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브랜드 면 제품. / 삼양식품 제공
국내 라면업계 빅2 농심과 삼양식품이 엇갈린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삼양식품은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한 '불닭브랜드'에 힘입어 사상 최대 이익을 냈고,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 1위 농심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 삼양식품 등 주요 라면 제조업체들은 최근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 7300억원, 영업이익은 3442억원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13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15% 늘어난 2723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특히 수익성 높은 해외 비중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3000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률도 2023년 12%에서 지난해 20%로 상승하며 수익성이 확대됐다.
그간 삼양식품은 수출전진기지인 밀양공장을 기반으로 해외 수요에 대응하면서 불닭브랜드 브랜드 캠페인을 통해 현지 입지 강화에 주력했다.
삼양식품은 "미국과 유럽 내 불닭브랜드 인기가 확산되며 물량을 맞추기 어려울 정도로 해외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것이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반면, 농심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3.1% 감소한 1631억원을 냈다. 삼양식품의 절반 수준이다. 농심의 영업이익은 지난 2023년 2120억원에서 작년 1000억원대로 내려왔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4387억원으로 0.8%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8.1% 감소한 1576억원을 냈다.
농심은 "매출액은 소폭 증가했으나 내수시장 소비 둔화로 인한 판촉비 부담 확대 및 환율 상승에 따른 재료비 증가 등으로 원가 부담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라면업계는 올해 공장 준공과 브랜드 보강 등으로 해외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오는 6월 밀양2공장 준공을 앞뒀다.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해외 매출 확대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양식품의 수출 비중을 보면 2023년 68%에서 2024년 3분기 기준 77%로 1년만에 10%가량 늘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아시아를 넘어 미주, 유럽 등에서도 불닭브랜드 입지가 더 견고해지고 있어 향후에도 해외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농심은 부산에 새로운 수출생산기지 조성을 결정하고 수출물량 확대에 나선다.
농심은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연간 5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녹산 수출전용공장'을 2026년 상반기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내년 하반기부터 농심의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량은 기존 부산공장과 합쳐 연간 10억개로 현재보다 2배 증가하게 된다.
농심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을 이어나가기 위해 생산 인프라의 근본적인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 녹산 수출공장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를 중심으로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라면 수출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봤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12억5000만 달러를 기록,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콘텐츠를 접하는 이들이 전 세계적으로 늘면서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 역시 증가했다"며 "해외시장 수요 증가에 발맞춰 인기 제품 공급량을 확대하는 등 업체마다 새로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