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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회장 트럼프 주니어와 어깨동무 하는 사이⋯트럼프 행정부서 한국 민간 외교 역할 부상

조한진 기자 ㅣ hjc@chosun.com
등록 2025.01.22 23:12

취임식 참석을 위해 지난 18일(현지시간) 워싱턴을 찾은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가운데)이 트럼프 주니어(왼쪽)와 만나 부인 한지희씨(오른쪽)를 소개 후 어깨동무 하며 친목을 과시했다/신세계 제공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한국의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정용진 회장이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과 연이은 만남을 가지며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22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와 각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의 초대로 워싱턴을 찾아 아내 한지희씨와 모든 일정을 동행했다.

정 회장 부부는 취임식 이전 비공식 프라이빗 행사부터 취임식 당일 'Starlight Ball' 무도회까지 다양한 행사에 참석,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인사부터 글로벌IT 기업 경영진까지 폭넓은 깊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졌다.

정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인공지능 및 암호화폐 정책 책임자로 임명된 데이비드 삭스를 비롯해 국무장관 지명자인 마크 루비오와도 만남을 가졌다. 데이비드 삭스는 미국 기업가이자 벤처 투자자로 AI와 암호화폐 분야에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고자 하는 트럼프의 정책을 강하게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이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AI 같은 신기술을 유통에 접목해 고객 경험을 확대하는 부분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작년부터 정 회장은 작심한 듯 광폭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3월 정용진 회장은 부회장 승진 18년만에 신세계그룹 회장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 그룹회장의 자리에 오른 후 정회장은 그룹 미래 성장 동력을 쇄신하는 ‘빅스텝’을 연일 이어가고 있다. 주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진두지휘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이끄는 중이다.

특히 뼈를 깎는 쇄신의 중심에 인사가 있다고 보고 읍참마속도 마다 않는 결단을 내리고 있다. 동시에 적극적인 외부 인사 영입으로 조직 긴장도를 높이면서 1등 기업 DNA를 대내외에 각인시키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쇄신을 주도하는 지금이 신세계그룹이 새로운 도약을 위해 재정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평가한다. 미래 성장 기회를 창출하고 탐색할 적기라는 것. 그동안 유통업 1등으로서 시장을 이끌며 축적한 역량에 강력한 오너 리더십이 있기에 가능하다.

정 회장의 ‘빅스텝’은 한 발짝 더 앞서 고민하고 한 박자 더 빠르게 실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정 회장은 23년 11월 경영전략실 개편과 함께 조직 전반의 쇄신을 주문했고 24년 3월 회장으로 승진한 후 본격 실행에 나섰다.

2023년 11월 신세계그룹은 정 회장(당시 부회장) 주도로 전략실을 경영전략실로 개편하며 본격적인 그룹 쇄신에 나섰다. 정 회장은 경영전략실을 향해 ‘조직·시스템·업무방식까지 다 바꾸라’고 주문했다. 경영전략실 뿐만 아니라 그룹 전체에 던지는 강한 메시지였다.

정 회장은 회장에 오른 직후 “격변하는 시장에 놓인 유통기업에게 변화는 필수 생존 전략이다. 나부터 확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전략실 개편 이후 정 회장이 중점을 두고 있는 핵심 과제 중 하나는 신세계 이커머스의 지속가능한 성장 시스템 구축이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CJ와의 MOU를 진두지휘하며 이커머스 물류 경쟁력을 높이는 결단을 내렸다.

정 회장은 기존 물류 역량으로는 격변하는 시장에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물류 전문기업과의 협업으로 약점을 보완하는 솔루션을 고안했다. 신세계와 CJ 계열사 간 협업 논의를 그룹 차원의 협력으로 힘을 실어줘서 그 의미를 더한 게 정 회장이다.

정 회장이 지난 6월 19일 지마켓과 SSG닷컴의 대표를 전격 교체한 것도 이커머스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결단이었다.

인사 쇄신은 정 회장이 회장 승진 후 강조한 핵심이다. 정 회장은 철저한 성과 위주로 수시 인사를 하겠다는 원칙을 가졌다.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존 임원들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신속한 결단도 성과주의 인사의 큰 축이다. 정용진 회장은 회장에 오른 이후 부정부실이 확인된 임원들에 대해 최측근이라도 관용 없이 즉각 해임했다.

신세계그룹은 그간 정기 인사를 제외하고는 임원에 대한 인사 조치가 전무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철저한 신상필벌에 입각한 성과주의 조직 구현’을 가장 큰 경영 철학으로 제시했고 회장 원년부터 실행에 나섰다. 조직에 잔존한 온정주의를 타파하고 긴장도를 높여 최고의 성과를 독려하기 위한 조치다.

신세계건설 정상화 전략도 첫 발은 대표 교체였다. 정 회장은 그룹의 핵심 재무통인 허병훈 부사장을 새 건설 대표로 선임해 그룹 차원에서 건설의 재무 이슈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이처럼 정 회장의 혁신 DNA가 한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트럼프 2기 행정부부터 글로벌IT 기업 경영진까지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 다질 수 있는 비결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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