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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회장, 이명희 총괄회장 이마트 지분 전량 매수한다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5.01.10 16:30

3월11일까지 주당 7만6800원에…2140억대 규모
이명희 지분 모두 인수시 정용진 이마트 지분율 28.56%
이마트 "최대 주주로서 지배력 높여 책임경영 강화키 위함"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신세계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10%를 매수한다. 이마트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거래계획보고서를 10일 공시했다.

정 회장은 이날부터 오는 3월 11일까지 30거래일간 시간외거래를 통해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보통주 278만7582주(10.0%)를 주당 7만6800원에 모두 사들이기로 했다. 총액은 2140억8600여억원에 달한다. 친족 간 거래인 관계로 전날 종가 6만4000원에 20% 할증이 붙었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의 이마트 보유 주식은 기존 18.56%에서 28.56%로 늘어난다.

이번 주식 매매 계획은 정 회장이 성과주의에 입각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마트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 속 정용진 회장이 이마트 최대 주주로서 지배력을 높여 책임경영을 강화키 위함"이라고 말했다.

업계선 지분 증여 대신 비용이 많이 드는 직접 매입 방식을 택했다는 점에서 정 회장 스스로 실적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했다.

일각에선 정 회장의 이번 지분 매입은 지난해 10월 30일 발표된 이마트와 ㈜신세계 계열 분리를 위한 후속 조치라는 분석이 있다.

법적으로 계열 분리를 하려면 친족 간의 지분 정리가 선행돼야 한다. 그 핵심 과제 중 하나가 이명희 총괄회장이 10%씩 보유한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처분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1년 이마트가 신세계에서 인적 분할해 별도 법인으로 출범하면서 외형적으로 사실상 두 개의 지주회사 형태로 운영돼왔다. 이후 정 회장은 대형마트와 슈퍼, 편의점, 복합쇼핑몰,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호텔, 건설 사업을 주력으로 키웠고 동생인 정유경 회장은 백화점, 아웃렛, 면세점, 패션·뷰티 등을 안착시켰다.

정 회장은 지난해 3월 그룹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공식적인 계열 분리 선언과 함께 ㈜신세계 총괄사장에서 회장으로 각각 승진한 바 있다.

한편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신세계 지분 10%의 처분 방향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신세계는 정유경 회장이 지분 18.56%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이 총괄회장이 지분을 넘기면 정 회장도 마찬가지로 28.56%의 ㈜신세계 지분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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