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쇼플레이 제공
정동원이 다채로운 장르적 소화력을 들고 3년 만에 컴백한다. 성숙해진 음악적 스펙트럼에 팬 사랑을 가득 담은 정동원의 두 번째 정규 앨범 '키다리의 선물'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가 13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열렸다.
지난 2021년 발매한 첫 정규앨범 '그리움, 아낌없이 주는 나무' 이후 3년 4개월여 만에 두 번째 정규를 발매한 정동원은 남다른 컴백 소감을 전했다. 그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어서 무대 올라가기 전에 '잘 해야만 한다'라는 주문을 외우고 올라왔다. 떨리고 무서웠지만 막상 하고 나니까 역시 즐거움이 더 큰 것 같다"라며 무대 체질다운 매력을 전했다.
새 앨범 '키다리의 선물'은 소설 '키다리 아저씨'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앨범명에 대해 정동원은 "첫 정규앨범 '그리움,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보내주신 사랑에 감사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미소년의 입장에서 들려드렸다면, 이제는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겠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키다리 아저씨'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지켜주는 사람이지 않나. 감사한 마음으로 활동하면서 묵묵히 팬들을 지켜보겠다는 마음으로 앨범명을 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정동원은 '꽃등'과 '흥!' 더블 타이틀곡으로 활동한다. 정동원은 "'꽃등'은 슬픈 가사를 가진 미디움 템포의 발라드 곡이다. 그렇다고 절정으로 슬픈 곡은 아니고 미디움 템포라 박자를 타면서도 가사나 프리 코러스 부분에서 절묘하게 슬픈, 분위기 좋은 발라드 곡"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주 활동 곡이 될 '흥!'에 대해서는 "정규 앨범에 들어갈 곡을 고를 때 200곡 넘게 들었다. '흥!'은 듣자마자 '이번 타이틀로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딱 왔던 곡"이라며 "노래를 들으면서 '여기는 이렇게 퍼포먼스를 해야겠다. 여긴 이런 느낌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타이틀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흥!'을 통해 래퍼 이하온과 첫 협업을 하게 된 정동원은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동원은 "제가 평소에 힙합 장르를 되게 좋아한다. 김하온 님은 '고등래퍼' 나오셨을 때부터 팬으로서 좋아했다. 음악적으로도 리스펙하는 아티스트다. 힙합 피처링이 있다고 해서 1순위로 김하온 님이 생각났고 개인적으로 SNS 메시지를 보냈다. '실례가 안 된다면 피처링해 주실 수 있을까요?'하고 보냈는데 흔쾌히 좋다고 해주시더라. 가사에 맞게 녹음까지 해서 보내주셔서 정말 꿈 같았다. 성덕이 된 느낌이었다"라며 협업 과정을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수록곡 '사랑을 시작할 나이'는 트로트 국민가수 설운도가 작사, 작곡해 눈길을 끌었다. 대선배에게 직접 곡을 받아 영광이라고 말한 정동원은 "예전부터 설운도 선배님의 곡을 받고 싶었다. 제가 먼저 부탁을 드렸는데 '만나서 이야기해 보면 좋겠다'라고 해주셨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시면서 '동원이에게 줄 노래가 생각이 났어' 하시면서 주신 곡이 '사랑을 시작할 나이'라는 곡이었다. 그 느낌을 살리면서 부르라고 조언해 주셨다"라고 회상했다.
이날 정동원은 '트로트 가수 정동원'과 부캐 'JD1'의 활동 방향성에 대해서도 입장을 전했다. "이제 (정동원과 JD1 사이) 콘셉트가 많이 뭉개져서 오늘 정리를 하려고 한다. 되게 속 시원하다"라고 운을 뗀 정동원은 "제가 JD1 활동할 때 '하던 걸 하면 될 텐데 굳이 다른 걸 하냐'라는 말을 되게 많이 들었다. JD1을 할 때마다 괜히 한 건가 싶기도 했다"라며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JD1으로서 활동 쌓았던 경험치들이 모이고 모여서 이번 컴백을 이런저런 고민하지 않고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많은 도움이 됐다"라며 "그냥 똑같은 '정동원'이라는 아티스트가 트로트 가수로는 정동원, 아이돌 활동으로는 JD1이라는 이름을 쓴다고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정리했다.
아직 성인이 채 되지 않은 나이지만, 경력만 해도 5년 차 가수인 정동원은 꾸준히 듣고 싶은 수식어로 '육각형 아티스트'를 꼽았다. 그는 "가수로서의 길이 0에서 100까지라면 저는 아직 30%도 못 온 것 같다. 저의 정체성이라 하면 성장하고 싶은 육각형 아티스트라고 할 수 있다"라며 "지금도 그런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 장르 불문하고 다 잘하려고 노력 중이다. 수식어에 걸맞은 아티스트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꼬맹이인 줄 알았던 정동원이 이제 많이 컸구나하는 마음으로 뿌듯하게 봐주시길 바란다"라며 정규 2집 활동 포부를 전한 정동원의 두 번째 정규앨범 '키다리의 선물'은 오늘(13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