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디지틀조선DB
오충환 감독은 "이 작품은 유독 배우들에게 많이 기댄 것 같다"라며 배우들을 향해 신뢰를 드러냈다. 그 중심에 있는 최우식과 박보영은 각각 단역 배우에서 평론가가 되는 자타공인 영화광 '고겸' 역, 영화를 싫어했지만, 영화감독이 된 '김무비' 역을 맡아 케미를 펼친다.
최우식은 '고겸'에 대해 "모든 영화를 보고 싶어 하는 게 이 친구의 꿈인데 영화보다 무비라는 친구를 더 사랑하게 된다. 영화광에서 무비광이 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2021년 '그 해 우리는' 이후 또다시 이나은 작가의 작품에 출연하게 된 최우식은 "작가님의 글이 워낙 좋았다"라며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인터뷰하면서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현장을 가고 싶다'라는 이야기를 계속해 왔는데 '멜로무비'가 딱 그에 맞는 조건들이었다. 너무 행복한 과정을 겪은 현장이었다"라며 만족감을 전했다.
직진남 고겸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김무비'로 분한 박보영은 기존에 보여줬던 배려심 넘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아닌 가시 돋친 매력을 발산한다. 박보영은 "무비는 밖으로는 가시가 많이 돋쳐 있는 친구고 눈에 띄고 싶지 않아 한다. 그런데 대문자 E인 겸이가 계속 제 조용한 삶에 들어오면서 변화하는 캐릭터"라고 말했다.
두 인물은 이별 후 5년 만에 재회한 후 다시 사랑을 키운다. 5년 간의 공백 후 달라진 상황을 연기하게 된바, 두 배우는 감정선에 집중하는 일에 집중했다고 입을 모았다. 최우식은 "고겸은 감정을 잡기가 오히려 쉬웠다. 운명적인 첫 만남으로 시작해서 뜻밖의 재회까지, 일관성 있게 직진하는 스타일이고 조금이라도 틈이 있으면 파고들려고 하는 성격을 가졌다. 솔직하고 포기를 모르는 남자"라고 전했다. 박보영은 "무비는 초반에 겸이를 계속 밀어내는데, 그런 사람이 갑자기 눈앞에 보이지 않을 때의 서운함이 느껴지는 그런 감정선을 잘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보통 그렇게 예고 없는 이별을 맞이했을 때는 상대를 이해해 보려고 하지 않나. 이번에는 상대의 감정선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이기적으로 제 마음만 생각했다. 저와 다른 모습이라 너무 재밌게 연기할 수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멜로무비'를 통해 첫 호흡을 맞춘 소감도 전했다. 최우식은 "박보영 씨에 대해서는 좋은 분이라는 걸 익히 들어왔다. 사실 제가 현장에서 도움이 많이 필요한 편인데, (보영 씨가) 제 멘탈 케어도 해주셔서 좋았다"라며 현장을 언급했다. 이에 박보영은 "처음으로 동갑인 배우와 호흡했는데 '동갑이 이렇게 편하구나'라는 걸 느끼게 해주셨다. 또 우식 배우가 너무 웃기다. 저에게는 웃음 버튼인 사람"이라고 화답해 훈훈함을 더했다.
이준영과 전소니는 7년 장기연애 후 결별 5년 만에 재회한 커플로 분한다. 천재라 자부하지만 현실은 무명 작곡가인 '홍시준'을 맡은 이준영은 "처음 글을 읽고 현실적인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고, 순간순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몰입할 수 있었다"라며 청춘 서사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 사랑하는 장면보다 헤어지고 싸우고 다투는 장면을 더 많이 찍다 보니까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 했다. 제가 흔들릴 때마다 오충환 감독님과 전소니 배우가 도와주셔서 잘 만들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시나리오 작가이자 홍시준의 전 연인 '손주아'를 연기한 전소니는 장기연애 후 재회한 커플이라는 소재에 끌렸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주아와 시준이의 서사가 쉽게 만나기 힘든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남으로 시작해서 서서히 쌓여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헤어진 인연이 재회하는 게 흥미를 끌었다"라고 작품의 매력 포인트를 짚었다.
실제로는 내향적 성향이라는 두 배우는 현장에 앞서 친해지는 일부터 시작했다. 이준영은 "둘 다 I 성향이라서 어렵기도 했다. 제가 또 동생이라 먼저 다가가려고 많이 노력했다. 촬영 전, 중간중간 신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취미가 뭔지 일상 이야기도 나누면서 필사적으로 (어색함을) 깨보려고 했다. 다행히 소니 씨가 잘 받아주셨다"라고 떠올렸다. 전소니는 "준영 씨가 이렇게 계속 불안한 손과 눈빛으로 다가왔었다. 굉장히 어렵게 다가오는 게 느껴질 정도라 저도 더 적극적으로 반응해 주려고 노력했다. 이 현장에서는 누구보다 가까운 제 파트너이기 때문에 굉장히 의지했다"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디지틀조선일보 - 디지틀조선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