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의 미국 해상풍력단지 포설 모습./LS전선 제공.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미국 행정부가 윤곽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그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바이든 발 친환경산업 훈풍에 함께 올라타 글로벌 시장에서 관련 사업을 확대할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 에너지 분야 중에서 특히 풍력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은 대표적으로 두산중공업, 포스코, 한화솔루션,LS전선 등이다. 이 기업들이 풍력산업에서 어떻게 두곽을 나타내고 있는지 살펴봤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해상풍력사업 확대를 위해 내외부망 해저케이블 솔루션을 바탕으로 국내외 판로개척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강원도 동해시에 생산능력을 2.5배로 늘린 해저케이블 제2공장을 준공했다.
2009년 해저케이블 시장에 진출한 LS전선은 2012년 영국 해상풍력단지를 시작으로 2013년 덴마크, 2016년 벨기에 등에 중소 규모의 해저케이블을 공급하며 해저케이블 본고장인 유럽지역 수주 확대를 모색해 왔다.
지난 4월 네덜란드 국영전력회사인 테네트와 약 134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계약을 체결한 LS전선은 유럽시장 진출 이래 최대 규모의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최근에는 세계 1위 해상풍력개발 업체인 덴마크 오스테드와 '5년간의 초고압 해저 케이블 우선공급권'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대만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총 500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을 수주한 바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S전선은 지난해부터 대만, 미국, 네덜란드, 바레인 등에서 총 9000억원대 해저 케이블을 수주했다"며 "특히 대만에서 발주된 해상 풍력용 1, 2라운드 초고압 해저 케이블을 독점 수주했고 최근 6월부터 대만향 출하가 시작되면서 해저 케이블 모멘텀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대만 3라운드 해저 케이블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설 것이고 역시 LS전선의 단독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한국에서는 2030년까지 12GW의 해상 풍력을 구축하고 그린뉴딜 정책을 계기로 속도를 내는 과정에서 LS전선이 해저 케이블 공급을 주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산중공업 풍력발전기./두산중공업 홈페이지 갈무리.
두산중공업은 해상 풍력발전을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정하고 2025년까지 연 매출 1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05년부터 풍력기술 개발에 매진해 순수 자체 기술과 실적을 확보한 국내 유일의 해상풍력발전기 제조사다. 현재 제주도와 서해 등 전국에 총 79기, 약 240MW 규모 풍력발전기 공급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서남권 해상풍력 실증 60MW, 제주 탐라 해상풍력 30MW 등 96MW에 달하는 국내 해상풍력발전기는 모두 두산중공업 제품이다. 현재 3MW, 5MW 등 해상풍력발전기 모델을 자체 보유하고 있으며, 8MW 대형 신규모델은 2022년 개발 완료 예정이다.
포스코가 2015년부터 해상풍력발전기에 쓰이는 철강재 개발과 수주에 집중하고 있으며 유럽, 아시아 시장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해상풍력발전기 1기당 약 1500~2300톤(8~9MW급 기준)의 철강재가 쓰인다. 포스코는 2015년부터 풍력발전기에 특화된 고급 철강재 개발과 생산을 확대해왔다. 그 결과 현재 육상과 해상을 통틀어 전세계 풍력발전기의 10% 가량은 포스코 철강재로 만들어지고 있다.
포스코가 따낸 대표적인 해상풍력 수주는 영국의 혼시(Hornsea) 프로젝트다. 영국 요크셔 해안에서 100km 가량 떨어진 북해에 건설되는 혼시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규모로 조성 중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총 3차에 걸쳐 진행되는데 1차는 407 km2 면적에 174개의 발전기를, 2차는 462km2 면적에 165개의 발전기를 각각 세운다. 1~2차 발전단지를 모두 합치면 서울의 약 1.4배의 면적에 달한다.
포스코는 2017년 혼시 1차 프로젝트와 2019년 혼시 2차 프로젝트까지 수입재로는 이례적으로 전체 수요의 30%(약 15만톤)에 달하는 철강재(후판)를 공급했다. 포스코는 혼시 프로젝트의 성과를 토대로 영국 호헤 씨(Hohe see), 네덜란드 프리슬란트(Fryslan) 등 유럽지역의 다양한 대형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강재를 공급하고 있다.
한화솔루션도 최근 풍력발전 사업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평창군에 들어설 40MW급 풍력 발전소 설계·조달·시공(EPC)를 맡는 업무협약을 평창군, 한국중부발전과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