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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發 친환경 뜬다]③현대차·SK 미래 먹거리 '수소' 수혜

정문경 기자 ㅣ jmk@chosun.com
등록 2020.12.16 06:00

현대차그룹, 수소사회 구현 전방위 노력…정부 그린 뉴딜 최대 수혜
SK, 수소사업 추진단 신설…포스코도 수소 사업부 내년 출범

울산항에서 사우디 아라비아로 수출되고 있는 수소전기차 ‘넥쏘’ 2대,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 FCEV’ 2대./현대차 제공

정부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친환경차 활성화와 그린수소 생산 시스템 등 수소 경제 활성화에 나섰다. 이에 더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친환경 경제 정책에도 친환경차 육성과 재생 가능 수소에너지를 포함하고 있어 국내외 수소산업의 확장세가 가파를 전망이다.

특히 지난 2014년 세계 첫 수소차인 '투싼ix FCEV'을 양산한 이후 수소차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온 현대차그룹이 범정부 차원의 정책 바람에 최대 수혜 기업으로 손꼽힌다. 현대차그룹 외에도 SK와 포스코 등도 수소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정하고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친환경 정책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히는 현대차그룹은 수소 경제 구현을 위한 투자를 일찍이 시작했다. 현대차는 지난 1998년 연료전지 개발 조직을 신설하며 수소전기차 개발을 시작했다. 이후 2년 만인 2000년에는 싼타페를 바탕으로 한 현대차 최초 수소전기차 모델을 개발했다. 2005년에는 연료전지 시스템 국산화에 성공했고, 주행거리가 384 km에 달하는 개발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후 2013년에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 모델인 '투싼ix Fuel Cell’을 출시했고, 2018년에 2세대 수소차 ‘넥쏘 FCEV’를 통해 본격적인 수소차 보급에 나섰다.

그 해 현대차는 수소전기차의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신제품을 출시해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온 현대자동차그룹은 2030년까지 국내에서 연간 50만 대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FCEV 비전 2030’을 발표하고 수소전기차 시장의 선두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비전을 선보인 바 있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넥쏘와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등을 내세워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넥쏘는 최근 수소전기차 단일 모델로는 세계 처음으로 단일 국가에서 누적 판매 1만대를 달성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넥쏘’, 버스 ‘일렉트릭FCEV’의 지속적인 판매 호조에 올해 트럭 ‘엑시언트FCEV’까지 선보이면서, 승용과 상용을 아우르는 수소전기차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올해 1~9월 세계 수소전기차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모두 6664대가 판매됐으며, 현대차는 이중 가장 많은 4917대를 팔아 점유율 73.8%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3% 증가한 수치다.

넥쏘 다음 모델을 개발하고 수소 전기 트럭 양산체제를 갖춰 오는 2030년까지 2만5000대 이상 수소 전기 트럭을 유럽 시장에 공급하는 게 목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7월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수소를 이용한 전기 생산은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이자 미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인류의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수소의 중요성을 역설해왔다.

포스코 그린수소 사업모델(위), 그레이-블루-그린 수소 설명. /포스코 제공


SK는 지주사인 SK㈜를 통해 수소 사업에 진출한다. SK㈜는 최근 에너지 관련 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 등 관계사의 전문 인력 20여명으로 수소 사업 전담 조직인 ‘수소 사업 추진단’을 신설했다.

SK㈜는 SK E&S를 중심으로 2023년부터 연간 3만t 규모의 액화 수소 생산설비를 건설, 수도권 지역에 액화 수소를 공급하기로 했다. 또한 연간 300만t 이상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직수입하는 SK E&S가 대량 확보한 천연가스를 활용해 2025년부터 25만t 규모의 블루 수소(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한 수소)를 추가 생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소의 생산과 유통, 공급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가치사슬)을 통합 운영한다.

2025년까지 총 28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SK에너지의 주유소와 화물 운송 트럭 휴게소 등을 그린 에너지 차량용으로 공급하는 한편, 연료전지 발전소 등 발전용 수요를 적극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그린 수소 생산 사업도 추진한다.

포스코도 수소 사업 대열에 합류했다. 포스코는 이날 2050년까지 500만t의 수소 생산체제를 구축해 수소사업에서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2025년까지 부생수소 생산 능력을 7만t으로 늘리고, 2030년까지 글로벌기업과 손잡고 블루수소를 50만t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그린수소는 2040년까지 200만t 생산체제를 구축한다. 나아가 포스코는 2050년까지 그린수소를 기반으로 한 ‘수소환원제철소’를 구현해 철강 분야에서도 탈탄소·수소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앞서 초기 사업으로 제철소 지역에 수소충전소 설치 등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철강 운송 차량, 사내 업무용 차량 등을 수소차로 전환한다. 아울러 내년 1월 수소 관련 사업부를 출범하고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을 중심으로 국내외 연구기관과 연구개발(R&D)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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