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 보인 삼성·애플... 스마트폰 후발 주자들 총공세

    입력 : 2016.10.10 09:19

    [가을 성수기 맞아 판매전 치열]


    - 삼성·애플 빅2의 전략
    삼성, 기능 강조하며 재기 노려… 애플, 노트7 리콜 반사이익 기대


    - 반전 노리는 LG전자
    휴대전화 절대 강자 없는 틈에 성능 극대화한 V20 판매에 총력


    - 통신업체 틈새 전략
    24만~56만원대에 신기술 적용, 중저가 전용폰 잇따라 출시


    미국 애플이 스마트폰 신제품인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를 21일부터 한국 시장에서 판매한다고 9일 발표했다. 지난달 19일 첫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한국에 상륙하는 것이다. 14일부터 국내 이동통신사들을 통해 예약 판매도 진행한다.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아이폰7의 출시가 그동안 침체됐던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뿐만 아니라 LG전자의 'V20'도 지난달 말 출시됐고,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역시 중·저가 전용폰을 선보이면서 틈새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4분기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애플의 양강 구도였지만, 올해는 전례 없는 경쟁이 예상된다"며 "LG전자를 필두로 한 후발 주자들의 공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기 나선 삼성, 반사이익 노리는 애플·LG


    삼성전자는 배터리 폭발 문제로 리콜 사태를 겪었던 노트7의 국내 판매를 지난달 28일부터 재개했다. 판매 재개와 동시에 전국 주요 백화점·대형 마트 등에 체험 매장을 설치하고 소비자들이 직접 써보도록 해 안전성을 증명하겠다고 나섰다. 또 주력 기능인 홍채 인식을 강조한 광고를 내보내며 마케팅 물량전에 돌입한 상태다. 하지만 미국·대만 등에서 연이어 노트7 신제품 폭발 주장이 제기되면서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반면 애플은 해외에 이어 한국에서도 노트7 리콜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한다. 당초 아이폰7은 스마트폰 하단의 이어폰 연결 구멍만 없애고 방수·방진만 강화했을 뿐 전작과 다를 게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19일 출시 이후 뚜껑을 열어 보니 역대 최고 수준의 판매 기록을 쓰고 있다. 상당수 고객이 노트7 대신 아이폰7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혁신은 없어도 성능은 우수하다는 것이 아이폰7에 대한 총평"이라며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들이 아이폰7의 성능에 얼마나 관심 가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절대 강자가 없는 틈을 타서 V20 판매 향상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V20은 세계적인 오디오 브랜드인 B&O와 협력해 오디오 성능을 크게 키웠고,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오디오 전문 기기 수준의 음질을 갖췄다"고 말했다. 가격대도 노트7보다 10만원 정도 저렴한 89만9800원이다.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는 "성능만 따졌을 때는 올 하반기 최고 제품"이라는 소문도 돈다.


    ◇통신 업체들, 중국산 전용폰 더욱 확대


    올 4분기 스마트폰 대전에는 이동통신 업체들도 참전했다. 작년에 재미를 쏠쏠히 본 전용폰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작년 하반기에 선보여 30만대 이상 판매했던 '루나'의 후속작인 '루나 S'를 12일부터 판매한다. SK텔레콤과 TG앤컴퍼니가 공동 개발한 루나 S는 카메라 화소(畵素) 수로만 따졌을 때는 주요 스마트폰 중 최고 수준이다. 전면 1300만 화소, 후면 16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해 생생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또 화면 크기 역시 노트7과 같은 5.7인치로 대(大)화면이다. 아이폰 제조사인 폭스콘에서 제조를 전담해 금속 소재로 만든 외관을 아이폰만큼이나 유려하게 마감했다.


    LG유플러스와 KT는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인 중국 화웨이와 손잡고 각각 전용폰을 지난달에 출시했다. 두 회사는 모두 실용성을 강조한 저가폰을 내놨다. KT의 '비와이폰'은 화웨이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5.2인치 풀HD(고화질) 화면에 지문 인식 기능을 탑재했다. 출고가가 31만6800원이다. LG유플러스에서 내놓은 'H폰'은 24만2000원으로 더 싸다. 화면 크기가 5.5인치이고, 배터리 용량도 루나 S·아이폰7과 비슷한 3000㎃h(밀리암페어시)에 달한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 업체들이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 내놓는 전용폰이 시장에서 얼마나 먹혀들지가 연말 판매 시장의 가장 큰 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