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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여자)아이들 민니 "내 롤 모델은 내가 상상한 나의 모습"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5.01.21 14:00

민니 라운드 인터뷰 / 사진: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존경하는 아티스트 분들이 정말 많지만, 저의 롤 모델은 제가 상상한 제 모습인 것 같아요. 이런 모습이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하고,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려고 해요. 그 모습을 담은 것이 'HER'인 것 같아요."

2018년 데뷔한 (여자)아이들의 메인 보컬 민니가 7년 만에 솔로 아티스트로서 첫 발을 뗀다. 그동안 (여자)아이들 앨범을 통해 자작곡 능력을 보여주고 다수의 드라마 OST에 참여하며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해 온 민니. 바로 오늘(21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첫 미니앨범 'HER'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솔로 활동에 나서게 된다.

컴백을 하루 앞두고 서울 성동구 큐브엔터테인먼트 사옥에 위치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한 민니는 "7년 만에 나오는 첫 솔로라 기대도 많이 되고, 오래 기다려준 팬들께는 감사하다고 하고 싶다. 기쁜 마음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민니의 첫 솔로 앨범 'HER'은 'I am my own muse'라는 자신감 있는 메시지를 담아 (여자)아이들의 민니가 아닌, 솔로 아티스트로서 음악성과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 7년 만에 솔로 앨범을 발매하게 된 이유를 묻자 민니는 "성격 자체가 천천히 준비하면서 완성도가 높은 것을 좋아한다"라며 "2년 전부터 솔로 이야기가 나와서 틈틈이 준비를 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자신이 여름보다는 가을이나 겨울에 잘 어울리는 것 같다며 "제가 옛날부터 써놓은 곡이 있는데, 그 곡이 겨울과 정말 잘 어울려서 이번에 꼭 같이 내고 싶었다"라고 지금 이 시기에 솔로 데뷔를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여자)아이들은 그간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그중에서도 뜨거운 여름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이에 그룹 활동을 펼칠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인 것 같다는 말에 "둘 다 가져온 것 같다. (여자)아이들과 했을 때는 조금 더 카리스마 넘치고 센 이미지가 강하다면, 이번 'HER'은 저만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새롭고 그동안 보지 못했던 민니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민니는 이번 앨범 타이틀곡 'HER'을 포함한 전곡(7개 트랙) 작사 및 작곡에 참여하며 앨범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이번 앨범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는지 묻자 "솔직한 이야기인 것 같다"라며 "제가 직접 경험했던 것들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았다. 이번 앨범은 솔직하고 다양한 민니만의 다이어리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여자)아이들의 음악을 작업할 때와는 어떻게 달랐는지 묻자 "단체 노래를 생각했을 때는 멤버들이 함께 불렀을 때 잘 어우러지는 그런 곡을 상상하게 되는데, 솔로 곡인 만큼, 제가 혼자서 잘 해낼 수 있는 것들을 상상하며 작업을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할 수 있고, 팬들도 질리지 않고 들을 수 있게 만들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어떤 형식으로 노력을 했는지 묻자 민니는 "7곡의 장르도 다양하고, 제가 직접 사용한 톤도 조금씩은 다르게 했다. 저음으로 하는 곡도 있고, 고음이나 얇은 소리를 내는 노래도 있고, 뭔가 혼자 불렀지만 혼자 부른 것 같지 않게 테크닉을 다양하게 써보려고 했다"라고 전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새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곡은 지난 7일 깜짝 선공개된 'Blind Eys Red'다. 민니는 "가장 강렬하고 다크한 모습을 선공개로 하고 싶었던 이유가 타이틀곡과 굉장히 다른 분위기다. 팬들이나 다른 분들이 이 곡을 듣고 조금 더 기대하게 만들고 싶었다"라며 "민니가 다음에는 어떤 것을 할까 생각을 할 것 같은데,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나오고 싶었다. 그래서 일부러 타이틀과 가장 상반된 세고 다크한 이미지의 곡을 선공개로 선택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타이틀곡 'HER'은 두 번째 트랙으로 수록된다. 민니는 "곡이 다 완성되고 난 뒤에 타이틀로 선정이 됐다. 이 노래가 내가 제일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고, 앨범 전체의 중심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라며 "사실 가장 마지막에 완성된 곡인데, 처음 데모를 만들 때 제목이 없다가 'HER'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떠올라서 디벨롭을 시킨 곡이다. 제3자의 시선으로 저를 봤을 때 다양한 자아가 있다는 생각으로 풀어봤고, 그래서 ME가 아닌 'HER'이 됐다"라고 소개했다.

한국어 가사를 쓰는 것에 어려움은 없었을까. 민니는 "힘들지만 최대한 제가 직접 하려고 한다. 가사를 쓰고 같이 작업하는 프로듀서님이나 작곡가님께 '이렇게 하는 것이 맞냐'라고 검토를 받는다. 물론 어렵지만, 검색도 많이 하고, 다른 아티스트 분들의 가사도 많이 보면서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이런 표현도 멋있다'라며 나만의 표현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생각대로 잘 안될 때가 있다 보니까 수록곡의 가사는 조금 단순하다. 단순하더라도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려고 했다"라고 답했다. 

이 밖에도 새 앨범에는 (여자)아이들 멤버 우기가 피처링 참여한 'Drive U Crazy', 미니멀한 베이스 리프와 클랩 사운드로 전개되어 민니의 음색을 잘 느낄 수 있는 'Cherry Sky', 말하듯 덤덤하게 표현한 민니의 매력적인 보컬이 돋보이는 R&B 트랙 'Valentine's Dream', 추운 겨울을 닮은 공허함과 쓸쓸함이 느껴지는 미디엄 템포 R&B 트랙 '익숙해 (It's Okay), WayV 텐이 피처링 참여한 디스코 팝 장르의 곡 'Obssession' 등이 담긴다.

먼저 우기가 피처링 참여한 곡에 대해 민니는 "저랑 우리가 목소리 톤이 되게 다른데 함께 있을 때 잘 어울린다. 같이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노래가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작년 우기의 솔로 앨범 때 제가 피처링을 한 곡이 있는데 그 곡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곡이라 팬들도 되게 재미있게 들어주실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텐과 호흡을 맞춘 곡은 데모를 만들 때부터 듀엣을 염두했다며 "남자 아티스트 누구와 할까 계속 고민을 했다. 앨범 마지막에 있는 3곡은 4, 5년 전에 쓴 곡인데 이번에 가져와서 다시 편곡을 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텐 오빠의 파트를 생각하며 곡을 완성하게 됐다. 사실 연락하기 전부터 이미 상상하고 만들었기 때문에 무조건 해야 될 텐데 생각을 했는데 바로 좋다고 같이 하자고 해줘서 함께하게 되었다. 정말 잘 어울렸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민니는 이번 앨범의 트랙리스트도 직접 짰다며 "저는 원래 제 노래뿐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 분들의 노래를 들을 때도 앨범을 '전체 듣기'로 처음부터 끝까지 듣는 것을 좋아한다. 강한 색깔을 보여주고 난 뒤 점점 풀리는 느낌으로 순서를 정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민니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민니는 "사실 처음 사진 콘셉트 같은 것도 다 참여를 하다 보니까 앨범 실물을 처음 봤을 때 정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앨범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다 소중했고, 이렇게 나왔구나 생각이 들어서 뿌듯하고 행복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앨범으로 어떤 평가를 얻고 싶은지 묻자 민니는 "이런 모습도 있다고? 이런 것을 한다고? 같은 의외의 반응도 좋고, 목소리가 좋다거나 노래가 좋다, 민니가 쓴 곡이 좋다는 칭찬도 정말 좋을 것 같다"라며 "무엇보다 차트인을 꼭 했으면 좋겠다. 순위가 많이 올라가면 좋기야 하겠지만, 팬들께서 많이 좋아해 주신다면 만족스러울 것 같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그는 이어 "항상 최선을 다하고 후회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 가수가 꿈이어서 한국까지 왔기 때문에 뭐든 기회가 왔을 때 무조건 최선을 다해서 하는 편이다. 어떤 시도를 하는 것도 두렵지 않다. (여자)아이들 민니의 모습 외에도 솔로 아티스트로서도 되게 멋지고 다양한 음악을 하는 가수로 알려졌으면 좋겠다"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다. 

이번 앨범은 민니가 (여자)아이들로 재계약을 체결한 뒤 첫 활동이기도 하다. 지난 7년을 돌아본 민니는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었다. 신인 때 경험도 없고 나이브했던 시절도 있었는데 (여자)아이들 멤버들과 오랜 시간 활동을 하며 성장도 했고, 여러 경험을 통해 내가 이걸 좋아한다거나 이거는 잘할 수 있다는 그런 저의 모습을 많이 찾아왔다고 생각한다. 그 7년을 겪으며 민니는 이런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해서 앨범에도 이렇게 표현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7년 전 상상했던 모습과 닮아있는지, 또 앞으로의 7년 뒤는 어떤 모습일까 묻자 민니는 "저는 비슷하게 상상은 해봤지만 상상 이상인 것 같다. 데뷔를 할 수 있었던 것부터 기쁜 일인데 이렇게 계속 사랑을 받으며 성장하고, 또 솔로 앨범까지 낼 수 있다는 것이 현실이 될지는 저도 잘 몰랐다. 앞으로의 7년 뒤는 지금보다 더 여러 면에서 성장해서 솔로 가수로도, (여자)아이들로서도 다양하고 멋진 음악을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민니는 "욕심도 많이 있고,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보자는 마음이 큰 것 같다. 팬들도 많이 기대해 주고 계신데 실망시키지 않도록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이번 앨범이 저의 최애 작품이 됐으면 좋겠고, 또 누군가의 최애 작품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라는 진심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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