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3.03 09:59
갤럭시S7·G5 출시 앞두고 중저가폰 속속 공짜로 풀려
통신사들도 가격 인하·재고정리
스마트폰을 사려는 사람은 3월을 노리는 것이 좋다. 올 상반기 최고 인기 모델로 꼽히는 삼성전자 신제품 '갤럭시S7'은 오는 11일 공식 출시되고, LG전자 'G5'도 이르면 이달 말 출시된다. 이에 앞서 기존의 20만~40만원대 중저가폰은 속속 '공짜폰'으로 풀리고 있다. 최고 기술을 탑재한 고가(高價)의 전략폰을 기다렸던 프리미엄 족(族)은 물론이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스마트폰을 사려는 알뜰족에게도 이달이 쇼핑의 적기(適期)인 셈이다.
◇3월에 스마트폰 구매 혜택 많아
11일부터 이동통신 3사가 판매에 들어가는 삼성전자 갤럭시S7의 판매 가격(출고가)은 80만원대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은 출고가보다 통신사들이 얼마의 공시지원금(구매보조금)을 줄지에 더 관심이 많다. 출고가에서 보조금을 뺀 금액이 실제로 소비자가 내는 가격이기 때문이다.
보조금은 비싼 요금제에 가입할수록 많이 받을 수 있는데, 같은 요금제에서 특정 통신사가 보조금을 조금이라도 더 주면 그쪽으로 고객이 쏠리기도 한다. KT 고위 관계자는 "서로 눈치작전을 펴고 있어서 공식 판매 당일에나 보조금을 공개할 계획"이라며 "규모는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작년 갤럭시S6는 출시 땐 통신사들이 4만~21만원의 보조금을 줬다.
LG전자의 G5도 판매 가격과 보조금이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인기가 높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출시 초기에는 보조금을 많이 주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보조금 액수도 조금씩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업계 전문가들은 "많은 고객이 보조금을 포기하고 선택적 요금 할인제로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택적 요금할인제는 스마트폰을 살 때 보조금을 받지 않는 대신 매달 20%씩 통신요금을 할인받는 것을 택하는 제도다. 예컨대 G5를 사고 월 6만~7만원 요금제에 2년 약정으로 가입할 경우 보조금은 10만원대로 예상된다. 하지만 2년간 받는 요금 할인액은 총 29만~34만원(부가가치세 별도)으로 훨씬 많다. 롯데하이마트의 고객 분석 결과 작년 10월 애플 '아이폰6S'가 나왔을 때도 90% 이상의 소비자가 보조금 대신에 요금 할인을 선택했다. 대체로 고가 폰일수록 요금 할인이 유리한 편이다.
제조사들도 집중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삼성은 갤럭시S7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공식 출시에 앞서 예약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가상현실 기기 '기어VR'(가격 12만9800원)을 사은품으로 주기로 했다. LG도 G5와 결합해 쓸 수 있는 뱅앤올룹슨 오디오 모듈, 가상현실 기기 등을 패키지로 묶어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짜폰도 20여종 쏟아져
삼성·LG의 전략 모델에 소비자가 몰릴 것에 대비해 통신사들은 일제히 기존 제품 가격을 낮추고 재고 정리에 나섰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각각 9~17종의 공짜폰을 내놨다. 20만~50만원짜리의 중저가폰에 보조금을 대폭 지원해 공짜폰으로 만든 것이다.
데이터요금제 중 가장 싼 월 2만9900원 요금제를 쓰는 알뜰 고객을 위한 공짜폰도 크게 늘었다. SK텔레콤에선 삼성전자의 갤럭시알파·갤럭시S3·갤럭시그랜드2, LG전자의 와인스마트재즈·LG클래스·G2·F70·볼트, 애플 아이폰4 등 9종이 공짜다. KT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맥스·알파와 LG전자의 G스타일로·넥서스5X·F70, 소니의 엑스페리아C3를 공짜폰으로 풀었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의 Y6가 대표적인 공짜폰이다. 월 3만~8만원 요금제 고객은 선택의 폭이 더 넓다. 앞에 나온 제품 외에 이통사별로 4~8종의 스마트폰이 추가로 공짜폰이 됐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LG가 프리미엄 전략 모델을 출시하면 이때가 신형과 구형을 나누는 시점이 된다. 즉 갤럭시S7이나 G5 이전에 나온 모델은 모두 구형으로 취급돼 가격을 낮추고 재고 정리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통사의 한 마케팅 담당 임원은 "중저가폰이 몇 달 새 상당히 많이 나오면서 재고 처리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이런 제품은 프리미엄폰과는 타깃층이 거의 겹치지 않기 때문에 프리미엄폰과 함께 공짜폰 마케팅을 동시에 추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