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GLB 정면. /사진=정문경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의 새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라인업 'GLB'는 준중형 차급에도 불구하고 넉넉한 실내 공간과 도로와 험로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안락한 주행 성능을 보여주는 실용적인 자동차로 평가할 수 있다.
GLB의 외형은 오프로더 감성을 느끼도록 해주는 정면 디자인과 전체적으로 선을 최소화 하고 입체감을 강조한 라인이 돋보인다. 정면의 첫인상은 투박함이 강하게 느껴진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프런트 그릴과 짧은 오버행, C 필러를 부각시키는 탄탄한 근육질의 선과 면들이 파워풀한 느낌을 준다. 또한 차체에 적용된 보호 클래딩, 앞뒤 범퍼 아래에 위치한 언더 가드는 오프로더를 지향하는 디자인이다.
측면에서는 박스형 디자인 특성이 더 두드러진다. 수직 형태로 떨어지는 전면부와 리어 부분의 짧은 오버행은 독특한 비율을 나타내며 각진 형태를 부각시킨다. 후면은 클래식하고 볼륨있는 뒷태와 듀얼 머플러가 눈에 띈다. 전체적으로 박스형 디자인이면서도, 벤츠 특유의 감성이 더해져 고급스럽다.
메르세데스-벤츠 GLB 측면. /사진=정문경 기자
특히 GLB는 상급 모델인 GLC보다 약 30mm 작은 차체와 3열 좌석을 추가할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한 크기를 자랑한다. 크기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650mm, 1835mm, 1690mm에 휠베이스 2830mm이다. 각진 외관 디자인의 영향으로 2열 좌석 레그룸이 967mm로, 실제로 앉으면 편안하고 넉넉하다. 트렁크 공간 또한 기본 565리터, 확장 시 1800리터로 넉넉한 공간을 갖추고 있다.
인테리어는 신형 GLA와 유사하다. 10.25인치 디지털 계기반과 직관적인 지능형 음성 인식 컨트롤을 지원하는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와이드 디스플레이로 연결됐다. 디스플레이 하단으로 위치한 세 개의 원형 통풍구는 벤츠만의 클래식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GLB의 주행감은 한마디로 반전 매력이다. 오프로더 감성을 갖춘 디자인에 더해 도심에서의 주행감은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우둔하지 않으면서 안정감이 느껴진다.
메르세데스-벤츠 GLB 후면과 내부. /사진=정문경 기자
'더 뉴 GLB 250 4매틱'을 타고 가평에서 서울코스 75km 가량을 주행했다. GLB 250 4매틱은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M260)에 8단 DCT 변속기가 결합된 파워트레인을 장착해 최고 출력 224마력, 최대 토크 35.7kg.m의 강한 힘을 발휘한다.
1800RPM에서 시작되는 최대토크는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마다 시원한 가속도로 반응하며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페달을 밟으면 밟을 수록 속도가 힘차게 받쳐주는 느낌이 쾌감을 선사한다. 아울러 안정감도 뛰어나 고속주행 시 불안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편안하다.
차가 막히는 구간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즉각적인 감속이 이뤄졌다. 다른 차량에서 급 감속할 때 느껴지는 쏠림현상이나 피로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또한 150km가 넘는 영역에서도 풍절음과 노면 소음을 느끼기 어려웠다. 음악을 켜니 차량 전체가 우퍼, 앰프 역할을 하는 듯했다. 저음 표현이 다채로웠고, 음량을 높이니 차량 전체에서 소리가 울리며 운전의 재미를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