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치킨 업계가 잇따라 배달료를 추가하고 있습니다. 업계 측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가운데요.
이에 따라 배달료를 받지 않는 편의점 치킨이 ‘가성비’로 떠오르며 주목 받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이승재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재 기자, 우선 편의점 치킨의 성장세가 무섭다는데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편의점 CU는 즉석 프라이드치킨을 한 마리에 9900원에 팔고 있는데요. 이 제품의 5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6% 증가했습니다.
특히 여의도와 뚝섬 등 야외 나들이가 많은 지역의 매장에서는 434%나 급증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엄청난 성장인데요. 일단 가격이 9900원인 것만 봐도 일반 프렌차이즈 치킨보다 싼데요.
그것뿐만 아니라 인기 프렌차이즈 업계에서 배달료를 추가하면서 소비자들의 반발을 산 영향도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달 1일 치킨업계 1위인 교촌치킨이 주문 한 건당 배달료를 2000원씩 받기로 하며 큰 화제가 됐는데요.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배달료가 부담이 된다”고 답한 사람이 90%나 됐습니다.
또 “배달료를 내야 한다면 다른 브랜드를 이용하겠다”고 말한 사람도 80%나 됐고요.
[앵커]
배달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매우 크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그런데 프렌차이즈 업계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라고요?
[기자]
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배달료를 받는 게 불가피하다는 건데요.
배달 서비스는 순수하게 인건비로 나가기 때문에 최저임금 인상폭만큼 배달료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그런데 소비자들의 반응이 이렇게 차가운 이유는 뭔가요?
[기자]
소비자들 입장은 “배달료를 명목으로 치킨 가격 자체를 인상했다”는 겁니다.
배달료 자체가 아까운 것도 있지만 치킨 가격 자체의 인상으로 보고 업계가 ‘꼼수’를 부리는 것 같아 불만이 더 커진 건데요.
일부 소비자들은 “이미 치킨 가격에 배달료가 포함된 거나 다름없는데 거기서 배달료를 또 받겠다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네, 일종의 풍선효과처럼 프렌차이즈 업계에 대한 반발이 편의점 치킨의 인기로 이어진 거라 볼 수 있다는 거군요.
편의점 치킨이 강세를 보이는 데는 가격 말고도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요?
[기자]
부위별 조각 단위로 살 수 있다는 것도 인기 요인입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치킨 소비 트렌드가 마리 단위가 아니라 조각 단위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프렌차이즈 치킨 업계에 배달료가 추가됨에 따라 치킨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또 어떤 국면을 맞게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승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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