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과제 쇼케이스 돌아보는 신동빈 롯데 회장/ 롯데 제공
최근 디지털화가 가속되면서 유통업계가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에 적극적이다. 사내 이벤트부터 실제 현업까지 다방면으로 AI 활용에 나서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최근 '2025년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 앞서 인공지능 혁신을 주제로 한 'AI 과제 쇼케이스'를 진행하고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행사에는 롯데이노베이트, 대홍기획 등 9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생성형 AI 플랫폼인 아이멤버를 활용한 회의록과 보고서 자동 생성 기능을 시연하고 대홍기획은 광고 마케팅 플랫폼이 '에임스'(AIMS)가 실제 업무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소개했다.
롯데건설은 안전 관리에 AI 기술을 적용한 사례와 구체적인 기능을 알렸다.
롯데케미칼도 AI 기반 컬러 예측 시스템을 내세워 이목을 끌었다. 이 시스템은 AI 시스템을 활용해 고객이 원하는 플라스틱의 컬러 조합을 단시간에 찾아낼 수 있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롯데케미칼의 'AI 기반 컬러 예측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앞서 신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AI 시대를 맞비즈니스 모델 창출과 비용 절감 등 유의미한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AI 내재화에 집중하자"고 당부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AI 기술을 사내 이벤트에 활용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본사 사옥에서 AI 기술로 정지선 회장의 얼굴을 본떠 생성해 낸 가상 이미지를 활용한 디지털 포토카드 부스를 운영했다.
디지털 포토카드는 현실 세계에 가상 이미지를 덧입히는 증강현실(AR) 기술이 적용됐다. 실제 AR 포토카드 부스는 턱시도 차림에 미소 지은 얼굴로 스파클러(손에 들고 터뜨리는 작은 폭죽)를 손에 쥔 정 회장이 등장해 함께 사진과 영상을 촬영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현대백화점은 "임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새해라는 긍정적인 기대와 희망을 함께 나누자는 정 회장의 취지를 담아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그룹은 자체 AI플랫폼 동원GPT를 도입해 업무 혁신에 한창이다. '동원GPT'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GPT 4.0'을 기반으로 하는 AI 플랫폼이다. 문서 작성, 데이터 분석은 물론 인사, 총무 등 사내 정보 검색도 가능하다.
동원그룹은 각 사업별 업무 자료를 지속적으로 추가해 임직원 맞춤 정보 제공이 가능하도록 동원GPT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또 전사적자원관리(ERP), 생산관리시스템(MES) 등 그룹 시스템과 연계도 추진하고 있다. 그룹이 보유한 고객 및 판매 정보를 기반으로 신제품 전략 등을 도출하고, 최고 경영진의 전략적 의사 결정을 돕는 경영자정보시스템을 구축해 데이터 중심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이는 AI를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의 주문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동원 GPT를 업무 도구로 채택해 일하는 방식의 변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올해는 더 발전시켜 디지털 기술로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사회의 필요를 파악하는 혁신 기반으로 활용하자. 회사도 디지털 역량을 키우기 위해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유통업계에서 AI 적용 사례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글로벌 유통시장 내 AI 분야는 연평균 30% 성장해 오는 2028년에는 793억달러(한화 약 10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AI를 활용한 업무 효율 극대화는 산업 트렌드"라며 "직원이 보다 창발적 업무에 몰입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실효성 있는 AI 전환이 성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 디지털 포토카드 이벤트/ 현대백화점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