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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에 최대주주 애경그룹 불매 '불똥'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4.12.30 14:32

온라인서 애경그룹 불매 운동 조짐
2080치약·케라시스 등 제품 리스트 공유 확산
애경그룹 "유가족께 사죄…총력 다해 지원"

무안공항 찾아 고개 숙인 제주항공 경영진/ 뉴스1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로 대형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제주항공의 최대주주인 애경그룹에 대한 불매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 이번 참사에 대한 공식 사과에 나섰지만 온라인 상에선 애경 측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는 애경그룹 계열 브랜드 등을 공유하며 불매하겠다는 게시물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게시글에는 "애경 불매", "믿고 쓸 수 없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제주항공은 애경그룹의 지주사인 AK홀딩스가 지분 50.3%를 보유한 1대 주주다. 이어 국민연금공단이 7.84%로 2대 주주로 올라가 있다. 이 외에 애경자산관리(3.22%), 제주특별자치도(3.18%)가 지분을 각각 갖고 있다.

특히 소비자와 밀접한 생활용품과 화장품을 판매하는 애경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2080치약과 리큐, 케라시스, 에이지투웨니스 등이 불매 대상으로 거론되는 양상이다.

제주항공 내부 문제를 지적한 과거 글도 재조명되고 있다. 제주항공 재직자라고 소개한 A씨는 지난 2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제주항공 타지 마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요즘 툭하면 엔진 결함이다.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며 “사장 하나 잘못 데려와서 정비, 운항, 재무 모두 개판 됐다”라고 적었다. 이어 "요즘 다들 다른 항공사로 탈출하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항공 정비사들이 휴식 시간을 보장받지 못하고 타 항공사 대비 무리한 업무를 담당하는 등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인해 원래부터 기체 안전이 위태로웠다는 주장도 있었다.

한편,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은 이번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사과했다.

장 회장은 "신속하게 사고를 수습하고, 필요한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주항공뿐만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다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계당국의 조사와 지원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피해자 가족분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필요한 지원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번 고인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들께 깊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3분쯤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탑승객과 승무원 181명을 태운 항공기는 활주로 외벽을 충돌하면서 반파되고 화재가 발생했고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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