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전경./ 롯데 제공
유통업계가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 납품대금을 예정 지급일보다 앞당겨 지급키로 했다. 중소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운용을 돕기 위해서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1만1067개 중소 파트너사에 6863억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당초 지급일보다 평균 9일 앞당겨 설 연휴 전에 지급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롯데웰푸드,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26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롯데는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매년 명절 연휴 이전에 파트너사들에게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해왔다. 또 약 1조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해 파트너사들의 원활한 자금 흐름을 돕고 대기업 처음으로 전 그룹사에 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해 거래대금을 현금성으로 지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룹 계열사와 거래하는 중소 협력사의 결제대금 3240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7일 앞당겨 설 연휴 전인 1월 24일에 지급한다. 결제대금을 조기 지급받는 중소 협력사는 현대백화점과 거래하는 4500여 곳을 비롯해 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한섬·현대리바트·현대L&C 등 14개 계열사와 거래하는 7000여곳 등 총 1만 1700여개 중소 협력사들이다.
신세계그룹도 설 명정을 앞두고 납품대금 지급 시기를 기존 정산일로부터 최대 7일 앞당겨 지급한다. 납품대금 조기 지급에는 이마트(에브리데이포함), 신세계백화점, SSG닷컴 3개 사가 참여하며, 1000여개 협력사에 1400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식품·패션업계에서도 조기대금 지급에 나섰다.
무신사는 자사와 29CM에 입점한 협력사의 정산대금 113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현재 무신사에 입점된 브랜드는 8000개 이상이다. 여성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전문 셀렉트숍인 29CM 입점 파트너 브랜드도 1만개 이상에 달한다.
이번 조기 정산 결정에 따라 무신사는 평소 대비 정산 일정을 단축해 오는 17일 대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오뚜기는 협력사에 약 110억원의 하도급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지급 대상은 OEM사, 원료업체, 포장업체 등 31곳이다. 오뚜기는 당초 지급일보다 약 50여일 앞당겨 하도급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오리온도 196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약 252억원의 조기대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기업들이 대금 조기 지급에 나선 건 고금리, 고물가 등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 유통을 돕는 한편 지역 경제와 내수 진작 활성화를 위해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절을 앞두고 각종 비용 지출 증가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협력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중소 협력사와 상생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