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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혁신①] “희소성 클수록 선주문 방식 소비자 늘어날 것”

조은주 기자 ㅣ
등록 2019.07.07 14:55

수요예측 뒤 생산 돌입 재고관리·홍보에 효과적인 선주문방식 인기
이준호 소장“개성중시 취향 소비트렌드로 선주문 고객 더 늘어날 것”
이승윤 교수 "원하는 물건 기다려도 사려는 소비자 더 늘어날 것"

선주문 커머스 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는 현재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티셔츠, 에코백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카카오메이커스 제공

새벽배송, 총알배송 등 빠른 배송을 강조하며 유통업계가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정식 출시 이전 사전 예약을 통해 원하는 것을 선주문 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소비트렌드가 자리잡고 있다.

생활용품은 가격이나 배송편리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지만 꼭 갖고 싶은 물건은 몇 달을 기다려서라도 혹은 줄을 서서라도 가지려고 하는 게 요즘 소비자들이다.

7일 선주문 커머스 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에 따르면 이달부터 ‘아티스트’ 탭을 신설하고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티셔츠와 에코백 제품 등으로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제품은 재고 없이 주문받은 만큼만 만들어지며 총 3주 동안만 선주문을 받은 후 생산 및 배송한다. 카카오메이커스의 지난 4월 기준 누적 매출액은 1000억원을 넘어섰다. 2016년 2월 서비스를 선보인 후 약 3년 만의 눈에 띄는 성과를 이룬 셈이다.

미리 결제해 놓고 기꺼이 몇 주 혹은 몇 달을 기다려 물건을 받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신제품 발매일을 예고하면 충성도 높은 고객들은 이 날을 기다렸다가 제품을 사기 위해 몰려든다. 경쟁에서 전리품을 쟁취한 소비자들은 이를 자신의 SNS에 올리고, 이 게시물이 다시 홍보수단이 되는 선순환이 일어난다.

이준호 한국마케팅전략연구소장은 “신속성보다 희소성이 클수록 간절히 기다리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다품종 대량생산으로 미리 만들어서 매장에 내놓는 방식은 개성을 중요시하는 젊은 구매층에게 매력이 없다”고 말했다.

또 “대량생산이나 대량소비에서 주문생산 체제로 바꿔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판매하면 재고를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며 “소비의 주축인 밀레니얼 세대의 마음을 잡기위해 다양한 방식의 유통방식이 도입되고 있다” 덧붙였다.

SSG닷컴은 종합쇼핑몰 최초로 선주문 프리오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SSG닷컴 제공

신세계그룹의 SSG닷컴도 지난 3월 말 종합쇼핑몰 최초로 선주문 프리오더 서비스를 시작했다. 상품을 미리 주문해 기다리는 시간이 있는 만큼, 실제 공식 유통 가격이나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첫 시도였던 이탈리아 프리미엄 스니커즈 '부테로'의 슈즈 15종을 각 30만원대 가격으로 판매했는데, 목표 수량을 단 3일만에 100% 달성했다. 행사 기간 전체인 일주일 동안에는 목표를 240% 달성했다.

그 후 스웨덴 패션브랜드 '악셀 아리가토' 슈즈 19종을 판매했는데, 이번에도 행사 기간 동안 매출 목표에 도달했다. 국내 로드숍이 없어 인지도가 낮은 스페인 캐쥬얼 브랜드 '아렐스'의 의류 및 단화도 예상보다 높은 매출 성과를 보였다.

높은 인기에 SSG닷컴은 프리오더 전문관을 정식 오픈했다. 1~2주 간격을 두고 지속적으로 신진 해외 브랜드 상품에 대한 선주문을 하기로 한 것이다.

프라다 그룹이 운영하는 '카슈' 드라이빙 슈즈, 브라질 캐쥬얼 브랜드 '카라우마' 스니커즈, 이탈리아 명품 캐쥬얼 브랜드 '엠에스지엠', 덴마크 의류 브랜드 '우드우드' 등도 진행했다.

선방식은 유통업체의 재고관리에 효과적이다. 생산 전 상품을 공개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어떤 상품에 열광하는지 알 수 있어 수요예측도 용이하다. 대량 생산한 뒤 외면받은 상품을 재고로 떠안던 관행에서 탈피할 수 있는 것이다.

이승윤 건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개성을 존중하는 문화와 취향 소비 트렌드가 부상하면서 소비자 스스로 정말 원하는 물건은 장기간 기다리더라도 사려는 소비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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