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이 2020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2025년까지 미래 사업 역량 확보 등에 60조1000억원을 투자하고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8%, 글로벌 점유율 5%대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현대차는 10일 온라인을 통해 전기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연료전지 등 핵심 미래사업 전략과 혁신적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등의 계획을 담은 새 ‘2025 전략’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성공적 전환을 가속화한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올해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펀더멘털 개선 노력과 적극적인 위기 경영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수익성 하락 최소화 및 주요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 등의 노력을 이어왔다”면서 “전기차 판매 글로벌 톱3 달성, 세계 최초의 수소상용차 출시 등 미래 시장 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한 한 해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현대차의 핵심 미래 경쟁력인 전기차, UAM,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자율주행 전략에 대해 소개함으로써, 미래 기술 전략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코로나으로 인한 투자비 절감, 내연기관 투자 축소 등으로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는 41조1000억원에서 36조6000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미래사업 역량 확보를 위한 투자는 20조원에서 23조5000억원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소사업 본격 추진과 전동화 라인업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동화와 수소사업 관련 투자가 작년 공개한 10조4000억원에서 14조9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전기차 부문의 경우 2021년 아이오닉 5 출시를 시작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본격 확대하고 글로벌 주요시장에서 전 라인업 전동화를 추진한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에도 2025년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8% 목표는 유지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기존 ▲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 ▲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의 2대 사업 구조에 수소연료전지 기반 사업인 수소(H2) 솔루션을 새롭게 추가했다. 이를 핵심 축으로 완성차사업 경쟁력 제고·전동화 선도, 모빌리티 서비스사업 기반 구축, 수소 생태계 이니셔티브 확보 등을 3대 전략 방향으로 설정했다.
기존 '2025 전략'이 전통적인 제조업 관점에서 탈피해 모빌리티 서비스까지 포괄하는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의 전환을 내세웠다면 이번에는 수소 솔루션을 추가해 수소 사회 구현에 힘을 보탠다는 의지가 담겼다.
특히 수소연료전지 차량 개발을 넘어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기술을 고도화하고 사업을 확대해 그룹의 수소 생태계 이니셔티브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선박, 기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모든 수송 영역에서 기존 내연기관을 대체하는 핵심으로 자리잡도록 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내구성과 효율성을 갖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밸류체인(가치사슬)과 제품, 사업 모델 등 모든 부문의 디지털 전환도 가속화한다.
내연기관 차량의 경우 코로나 이후 글로벌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가운데 3세대 플랫폼 공용화 효과 본격화, 권역본부 중심의 생산 최적화, 판매 혁신,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 등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신차를 출시해 전동화 확대에 대응할 방침이다. 특히 2025년에는 내연기관 수준의 수익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래 신사업의 경우 플랫폼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자율주행 상용화 사업 준비, 수소사업 기반 구축,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로보틱스,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등 신규시장 진출 등을 통해 2025년 이후 수익성이 창출될 수 있는 기반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2025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목표는 기존 5%대를 유지한다.
시장친화적 주주환원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도 노력한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한 유동성 확보로 중간 배당 지급을 중단했다. 현대차는 향후 유동성과 실적 회복 추이를 고려해 연간 배당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올해와 내년은 투자 확대로 인한 현금 흐름 감소가 예상되며 2022년부터는 수익성 회복 속도가 투자 증가를 웃돌며 유동성 부담이 축소될 것"이라며 "적극적 수익성 개선 노력을 바탕으로 중장기 투자를 이어나가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