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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계 코로나에 ‘휘청’…작년 판매 100만대 줄어 690만대 그쳐

정문경 기자 ㅣ jmk@chosun.com
등록 2021.01.04 17:37

수출부진 이어지며 2019년 792만대에 이어 2020년 694만대로 감소세

/조선DB

지난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글로벌 판매 대수가 지난해보다 무려 100만대나 줄어들면서 휘청거렸다. 내수는 신차 출시와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등으로 다소 상승세를 보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수출물량이 크게 감소한 탓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현대·기아·쌍용·르노삼성·한국GM)는 내수와 해외시장에서 전년대비 -12.4% 줄어든 694만2886대가 판매에 그쳤다. 지난해 792만6132대가 판매되며 800만대 선이 무너진 이후 연간 100만대 가까이가 줄어든 수치다.

2015년 처음으로 900만대를 돌파하며 기세가 높았던 국내 완성차 5개사의 글로벌 판매량은 작년 600만대 선까지 내려오며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해 완성차 5개사의 글로벌 판매량은 수출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5개사의 수출은 전년대비 16.5% 감소한 533만5851대를 기록했으며, 특히 노조리스크 등 르노삼성(-77.7%), 쌍용차(-28.8%)의 마이너스 폭이 두드러졌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각각 19.8%, 8.7%씩 감소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쌍용차를 제외하고 모든 업체가 상승하며 4.8%가 증가한 160만7035대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는 2020년 한 해 동안 국내 78만 7854대, 해외 295만 5660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74만 3514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9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6.2% 증가, 해외 판매는 19.8% 감소한 수치다. 해외 판애가 발목을 잡으면서 15.4%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스트셀링 세단 그랜저가 14만 5463대 팔리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다. 특히, 그랜저는 4년 연속 연간 1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새로 썼다. RV는 팰리세이드 6만 4791대, 싼타페 5만 7578대, 투싼 3만 6144대 등 총 21만 3927대가 팔렸다.

친환경차 판매도 돋보인다.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는 2019년과 비교해 48.7% 성장한 6만6181대가 팔렸다. 전기차는 18%, 수소전기차(넥쏘)는 38% 판매가 증가했다.

상용차는 9만5194대의 판매고를 올린 포터와 3만6190대가 팔린 그랜드 스타렉스를 합한 소형 상용차가 13만1384대가 판매됐고,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 상용차는 2만7069대가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G80가 5만6150대 팔리며 판매를 견인했고, GV80 3만4217대, G90 1만9 대, G70 7910 대 등 총 10만 8384대가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각 지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힘쓰는 등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국내 55만 2400대, 해외 205만 4937대 등 전년 대비 5.9% 감소한 260만 7337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국내는 6.2% 증가, 해외는 8.7% 감소한 수치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36만 6929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가 32만 8128대, K3(포르테)가 23만 7688대로 뒤를 이었다.

국내에서 2020년 한해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K5로 8만4550대가 판매됐으며 쏘렌토(8만 2275대), 봉고Ⅲ(6만 1906대)가 뒤를 이었다.

해외에서는 스포티지의 뒤를 이어 셀토스가 27만 8647대, K3가 21만 4251대가 판매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2019년 하반기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셀토스가 글로벌 약 33만대, 해외에서만 약 28만대 팔리며 당사 차량의 우수한 상품 경쟁력을 널리 인정받았다”며 “올해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차세대 전기차와 스포티지 등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함께 내실 있는 판매 전략을 펼쳐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GM은 2020년 한 해 동안 총 36만8453대(내수 8만2954대, 수출 28만5499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41만7226대보다. 11.7%가 감소한 것이다.

내수 판매는 지속적인 신차 출시에 힘입어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스파크는 2만8935대가 판매됐고, 트레일블레이저가 2만887대로 뒤를 이었다.

한국GM은 작년 한해 글로벌 시장에서 총 28만5499대를 수출해 16.2%가 감소했다. 다만 12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4.9%가 증가한 총 3만7458대로, 작년 중 월 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형제 차종인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총 2만1781대가 수출돼 지난해 월 최대 기록을 세우며 지난 9월 이후 두 번째로 단일 차종 월 2만대 이상 수출을 달성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내수 9만5939대, 수출 2만227대 등 총 11만6166대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내수는 10.5%가 증가했지만, 수출은 -77.7%가 감소한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34.5%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시장에서는 QM6가 4만7640대가 판매되며 실적을 리드했다. 뒤를 이어 XM3가 3만4091대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에서도 QM6가 1만3300대가 판매되었으며, 지난달 첫 유럽수출에 나선 XM3가 909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XM3는 르노삼성차의 본격적인 수출 모델로 기대를 받고 있는 차량이다.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내수 8만7888대, 수출 1만9528대를 포함 총 10만7416대를 판매했다. 2019년 같은 기간 13만5235대 판매에 비해 20.6%가 감소한 것이다.

모델별로는 렉스턴 스포츠가 3만3068대로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모델에서는 코란도가 7116대로 1위였다.

다만 티볼리 에어와 올 뉴 렉스턴 등 신모델 출시와 함께 코로나 상황에 대응한 다양한 비대면 전략을 통해 하반기부터는 판매가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차는 회생절차개시 여부 보류 신청(ARS 프로그램)이 법원으로부터 최종 결정된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관련 이해당사자 간 합의를 통해 신규 투자자와의 매각협상 등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 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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