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용종에 대한 이해

전선하 기자 ㅣ seonha0112@chosun.com
등록 2025.02.10 10:02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소화기내과 정희선 교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소화기내과 정희선 교수

국가암정보센터의 통계(2022년)에 따르면 대장암이 남녀 전체 암 발생률 2위*를 차지하였으며, 암 사망률에서도 대장암이 전체 3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대장암 예방 및 조기진단, 치료가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알려주고 있습니다.
* 성별 암 발생률 순위 : 남성 3위, 여성 2위
** 성별 암 사망률 순위 : 남성 3위, 여성 2위

대장암의 전암 병변으로 알려진 대장 용종은 대장의 점막 표면이 돌출되어 나온 병변을 말합니다. 대장 용종은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분류가 되는데 그중 선종(샘종, adenoma)과 톱니모양 용종은 대장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발견될 경우 반드시 제거하도록 권고합니다. 참고로 톱니모양 용종은 증식용종, 전통 톱니샘종, 목없는 톱니병변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대장암을 예방하고 조기에 치료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 및 용종 절제가 가장 중요합니다. 대장암의 위험 요인에 대하여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그 요인을 조절한다고 해서 근본적으로 대장암을 예방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전암 병변인 용종을 조기 발견하여 제거하고, 치료 가능한 병기의 대장암을 적기에 발견하여 치료받는 방법이 보다 확실하게 대장암의 유병률 및 사망률을 낮추는 방법으로 생각됩니다.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에서는 50세 이상, 국내외 대장암 검진 권고에서는 일반적으로 남녀 모두 45세부터 대장암 검진을 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30대 젊은 연령에서도 선종이 드물지 않게 발견되기 때문에 대장암 검진 시작 권장 연령인 45세는 절대적인 수치가 아니며 가족력, 위험 요인 등을 고려하여 대장내시경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용종 중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신생물성 용종(대표적으로 선종)은 반드시 제거해야 합니다. 비신생물성 용종으로는 증식성 용종, 과오종, 염증성 용종이 있습니다. 과거 증식성 용종으로 분류되었던 톱니모양 용종도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전통 톱니샘종, 이형성이 동반된 목없는 톱니병변의 경우 대장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져서 톱니모양 용종도 선종과 마찬가지로 제거가 필요합니다. 모든 대장 용종이 암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선종과 톱니모양 용종은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암이 될 수 있습니다. 대장 용종에서 암으로 진행되는 데에는 5~10년이 걸리기 때문에, 암으로 진행되기 전에 용종을 제거하면 암 발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용종을 제거 받은 후 추적 검사시기는 대장용종의 크기, 갯수, 조직검사 결과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2022년에 발표된 진료 지침 개정안에 따르면 10개 이상 선종의 경우 절제 후 1년, 선종 5~10개, 고등급 이형성, 관상융모형 혹은 융모형인 경우 3년, 톱니모양 용종 중 전통 톱니샘종 혹은 이형성을 동반한 목없는 톱니병변, 10mm 이상, 5개 이상인 경우에 3년 후 검사를 권고합니다. 그 외에 3~4개의 선종 또는 목없는 톱니병변의 경우 3~5년, 20mm 이상 크기로 분할 절제술을 받은 경우 6개월 후 재검사를 권고합니다. 그러나 이는 양호한 대장정결 상태에서 양질의 대장내시경 검사가 이루어졌다는 전제하에 만들어진 권고안이므로, 개개인의 대장 정결 상태나 검사 시 관찰에 제한이 되는 요인이 없었는지 검토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권고안을 바탕으로 검사했던 의사가 개개인 검사결과에 따라 추천하는 권고 기간을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용종 절제 후 추적 대장내시경 검사를 중단하는 연령에 대해서는 확정된 기준은 없지만 대체로 75세에서 80세를 기준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령인 경우 대장내시경 합병증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고령 환자라면 검사에 따른 이해득실을 잘 확인하여 선택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대장암의 위험 요인인 서구화된 식생활, 신체활동 부족, 비만, 흡연과 음주 등을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장정결을 잘 준비하여 양질의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이를 통해 제거가 필요한 용종을 치료받고 권고된 시기에 대장내시경 추적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대장암의 전암 병변인 용종을 수술 없이 제거할 수 있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앞으로 대장암 발병률과 사망률이 더 낮아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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