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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육성재·김지연·김지훈의 '도전'으로 완성된 '귀궁'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5.04.17 18:09

'귀궁' 제작발표회 / 사진: SBS 제공

사극에 첫 도전하는 육성재, 판타지물을 첫 소화하게 된 김지연, 그리고 첫 왕 역할을 맡아 "20년 연기 생활을 몽땅 쏟아부었다"라고 밝힌 김지훈. 여러 배우들의 도전으로 완성된 '귀궁'의 첫 방송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7일 서울 양천구 SBS 방송센터에서는 새 금토드라마 '귀궁'(극본 윤수정, 연출 윤성식)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윤성식 감독과 배우 육성재, 김지연, 김지훈이 참석했다. '귀궁'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에 맞닥뜨리며 몸과 혼이 단단히 꼬여버리는 육신 쟁탈 판타지 로코 드라마.

전작은 최고 시청률 15.4%를 기록한 '보물섬'이다. 후속작 부담감은 없는지 묻자 윤성식 감독은 "SBS 금토드라마 시간대가 워낙 많은 사랑을 받고 확고부동하기 때문에 이 시간에 방송하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라며 "일단 우리 배우들과 스태프들 모두 최선을 다했고, 자신감도 있다. 수치로는 예상하기 어렵지만, '보물섬'과는 또 다른 재미를 드릴 것 같다. 조금 더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범용적인 콘텐츠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귀궁'은 어떤 작품인가 묻자 윤성식 감독은 "강철이라는 설화 속 귀물에서 출발했다. 여러 설화에 등장하는 캐릭터인데 작품마다 묘사하는 부분이 조금 다르지만, 저희 드라마는 용이 되지 못해 사람들에 대한 증오심을 가진 악신 콘셉트에서 출발했다"라며 "이무기 캐릭터로 출발했지만, 그 이무기의 활약과 액션을 보여주는 작품은 아니고 이무기가 인간의 몸에 빙의되어 능력은 일부 가지고 있지만, 점점 인간화가 되어가고 사랑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라고 소개했다.

연출 부분에서 주안점을 둔 부분을 묻자 윤성식 감독은 "판타지 장르가 조금만 어설프면 보기 싫어질 수가 있다. 그래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누가 봐도 그럴듯하게 자연스러워야 했다"라며 "오프닝 같은 경우 이무기 강철이가 승천하는 장면으로 묘사가 되는데 그걸 제대로 만드는 것이 저한테 숙제였다. 저 스스로가 설득이 되지 않는다면 만드는 의미도 없을 것 같았고, 보는 사람들도 안 봐질 것 같아서 신경을 썼는데 우리나라 최고의 팀이 참여해 누가 봐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장면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육성재는 인간 윤갑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를 맡는다. 윤갑은 여리와 함께 도성으로 향하던 도중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그 몸을 강철이에게 뺏기게 된다. 강철이는 용에 못지않은 신력을 가진 존재로 천년을 수행하며 용이 될 날을 기다렸지만, 승천에 실패해 인간들을 괴롭히는 악신이다. 육성재는 "사극에 첫 도전이었고, 1인 2역이라는 부담이 되는 역할이라 긴장도 됐지만 좋은 감독님, 배우들과 멋지고 재미있게 완성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윤성식 감독은 육성재를 캐스팅한 이유로 "윤갑과 강철이 서로 상반된 매력이 필요했는데 성재 씨가 부드러운 외모를 가졌지만 날카로운 눈빛도 있다. 이 역할을 잘 소화할 것 같았다"라고 밝혔다. 육성재는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사극에 도전을 해보고 싶었는데 여기에 제가 좋아하는 판타지와 퇴마도 섞여있고, 로맨스도 보여줄 수 있었다. 정말 다양한 장면이 있어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윤갑과 강철이의 상반된 매력을 저 혼자 소화한다는 것이 연기적인 부분에서도 욕심이 나서 선택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사극을 첫 소화한 소감을 묻자 육성재는 "그동안 약간 발랄한 캐릭터를 위주로 연기를 했는데 사극 톤 자체가 진정성 있고 무겁게 들리는 발성이 있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서 매력을 느낀 것 같다"라며 "이번 작품을 통해 내가 이런 연기도 할 수 있구나, 이런 모습도 있다는 것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윤성식 감독은 "사극이 처음이라 발성 같은 것을 첫 미팅 때부터 조언하고 잘 연구해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촬영을 하며 이 작품이 잘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그 중심에 육성재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자신했다. 

김지연이 맡은 '여리'는 애체(안경) 장인이자 영매로, 나라굿도 맡아 했다던 만신 넙덕의 하나뿐인 손녀다. 조모의 신기를 이어받아 장차 큰 무당이 될 거라며 사람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무당의 운명을 거부한다. 윤성식 감독은 "김지연 씨는 동양적인 미모와 아름다움을 가진 배우라고 생각했다"라며 "제가 '피라미드 게임'을 잘 봤는데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하고 눈빛이 살아있다고 느껴서 강단 있는 무녀 역할도 잘 소화할 것 같았다. 김지연 배우가 표현하는 여러 다양한 장면을 보는 것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지연은 "판타지물을 좋아해서 꼭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대본을 읽었을 때부터 정말 재미있었다. 이 글이 영상에서 어떻게 펼쳐질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고, 이무기와 무녀, 한국 전통의 귀신들이 나오는 부분이 재미있었다. 또 코미디 연기도 해본 적이 없는데, 여리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면 정말 다양한 장르를 많이 해낼 수 있고, 이걸 하면 더 늘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특히 무녀 역할인 만큼, 귀신들과 함께 촬영하는 장면을 많이 소화해야 했다. 이러한 부분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묻자 그는 "귀신들과 대화를 하거나 이런 장면에서 어려움을 느꼈는데, 대화를 할 때 저희 할머니(길해연)가 나오게 된다. 감독님께서 할머니의 모습이 비치면 좋을 것 같다고 해주셔서 선생님께 따로 리딩을 부탁드려서 도움을 받았다. 또 판타지 장르다 보니까 상상을 하면서 연기를 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성재 씨가 그 부분에서 많은 작품에 출연해 프로 같았다. 보고 많이 배우려 했고,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해서 요괴들이 많이 나오는 애니메이션 등을 참고하려고 했다"라고 답했다. 

김지훈은 강성한 나라를 꿈꾸는 개혁 군주 '이정'을 연기한다. 문무를 겸비한 지독한 노력파의 천재형 군주지만, 비극적인 가족사를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김지훈은 "전형적인 사극에서의 왕의 모습부터 판타지 장르 특유의 재미있는 모습까지 다양한 매력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사실 처음에 시놉시스만 봤을 때는 왕 역할이 심심하다고 생각했는데, 여러 아이디어가 더해져 매력적인 캐릭터로 완성됐고 동시에 힘든 역할이 됐다. 정말 제 인생 손에 꼽을 정도로 촬영이 힘들었는데 20년 연기 생활을 몽땅 쏟아부었다"라고 말했다.

어느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꼈는지 묻자 김지훈은 "사실 처음은 왕 역할이라고 해서 마음을 편하게 생각했는데, 이야기 전개 과정에서 귀신의 원한 같은 것들이 왕과 어떤 관계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굉장히 많은 고난과 역경을 겪으며 점차 깊어지는 스토리다. 그런 와중에 정통 사극의 모습과 코믹한 부분의 밸런스를 조절해야 했고, 액션도 있고, 대사도 많다"라며 "제가 마흔다섯 살인데, 5년만 일찍 이 역할을 했어도 해낼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을 쏟아부었지만, 아직 평가를 받기 전이라 어떻게 봐주실까 조심스럽고 기대가 된다"라고 전했다.

윤성식 감독은 김지훈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만약 이 왕 역할이 성군 이미지만 있었다면 지훈 씨한테 손을 내밀지 않았을 것 같다. 왕 역할에 숨겨진 다른 매력과 반전이 있기 때문에 스펙트럼이 넓어야 했고 선과 악을 넘나들어야 한다. 그런 역할을 다 커버할 수 있는 배우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설득했다"라고 말했다. 김지훈은 이번 작품을 통해 얻고 싶은 반응으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왕도 이정이라는 사람의 페르소나 중 하나인 만큼, 인간 이정으로서의 여러 모습을 섬세하게 그리고 싶었다. 지금이 왕이 있는 시대는 아니지만, 저런 지도자라면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이러한 배우들의 도전으로 판타지, 로맨스, 코믹, 퇴마가 결합된 유일무이한 작품이 탄생됐다. 육성재는 '귀궁'만의 매력으로 "하이라이트나 티저 등을 통해서는 무거워 보일 수가 있는데 제가 생각했을 때 '귀궁'의 매력 포인트는 각 귀신들이 어떤 사연이 있고, 그 원한이 어떻게 풀리는지 그 스토리가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저들이 왜 이렇게 됐을까 하는 것을 보면 감동적일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윤성식 감독 역시 이 부분에 공감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기획하며 한국 설화에 나오는 다양한 귀신을 녹여 내려고 했고, 하나를 그리더라도 사연이나 원한을 푸는 것을 설득력 있게 그리려고 했다. 귀신을 공포나 경계의 대상이 아닌 그들의 한을 풀어줘야 한다는 접근이었다"라며 "처음 드라마를 기획할 때부터 추구한 것이 실사를 베이스로 하는 것이었다. 배우들이 직접 특수분장을 하고 촬영을 했고, CG도 가급적 실사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활용하려 했다. 이러한 의도는 그들도 똑같은 사람이었다는 접근에서 출발했다. 그런 부분이 우리 드라마의 새로운 지점이 될 것 같다"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SBS 새 금토드라마 '귀궁'은 오는 18일(금) 밤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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