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형마트 식음료 코너 모습 / 뉴스1
연초부터 화장품, 식품, 농산물 등 생활물가가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원재룟값부터 인건비까지 크게 늘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게 업계 입장이라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은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 브랜드 오휘는 립밤, 립스틱 등 주요 라인 제품 가격을 최대 6000원 인상했다. 다음 달부터 세럼 가격도 최대 5000원 오른다. LG생활건강의 또 다른 브랜드 비욘드와 숨도 주요 제품 가격 일부를 최대 5000원 인상했다. 이밖에도 차앤박, 더페이스샵 등도 제품 가격을 올렸다.
아모레퍼시픽도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아모레퍼시픽 자회사 에뛰드는 단색 섀도 제품을 500원 인상했다. 설화수는 오는 3월 자음수 등 주요 품목을 리뉴얼하고 가격을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구체적인 가격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편의점들도 납품가 인상에 따라 소비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편의점업체에 따르면 초코송이(50g)는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참붕어빵(6입)은 4200원에서 4500원, 톡핑 아몬드초콜릿(43g)은 1500원에서 1600원, 오징어땅콩(98g)은 1500원에서 1600원, 단백질바프로(70g)는 2500원에서 2700원으로 올랐다.
대형마트 역시 예외가 아니다. 편의점에 앞서 대형마트들은 해태제과와 오리온 제품 가격 인상분을 지난달 소비자 가격에 반영했다.
업계선 고환율에 원가 압박이 커지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고환율 부담에 인건비 인상, 수입에 의존하는 일부 원료의 시세까지 오른 만큼 주요 생필품이나 먹거리를 중심으로 한 가격 인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일부 농산물 가격도 강세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신선식품 지수는 전년 대비 9.8% 상승했다. 이 지수는 계절 및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구성된다.
채소류는 27개 품목 중 21개 품목(77.8%)의 가격이 상승했고, 6개 품목만 가격이 하락하며 평균 가격이 8.2% 올랐다. 특히 배추(25%)와 무(24.5%), 당근(20.9%), 토마토(21%) 등이 급등했다.
과일류의 경우 16.9% 상승했다. 19개 품목 중 13개 품목(68.4%)의 가격이 올랐다. 축산물과 수산물 기타식료품은 등락이 엇갈렸다. 돼지고기(7.2%), 쇠고기(5.5%), 우유(3.7%)가 상승했고, 닭고기(-3.1%), 계란(-1.8%), 쌀(-2.9%)은 하락했다.
수산물에서는 오징어(10.2%), 갈치(8.5%), 고등어(6.7%)가 상승했고, 명태(-4.4%), 새우(-3.5%)는 하락했다. 기타 식료품으로는 설탕(4.1%), 밀가루(3.5%)가 상승했으며, 식용유(-2.2%), 커피(-1.5%)는 하락했다.
기호식품부터 화장품까지 줄줄이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커지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주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물가 관리 대책을 발표한다. 올해 설 성수기에는 사과와 한우 등 성수품 공급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리고 할인 행사를 최대 규모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