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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플랫폼 업계가 자영업자들의 절규에 잇따라 배달 수수료 인하안을 내놓고 있다. 업계의 조치가 배달 수수료 부담이 큰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를 기대하지만 일부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 나오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은 중개료를 기존 9.8%에서 매출 규모에 따라 2.0~7.8%로 낮춘 상생 요금제를 시행한다. 쿠팡이츠는 오는 4월, 배민은 오는 26일부터 도입한다.
먼저 쿠팡이츠는 4월부터 중개 수수료를 기존 9.8%에서 매출에 따라 2.0∼7.8%로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18일 쿠팡이츠는 이 같은 내용의 상생 요금제 시행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배달플랫폼 상생협의체에서 합의한 상생안을 시행하는 것이다.
상생요금제 시행으로 쿠팡이츠 중개이용료는 기존 9.8% 대비 최대 7.8% 인하된다. 쿠팡이츠 상생요금제는 음식배달 전체 매장을 대상으로 하며 쿠팡이츠 내 매출 규모에 따라 중개이용료와 업주 부담 배달비를 4개 구간으로 나눠 차등 적용한다.
상생요금제 시행 시 업계 평균 주문금액인 2만5000원을 기준으로 기존 스마트요금제 대비 3개 구간에서 최대 1950원의 비용이 감소되고 1개 구간도 동일해 대다수 외식업주들이 현재보다 비용 부담 경감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매출 하위 65% 구간의 업주는 주문 금액과 상관없이 기존 대비 비용 감소 효과를 볼 수 있고 하위 20% 구간에 속하는 업주는 공공배달앱 수준의 중개이용료가 적용된다.
쿠팡이츠는 상생요금제를 입점 업주의 실제 매출을 그대로 반영해 적용하고 신규 업주도 바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월매출 환급형으로 운영한다고 부연했다. 매월 1일부터 말일까지 실제 월 매출액을 기준으로 상생요금제 구간이 산정되며 해당 월 기본 중개이용료 7.8%로 정산된 금액과 차액을 익월 5영업일 이내 환급한다는 것이다. 신규 업주가 월 중간에 입점했더라도 영업일로부터 월 매출액을 기준으로 적용받아 영업 당월부터 바로 상생요금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계절성 등의 요인으로 매출이 낮은 월에 그에 맞는 상생요금제 구간 반영이 가능해 어려운 시기 업주들이 보다 부담을 덜 수 있는 운영안이라는 설명이다.
쿠팡이츠는 또 상생요금제 적용에 앞서 이달 18일부터 배달앱 상생협의체 협의안인 영수증 표기를 빠르게 시행하기로 했다. 앞으로 쿠팡이츠 앱 내 고객 영수증에는 상점에서 부담하는 중개이용료와 결제수수료, 배달비 상세 내용이 표기된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상생협의체 취지와 협의를 바탕으로 영세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신규 사업자를 비롯한 입점 업주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상생요금제를 충실히 이행할 계획”이라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도 오는 26일부터 상생 요금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배민은 이전 3개월 매출을 기준으로 차등수수료 구간을 정하고 현재 매출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3개월 단위로 구간을 산정하며 산정 종료일로부터 1개월(시스템 반영 기간) 뒤부터 3개월 단위로 적용한다.
배민은 자체 배달 서비스인 ‘배민1플러스’ 이용 업주를 대상으로 상생안을 이행한다. 업주들은 매출 규모에 따라 구간이 나뉘어 차등 중개수수료를 적용 받는다. △매출 상위 35% 이내 7.8% △35~80%는 6.8% △80∼100%는 2.0%를 수수료로 내게 된다. 배달비 역시 매출 규모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매출 상위 35% 이내는 배달비가 현재보다 높은 2400∼3400원이다. 매출 상위 35∼50%는 2100∼3100원, 50%∼100%는 기존과 같은 1900∼2900원이다.
이처럼 매출 하위 음식점에 더 많은 혜택을 주는 상생요금제가 도입되면 개인 음식점을 운영하는 점주들의 부담이 줄 것으로 보인다. 외식업 점주들이 느끼는 배달앱 수수료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들은 매장 운영에 있어 배달앱 수수료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한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외식업 점주 5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사업장 운영에서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요인은 ‘배달앱 수수료(7점 만점에 5.68점)’였다. 다만 차등 요금제가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보는 점주는 26%에 불과해 이번 상생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자영업자단체는 "해당 안은 배달 매출이 상대적으로 낮은 50%의 매장에 수수료 부담이 완화되는 듯 하지만 실제 혜택을 보는 구간은 하위 20% 매장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자영업자들은 매장별 차등 적용하는 수수료와 관련해 상위 35%구간의 혜택이 없다며 갈등을 표출 하는 등 형평성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 플랫폼들이 자영업자들과 상생을 위한 대안을 내놓았지만 영업이익 창출이라는 목표까지 내려 놓을 수 없기에 모두가 만족하는 상생안이 나오긴 힘들어 보인다"며 "새로운 상생안이 시행된 후 어떤 결과가 나올지 좀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