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틀조선TV 유튜브 바로가기

[바이든發 친환경 뜬다]③암초 만난 K배터리, 지속가능하려면?

류범열 기자 ㅣ ryu4813@chosun.com
등록 2020.12.08 06:00

글로벌 전기차 화재로 잇단 리콜 사태…K배터리 '비상'
"내재된 전기차 배터리 화재 위험 줄이려면 기술력 더욱 높여야"

최근 독일에서 배터리 화재 위험으로 리콜에 들어간 오펠 전기차 '암페라-E'/오펠 제공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K배터리가 암초를 만났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잇달아 전기차에 대한 리콜을 결정하면서다.

물론 전기차 화재에 대한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책임소재에 따라 막대한 리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등 K배터리 기업의 상승가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원인을 찾기 힘들 때 배터리업체 탓으로 돌릴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배터리의 내재된 화재위험을 줄이려면 투자를 통해 기술력을 더욱 높이는 동시에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K배터리는 세계 시장 점유율 3분의 1을 차지하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데다 국내에서도 친환경차 보급률이 3%를 넘어서는 등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배터리 안전성 문제는 꼭 해결해야할 과제로 꼽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독일 오펠은 암페라-e 모델에 대한 리콜을 결정했다. 대상은 2017년~2020년 사이 생산된 암페라-e 모델 1500여대 가운데 약 550여대다.

우크라이나 쉐보레 볼트 EV 전기차 화재 사고


앞서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도 2017∼2019년 사이 생산된 쉐보레 볼트 전기차 6만8000여대에 대해 리콜 결정을 내렸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GM의 쉐보레 볼트 전기차 화재 사고 3건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면서 추가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본 GM측이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먼저 리콜 결정을 내린 것이다.

GM은 이 자동차의 배터리가 완전히 충전되거나 충전량이 100%에 가까울 때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보고, 정확한 화재 발생 원인을 찾을 때까지 볼트 EV 배터리 충전량을 90%로 제한하기로 했다. GM 볼트에는 LG화학이 오창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가 사용됐다.

현대자동차도 LG화학 배터리가 장착된 코나EV 7만7000대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결정하고 국내외 미국·유럽·중국 등지에서 리콜을 진행중이다.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동일 차량에 대해 국내외에서 13건의 화재가 발생하자 내린 결정이다.

아울러 지난달 독일 BMW와 미국 포드도 일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의 리콜을 결정했다. BMW는 330e를 비롯한 PHEV 차량 2만6900대, 포드는 유럽에서 판매하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쿠가의 PHEV 모델 2만500대가 대상으로 모두 삼성SDI의 배터리가 장착됐다.

아직 전기차 화재 원인을 배터리로 단정할 수 없지만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K배터리의 안전성 논란은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 사용이 많아지면서 그에 따라 화재 등 안정성 논란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전기차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충격에 약한데다 과충전·과방전에 따라 열을 발생시켜 화재를 일으킬 수 밖에 없다는 점도 거론된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전기차 사용이 늘어나면 전기차 화재 발생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전기차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민감하고 정교한 장치로 과충전·과방전되면 열이 발생해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재 위험이 없는 전기차는 없다"며 "화재 위험을 줄이려면 투자를 통해 기술력을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리튬이온 배터리는 충격에 약하고 화재위험이 내재돼 있다"며 "전기차도 안전하게 써야한다는 소비자 인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신기사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

          산업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