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대신 단축수업' 학생들 ‘원성’
화성오산교육지원청 전경 모습/제공
경기 화성시의 서연고등학교 ‘오락가락 행정’에는 해당 교육청의 일선 학교 현장에 대한 ‘무관심’에서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디지틀조선TV 12월15일 보도>
서연고는 이달 20일부터 치러지는 2차 지필평가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13일부터 한 주간을 원격수업으로 학사일정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인근 학교에서 서연고 원격수업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자, 해당 교육청이 뒤늦게 학교에 ‘등교수업 원칙’을 통보하고 다음날인 15일부터 학생들의 전면 등교수업이 결정됐다.
학생들은 이날 점심 식사를 제공받지 못하는 조건으로, 오후 1시10분에 수업이 모두 끝나는 단축수업으로 대신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해당 교육청 역시 등교수업에 대한 원칙만을 통보했지, 서연고의 등교수업 당일에 대한 현장 확인이나 급식 여부 등에 대해서는 ‘모로쇠’ 행정을 펼쳐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선 학교와 해당 교육청의 무관심이 결국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교육 행정에 대한 불신만을 키운 꼴이 됐다.
일선 학교에 재직중인 맞벌이 가정의 최모(53)씨는 “교육청과 일선 학교에서의 행정적 ‘엇박자’는 결국 학생 및 학부모들의 불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학생을 볼모로 한 일선 교육 현장의 무지(無知)에 대해서는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만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화성오산교육지원청 김재진 중등교육지원과장은 “교육부의 지침상 등교수업 원칙으로, 원격수업에 대해서도 일선 학교에서 결정을 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며 “수능 상황을 기준으로 서연고가 지침을 착각한 행정적 착오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원격수업에 대한 학교 자체의 결정도 문제지만, 이에 대한 학교측의 상급기관 보고도 없어 사실 파악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고 해명했다.
서연고등학교 박길훈 교장은 “간편식 제공 등의 기본적 역할을 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을 한다”면서 “혼란스럽고 당혹스러움을 겪었을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다시 한번 깊이 사죄를 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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