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지자체·산업 전반의 흐름을 보여준 ‘2025 대한민국 캐릭터 어워즈’ 열려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캐릭터는 도시·정책·산업·공공서비스 등 사회 전반에서 조직의 정체성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단순한 조형물이나 홍보물의 경계를 넘어 시민과 소비자, 학생, 이용자에게 기관의 철학과 정책을 전달하는 문화적 매개로 확장되면서, 캐릭터는 이제 지역의 상징이자 브랜드의 얼굴, 공공정책의 설명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마련된 ‘2025 대한민국 캐릭터 어워즈’는 한 해 동안 공공·지자체·산업 전 영역에서 캐릭터를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기관·기업을 선정하며 캐릭터 산업의 지형 변화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줬다.
올해 수상작들은 분야 구분 없이 스토리·상징성·공감력이라는 공통 요소로 세대를 아우르는 캐릭터의 확장성을 보여준다. 공공 영역에서는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의 ‘사학연금 히어로(연고미·연코비·룽이·둥실)’가 연금제도와 복지 메시지를 친근하게 풀어냈고,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의 ‘친환경무농이와 신선이’는 안전한 먹거리 유통 정책을 부드러운 스토리로 시각화했다.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의 ‘오손이 도손이’,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케듀(K-EDU)’, 전라남도교육청의 ‘미래&창조’는 가족정책·교육정책의 이미지를 캐릭터로 정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피코(PeKO)’와 한국연구재단의 ‘늘프(NRF)’, 한국국토정보공사의 ‘랜디’는 국제협력, 연구지원, 공간정보 정책을 시각적으로 알기 쉽게 전달했고, 한국마사회의 ‘말마프렌즈’는 공기업 서비스 이미지에 활력을 더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노란우산(꿈이·산이)’과 한국어촌어항공단 귀어귀촌종합센터의 ‘귀어해’, 충남문화관광재단의 ‘워디&가디’ 역시 공공정책과 지역문화의 가치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공공 분야 캐릭터의 역할을 재정의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도시의 성격과 지역성, 자연환경, 공동체의 감정을 캐릭터에 반영하며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서울특별시는 ‘해치와 소울프렌즈’를 통해 전통성과 현대적 이미지를 동시에 구현했고, 광주광역시는 ‘빛돌이&빛나영’, 부산광역시는 ‘부기’, 경상남도는 ‘벼리’, 용인특례시는 ‘조아용’, 인천광역시는 ‘등대를 사랑하는 점박이물범 친구들’을 앞세워 각 도시만의 역사·문화·환경 코드를 친근하게 풀어냈다. 김천시는 ‘김천김밥축제 꼬달이’를 통해 지역축제의 매력을 극대화했고, 영주시의 ‘별별프렌즈’, 양주시의 ‘별산’, 동대문구의 ‘디디미’, 서대문구의 ‘서치’, 서산시의 ‘가티&오슈’는 지역행정과 문화자원을 캐릭터와 연결하며 주민 생활과 정책 홍보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낮추었다.
국제 행사와 관광 콘텐츠가 결합된 박람회 분야에서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조직위원회의 ‘다섬이’,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조직위원회의 ‘해온이&소미’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두 캐릭터는 박람회의 정체성과 주제를 시각적으로 명료하게 전달하며 행사 브랜드의 대중적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민간 산업 영역에서는 기업의 정체성과 고객 경험을 캐릭터로 재해석한 사례가 주목받았다. 에쓰-오일의 ‘구도일’은 기업 홍보와 고객 커뮤니케이션의 대표적 성공 모델로 평가되고 있으며, 엘지유플러스의 ‘무너’는 감성 기반의 접근을 통해 젊은 세대와의 소통폭을 확대했다. 금호타이어의 ‘또로·로로·또리’는 산업 브랜드의 이미지를 친근하게 만들었고, 삼육대학교의 ‘수야·수호’는 교육기관의 정체성을 학생 중심의 스토리로 담아냈다.
올해 선보인 모든 수상작은 공공·지역·산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캐릭터가 어떻게 정책 설명자, 도시 브랜드의 상징, 기업 아이덴티티의 전달자, 나아가 지역 공동체의 문화 자산이 되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조직의 철학과 메시지를 담아내는 상징적 주체로 자리 잡은 캐릭터는 이제 대한민국 사회의 중요한 문화 언어로 기능하고 있다. 이번 어워즈는 이러한 흐름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며, 캐릭터가 한국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을 확장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이정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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