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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구’ 찾는 패션업계, 리브랜딩으로 '붐업'

김종훈 기자 ㅣ fun@chosun.com
등록 2025.02.20 15:22

신세계인터내셔날 맨온더분, 10년 만에 리브랜딩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체 브랜드 강화 위해 '스튜디오 톰보이' '지컷' '보브 리브랜딩
삼성물산 패션, 라이프스타일 분야 리브랜딩 전략 펼쳐 신규 진출 검토
르꼬끄 스포르티브, 2025년 리브랜딩 맞아 배우 나나와 함께 새 출발

맨온더분(MAN ON THE BOON)이 10년 만에 리브랜딩한다./맨온더분제공

패션업계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부진의 늪을 탈출하기 위해 리브랜딩을 통한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패션업계가 일제히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올해 변화를 꾀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구조이기 때문이다. 작년 패션업계 성수기로 꼽히는 겨울 시즌 포근한 날씨와 경기불황 등으로 인해 겨울 패딩 등 고가의 의류가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의 지난해 실적은 모두 전년 대비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한 것이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이 유일하게 2조원대 매출을 유지하면서 체면을 살렸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보다 200억원가량 줄어든 1700억원을 기록하며 12%가량 하락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28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이익이 반토막 났다. 패딩 등 고가 제품들이 많이 팔려 전통적인 성수기로 꼽히는 4분기 실적이 악화된 것이 연간 실적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막바지 추위가 해가 바꿔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진 못했다.

이 같은 이유로 패션업계는 봄 시장을 바라보고 영업 전략을 펼쳐야 하지만 막바지 추위로 인해 봄 시즌 시장조차 잠식당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지난해 초겨울이 이상기후로 인해 따듯해지면서 성수기 효과를 누려야 할때 날씨의 영향을 받았는데, 2월 막바지 추위가 찾아오면서 봄 옷을 한참 준히하고 팔아야 할 시즌에 영하권의 날씨가 지속되면서 봄시장 마저 찬물을 끼얹고 있다"며 "그나마 삼성물산 패션 부문 ‘에잇세컨즈’의 아우터 품목 거래액이 40% 가량 증가하며 역주행을 한 것이 성과에 보탬이 됐다"고 말했다.

패션업계는 침체된 실적에서 벗어나기 위해 리브랜딩 등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입고나와 화제를 모았던 빈폴 브랜드와 최근 역주행 중인 에잇세컨즈, 구호 등 자체 브랜드의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려 중국, 동남아 등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라이프스타일 분야로 리브랜딩 등 전략을 펼쳐 신규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자체 브랜드 강화를 위해 '스튜디오 톰보이' '지컷' '보브' 세 브랜드에 대한 리브랜딩을 진행 중이다. 새로운 패션 트렌드에 맞는 콘셉트로 변화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사 남성복 맨온더분(MAN ON THE BOON)이 리브랜딩한다고 밝혔다.

맨온더분은 2016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론칭한 남성 편집숍 브랜드로 자체 제작한 상품과 글로벌 브랜드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올해 론칭 10년 차를 맞아 브랜드를 재정비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한다는 목표다.

지금까지 3040 비즈니스 맨을 타깃으로 한 유러피안 스타일의 남성복을 추구했다면 리브랜딩을 통해 '세대나 라이프 스타일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한국 남성을 위한 패션 브랜드'로 탈바꿈한다. 한국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한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맨온더분은 지난해 글로벌 패션 브랜드 아미리(AMIRI)와 피어오브갓(Fear Of God) 디자이너 출신 김시형 씨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했다.

맨온더분은 지난 1년간 김시형 디렉터와 함께 브랜드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로고, 콘셉트, 디자인, 패키지 등 모든 것을 바꿨다. 한국 남성의 체형에 가장 잘 어울리는 핏과 디자인을 개발하고 스토리를 입혔다.

'누구나 입고 싶고, 누구나 되고 싶은' 브랜드를 목표로 맨온더분만의 컬렉션을 출시하고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맨온더분은 올해 봄여름 시즌부터 베이식, 캐주얼, 클래식 라인을 새롭게 선보인다. 각 제품군의 가장 전문성 있는 생산처에서 맨온더분만의 상품을 기획하고 제작해 나갈 예정이다.

베이식 라인은 언제 어디에서나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실용적인 데일리 의류로 남성들이 일상에서 큰 고민 없이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주요 제품은 치노(면) 제품군이다. 전통 있는 영국산 치노 소재를 사용해 바지, 트렌치코트, 워싱재킷 등을 출시한다. 베이지, 올리브, 브라운 등 유행을 타지 않는 고급스러운 색상과 편안한 착용감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옥스퍼드, 포플린, 피케 폴로 셔츠 등 산뜻한 봄을 맞아 화사한 파스텔 색상의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캐주얼 라인은 미국의 클래식하고 빈티지한 의상에서 영감받아 한국적인 스타일로 재해석했으며 LA 현지 공장에서 제작했다. 과거 미국 트럭 운전사들이 입던 작업복을 현대적 감각으로 선보인 데님 트러커 재킷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자연스럽고 빈티지한 색감의 스웨트셔츠, 팬츠 등을 다양하게 출시한다.

클래식 라인은 한국의 테일러와 협업해 남성적이면서도 편안한 실루엣을 개발해 새로운 수트, 재킷 컬렉션을 선보인다. 영국, 이탈리아의 고급 소재와 한국 테일러링의 전문성을 결합해 클래식 핏(CLASSIC FIT)에서 여유 있는 릴렉스 핏(RELAXED FIT)까지 맨온더분만의 수트 스타일을 선보인다.

김시형 맨온더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우리만의 진정한 스토리를 담은 한국 남성들을 위한 옷장(컬렉션)을 만드는 것이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다"며 "한국 남성 패션의 아이덴티티를 담아 아시아 시장을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데상트코리아가 전개하는 스포츠 브랜드 르꼬끄 스포르티브(le coq sportif, 이하 르꼬끄)도 2025년 브랜드 리브랜딩을 맞아 배우 나나를 앰배서더로 발탁하고 새로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또한 리브랜딩 이후 첫 번째 컬렉션인 ‘헤리티지 선데이 컬렉션’을 출시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한층 강화했다.

르꼬끄는 2025년부터 브랜드의 방향성을 새롭게 설정하며 ‘LE BOLD DÉBUT(르 볼드 데뷔)’ 캠페인을 선보인다. 프랑스어로 ‘새로운 시작의 순간’을 뜻하는 이번 캠페인은 브랜드 리브랜딩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캠페인 모델로 선정된 나나는 가수로 데뷔한 후 드라마와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세련된 감각과 개성을 뚜렷하게 드러내온 배우다. 패션 감각이 뛰어나고 당당한 이미지로 2030 젊은 여성들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만큼, 르꼬끄가 새롭게 설정한 ‘패션 스포츠’라는 리브랜딩 방향성과 잘 어울린다.

르꼬끄 스포르티브 앰배서더 배우 나나/데상트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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