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틀조선TV 유튜브 바로가기

신세계 강남·롯데 잠실 '3조 클럽'...백화점 1위 경쟁 치열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4.12.30 14:08

롯데, MZ세대 겨냥 브랜드 강화·팝업 효과…"2027년 4조원 목표"
신세계, 스위트파크·하우스오브신세계 등 '콘텐츠 파워' 입증
롯데-신세계, 올 상반기 거래액 3.3%p 격차

롯데백화점 잠실점 본관(왼쪽)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각 사 제공

경기 불황에도 국내 백화점 빅2(롯데·신세계)'의 대표 점포들이 매출 3조원을 돌파하며 나란히 순항하고 있다.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상품기획과 리뉴얼을 통한 매장 차별화, 이색 콘텐츠 등 쇼핑 경험을 대폭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최근 잠실점이 거래액 기준 연매출 3조원을 넘겼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2조원을 넘긴 뒤 2년 만이다.

롯데백화점은 "내수 침체와 소비심리 악화 등의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잠실점은 올해도 10%대로 고속 성장 중"이라며 "지난해까지 최근 3년 간 연평균 성장율(CAGR)은 20%를 웃돈다"고 말했다.

잠실점의 초고속 성장은 백화점과 명품관, 쇼핑몰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기존의 백화점에서 기대하는 수준 이상의 경험과 컨텐츠를 제공하는 '초 리테일'에 집중한 결과다.

20~30대 젊은층이 열광하는 이슈 브랜드와 F&B를 대폭 보강하고 대규모 체험형 팝업을 연달아 유치하는 것은 물론, 프리미엄 쇼핑 경험을 찾는 최상위 고객에 맞는 하이엔드 브랜드와 서비스를 보강했다.

또 유럽의 크리스마스 문화를 전하는 크리스마스 마켓과 같은 대형 이벤트를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쇼핑 이상의 혁신적인 경험을 선사한 것이 적중했다. 롯데월드타워와 석촌호수가 어우러진 '롯데타운 잠실' 에 속해 있다는 점 역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분석된다.

잠실점은 더 큰 도약을 위해 내년부터 본관의 대대적인 리뉴얼에 착수한다. 1988년 오픈한지 37년만에 진행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 외에도 월드몰은 이색 컨텐츠와 F&B가 다양한 쇼핑몰로, 에비뉴엘은 전국 최고 럭셔리 전문관을 목표로 새단장 및 MD 강화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잠실점 지하 식품관을 시작으로 하층부부터 공사를 진행할 예정으로, 2027년 전층 리뉴얼 완공 시에는 국내 첫 '4조 백화점'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백화점 매출 3조원을 먼저 달성한 것은 신세계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달 연 매출이 3조 원을 넘었다. 지난해보다 한달여 앞당긴 결과다.

올 초부터 과감한 리뉴얼 투자에 나선 게 주효했다. 강남점은 올해를 식품관 전면 리뉴얼 프로젝트의 기점으로 삼고,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2월)와 하우스 오브 신세계(6월) 등 새로운 공간을 차례로 선보였다.

대규모 리뉴얼은 강남점 전체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리뉴얼된 두 공간을 이용한 뒤 다른 장르 쇼핑으로 이어진 연관 매출은 70%에 달했다. 스위트파크는 9개월 동안 국내 디저트 열풍을 이끌며 누적 950만명을 달성했다.

국내 최고 수준의 명품 경쟁력도 한층 높였다. 올해 6월 기존 남성 럭셔리 층을 1100여평에서 2100평으로 두 배로 키우며 국내 최대 규모의 남성 명품관을 완성했다. 디올 옴므를 비롯해 셀린느, 로에베 등 럭셔리 남성 브랜드가 국내 최다인 42개로 늘어났다. 강남점 남성 명품군은 20.8% 성장하며 코로나 이후 최근 4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내년 국내 최대 규모인 6000평의 식품 전문관을 완성하며 F&B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강남점은 국내 최초 단일 점포 3조원 달성이라는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초격차 경쟁력을 위한 혁신과 투자를 지속하며 새로운 도약의 발걸음을 딛었다"며 "리테일 혁신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와 신세계는 연 매출 2조 원대 점포 간 경쟁도 유지중이다. 롯데는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이, 신세계백화점은 부산 센텀시티점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매출 2조 원대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핵심 상권에 위치한 백화점 주요 점포들이 불황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며 "장사가 잘 되는 점포를 중심으로 리뉴얼이나 다양한 콘텐츠 등을 전개하며 힘을 쏟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백화점 거래액 1위 자리를 둘러싼 양사 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2022년 5.4%p 수준이던 양사 간 거래액 비중 격차는 2023년 3.8%p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거래액 역시 롯데백화점이 6조8462억원(34.6%), 신세계백화점 6조1093억원(31.3%)으로 비중 격차는 3.3%p로 좁혀졌다.


최신기사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

          산업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