합쳐서 연령대별로 보면 70대가 33.6%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9.8%, 80대 이상이 20.3%의 순이었다.
국내 암 사망률 1위 기록도 10여 년간 유지 중이다. 2022년 국내에서 암으로 사망한 사람은 총 8만3378명인데, 이 중 폐암으로 사망한 환자 수는 1만8584명으로 전체 암 사망자의 22.3% 수준이다.
폐암은 중상만으론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초기엔 거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증상이 있더라도 기침이나 객담 등 비특이적이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어렵다. 잦은 기침과 객담, 혈담, 갑자기 변한 목소리,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폐암의 가장 중요한 발병 요인(80% 이상)은 흡연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에 걸릴 위험이 15~80배까지 증가한다. 폐암과의 상관관계는 담배를 피우는 양이 많을수록, 일찍 흡연을 시작할수록, 흡연 기간이 길수록 커진다. 흡연 이외에도 음식 조리 시 발생하는 연기, 대기오염, 유해 물질(라돈, 석면 등), 스트레스, 가족력 등이 폐암 발병의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비흡연자의 폐암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여상 폐암 환자의 80%는 흡연 경험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폐암의 예방법은 금연 외에는 확실히 밝혀진 것이 없다. 따라서 폐암 예방 또는 조기진단을 하기 위해서 금연과 함께 정기검진을 권고한다. 정기검진으로는 방사선 흉부 촬영과 저선량 흉부 CT가 이용된다.
폐암은 사망률이 높고 진단 당시에 이미 병기가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치료할 수 있는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저선량 흉부 CT(컴퓨터단층촬영)로 검진할 것을 권고한다.
특히 폐암 검진 권고안에 따라 30년 동안 매일 담배 한 갑 이상을 피운 55세 이상의 고위험군은 호흡기 증상이 없어도 매년 저선량 흉부 CT(컴퓨터단층촬영)를 이용한 검진이 권고된다.
고위험군에 해당하지 않아도 정기적인 폐암 검진은 중요하다. 가족력이 있거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 폐섬유증과 같은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특히 그렇다. 흡연자는 금연을 실천하고 폐암 위험인자를 가급적 피하면서 고위험군이라면 반드시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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