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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빅3 실적발표...내수 부진·통상임금에 수익성 '뒷걸음'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5.02.12 16:19

롯데, 매출·영업이익 동반하락
신세계, 매출 늘고 영업이익 소폭 줄어
현대백화점, 매출·이익 소폭 상승

(왼쪽부터)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 각 사 제공

백화점 빅3가 지난해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내수 부진뿐 아니라 통상임금 범위를 확대한 대법원 판결에 수익성이 쪼그라든 영향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4731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3조9866억원으로 3.9% 줄었고, 순손실은 984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백화점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4061억원으로 19.9% 감소했다. 이는 통상임금 부담금 192억원을 반영한 수치다. 매출은 3조3193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신세계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11조4974억 원, 영업이익은 25% 감소한 4795억원을 기록했다. 통상임금 관련 대법원 판결에 따른 추정 부담금과 면세점 희망퇴직 진행으로 발생한 퇴직금 등이 반영된 탓이다.

백화점 별도로 보면 지난해 매출 기준 7조 2435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올렸다. 영업이익은 4055억원으로 344억원 줄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4% 감소한 2842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매출은 4조1876억원으로 0.5%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8억원으로 적자폭을 390억원 줄였다.

백화점 별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2조4346억원, 35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0.8% 각각 증가했다.

백화점 빅3의 저조한 실적은 통상임금 관련 대법원 판결 영향이다. 지난 12월 대법원은 재직 여부나 근무 일수 조건이 붙은 임금도 통상임금의 산정 기준에 포함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통상임금 기준이 확대하면 기업들은 직원 퇴직금 등으로 쌓아야 할 충당부채가 늘어난다.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인한 소비 침체 역시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백화점 연매출은 전년 대비 6.2% 줄었다.

백화점 업계는 올해 매장 리뉴얼과 명품 브랜드 보강 등으로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올해 해외사업 및 신사업 강화를 통해 침체된 내수시장 영향을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식품관 새단장을 비롯해 본점 헤리티지 건물 신규 오픈과 본∙신관 리뉴얼, 각 점포 리뉴얼을 통해 상권별로 맞춤 브랜드와 다양한 고객들을 집객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워 성장한다는 목표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의 성공 방정식을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연내 출점을 앞둔 커넥트 현대 청주가 대표적이다. 커넥트 현대는 도심형 복합쇼핑몰로 백화점의 프리미엄, 아울렛의 가성비, 미술관의 문화·예술 체험 요소가 결합됐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전 사업부의 내실 강화 중심 영업활동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으나, 일회성 비용을 제거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며 "자회사들의 핵심 경쟁력을 높여 올해 더욱 호전된 실적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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