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캡처는 태풍의 눈을 떼고 '르노' 로장주 브랜드를 달고 나와 수입차와 같은 감성을 그대로 노출하고, 한층 더 세련된 곡선 라인이 돋보인다. /사진=정문경 기자
6년 연속 유럽 소형 SUV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한 베스트 셀링카 '캡처'가 확 달라진 모습으로 한국시장에 상륙했다.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XM3와 함께 국내 소형SUV시장을 주름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캡처는 쿠페형 SUV XM3와 같은 심장을 쓰지만, 차체 길이는 다소 짧아 더욱 민첩한 반응을 즐기는 젊은층에게 어필 하기 좋아 보인다. 또 여성들은 차체 길이가 길어지면 골목길 등에서 난감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야 확보에도 도움이 돼 보인다.
XM3가 SUV 장점을 갖추면서도 차체 높이를 낮추고 뒷면을 쿠페형으로 설계해 세단과 같은 날렵함도 갖췄다. 캡처는 프랑스 본사에서 설계하고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에서 생산해, 국내로 수입하는 완제품 모델이다.
르노삼성은 쿠페형 뒷태와 해치백형 뒤태의 소형SUV 쌍두마차로 내수시장에서의 르노삼성차의 부활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캡처는 지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 연속 유럽 콤팩트 SUV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한 인기 차량이다.
13일 서울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캡처의 첫 모습은 우선 전면의 르노 로장주 엠블럼을 중심으로 볼륨감있으면서 자연스러운 곡선라인이 눈에 띄었다.
여기에 날렵하게 뻣은 디귿자의 LED헤드램프와 뒤로 이어지는 꽃 문양의 휠이 역동적인 느낌을 더해준다. 르노의 디자인 철학인 '감각을 사로잡는 따뜻하고 관능적인 라인'이 묻어났다.
후면은 부드러운 곡선을 타듯 옆 라인을 볼륨감있게 잡았고, 여기에 큼직하게 위치한 디귿자 LED테일램프와 캡처 레터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 아래로 크롬으로 마무리한 리어 범퍼와 머플러 등이 자리잡고 있어 세련미가 물씬 풍긴다.
캡처 측면과 트렁크 공간. 트렁크에 장착된 리어 슬라이딩 벤치와 더블 트렁크 플로어를 활용하면 동급 최대 수준인 최대 536L의 트렁크 공간을 만들었다. /사진=정문경 기자
전트림에서 루프와 바디를 구분해 두가지 색상을 고를 수 있게 구성했다. 루프 라인에는 A 필라 를 넘어 아웃사이드 미러 까지 같은 색상을 적용할 수 있어, 바디컬러와의 조화로움을 기대할 수 있다. 루프 컬러는 검정색과 흰색 두가지가 있으며, 바디 컬러는 아이언 블루, 소닉 레드 등 7가지 색상이 있다.
이 중에 아이언 블루는 햇빛을 받으면 반짝거림이 생기는 글로시한 파랑색이고, 소닉 레드는 살짝 오렌지 빛이 도는 밝은 빨강색이다.
실내는 깔끔한 대시보드가 돋보인다. 9.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 내비게이션 아래로 조작키와 전자식 기어 변속기 'e-시프터'가 자리잡고 있다. 불필요한 공간을 줄이고 단순하면서 깔끔하게 구성한 느낌이다. 변속기는 전기신호방식을 적용해 공간을 넓히고 대신 플라잉 콘솔을 적용함으로서 공간을 넓혔다.
내부 좌석과 스티어링휠, 계기판, 전체적인 대시보드는 르노삼성 특유의 고급스러우면서 깔끔한 느낌이다. 뒷좌석도 탑승해보니 가죽느낌이 부드러우면서 가벼워 편안하다.
2세대 캡처는 트렁크에 장착된 리어 슬라이딩 벤치와 더블 트렁크 플로어를 활용하면 동급 최대 수준인 최대 536L의 트렁크 공간을 만들었다.
캡처 운전석 센터페이사는 더욱더 세련되진 모습으로 기어봉 부분이 전자식으로 바뀌면서 세련미를 풍긴다. 뒷태는 볼륨감을 더해 입체감이 더욱 극대화 된 모습이다. 여기에 큼직하게 위치한 디귿자 LED테일램프가 기존 디자인을 벗어 던진 모습이다./사진=정문경 기자
지난 3월에 출시한 XM3에도 적용된 다임러와 공동개발한 신형 엔진 TCe 260은 4기통 1.3 가솔린 터보 엔진이다. DCT 명가 독일 게트락 7단 습식 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과 결합해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6.0kg.m의 역동적인 드라이빙과 13.5km/L(17인치 타이어)의 연비를 구현한다.
주행 성능도 부드럽고 힘이 좋다는 느낌이다. 이날 신촌 연세대를 출발 그랜드 워커힐까지 약 25km를 주행해봤다. 시승한 차량은 TCe 260 에디션 파리 트림이다.
출근 시간대라 가속 제약이 있었지만, 시속 100km대로 주행할 때 민첩하게 치고 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가속 시 생각만큼 외부 소음이나 풍절음은 느껴지지 않았다.
캡처는 전 트림에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이 탑재됐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의 경우 정차와 재출발도 가능하다. 또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 차간거리 경보 시스템,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차선이탈 방지 보조 시스템,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오토매틱 하이빔 등이 탑재돼 있다.
캡처의 가격은 2413만원에서 2748만원으로 책정됐다. QM3와 가격대를 비교하면 다소 높다고 여길 수 있다. 르노삼성은 캡처의 가장 저렴한 트림에서도 동급 차량의 중요 옵션, 기능, 편의사양이 대거 기본 장착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은 캡처 국내 판매용 차량을 1000대 정도 선 확보해 놓고, XM3의 돌풍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