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8·G6 등판에도... 移通시장 우울했다

    입력 : 2017.07.07 09:11

    [번호이동 작년보다 6.8% 줄어]


    정부의 통신비 인하 방침으로 소비자들은 구매시기 늦추고
    통신업체는 마케팅 비용 줄여


    삼성전자 갤럭시S8과 LG전자 G6 등 기대를 모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이동통신 시장은 작년에 비해 오히려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반 스마트폰에서 저렴한 알뜰폰으로 갈아타는 이동전화 이용자 숫자는 지난 5월 이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인해 이동전화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6일 발표한 '이동전화 번호 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동통신 3사와 알뜰폰 가입자의 번호 이동 건수는 총 329만2159건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6.8%(24만915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영업 일수가 평소보다 이틀 적은 2월(52만1003건)을 제외하고, 6월에 53만3157건으로 올 상반기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번호 이동이란 이동전화 가입자들이 가입 통신사를 바꾸는 것으로 시장이 얼마나 활성화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통신 시장의 주요 지표다. 번호 이동의 감소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업체 간 고객 유치 경쟁이 둔화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 4월 출시된 갤럭시S8이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를 겪은 삼성전자가 사실상 1년 만에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하의 수치다. 통신업체들이 수익성 유지를 위해 전반적으로 보조금 등 마케팅 비용을 줄인 가운데 최근 정부가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보조금 대신 깎아주는 요금 할인 폭을 20%에서 25%로 높이는 등 통신 요금 인하 방침을 밝힌 것도 주요 원인이다. 한 통신업체 임원은 "지난달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통신비 인하 대책 마련을 업계에 요구하면서 소비자들이 더 싼 요금제를 기대하며 스마트폰 구매를 늦추고 있다"면서 "통신업체들도 요금 인하 정책이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지 못해 적극적인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요금에 민감한 알뜰폰 고객 증가 폭은 6월 들어 급락했다. 올해 4월까지만 해도 이통 3사에서 알뜰폰으로 갈아탄 고객이 알뜰폰에서 통신 3사로 옮기는 숫자보다 매달 1만~2만명 정도 꾸준히 많은 추세를 유지했으나, 5월 들어 이 숫자가 2799명으로 뚝 떨어지더니 6월 들어선 401명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알뜰폰 업체 임원은 "이 추세로 가면 알뜰폰에서 통신 3사로 빠져나가는 고객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알뜰폰 제도를 도입한 취지 자체가 무색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