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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십 없애는 면세점...수익성 개선 '고삐'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5.01.09 14:43

롯데면세점, 'LDF 트래블 마일리지' 2월 종료..."운영 효율화 일환"
현대면세점, 'H.LUX Club' 가입 중단...'클럽 트래블'로 통합
업계 "수익성 측면 현실적인 대책 필요한 시기"

인천국제공항 면세구역에서 오가는 이용객 / 디지틀조선TV

경기 침체와 고환율 등의 여파로 불황에 빠진 면세업계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멤버십 혜택을 줄이며 수익성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LDF 트래블 마일리지'를 다음 달 1일부로 중단한다. LDF 트래블 마일리지는 롯데면세점이 면세 쇼핑을 즐기는 내국인 고객 혜택 강화를 위해 도입한 서비스로 지난해 1월 론칭했다.

롯데면세점은 서비스 종료 전날인 오는 31일까지 상품 인도 완료 건에 대해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이후 보유한 마일리지에 대해서는 별도 보상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멤버십 운영 효율화를 위해 오는 2월 1일부로 LDF 트래블 마일리지 멤버십을 종료하게 됐다"며 "현재 유사 서비스 도입 계획은 없지만, 연령대 및 테마별 유료 멤버십 등 고객들에게 색다른 쇼핑 경험과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멤버십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면세점도 멤버십 'H.LUX Club' 서비스 종료를 알렸다. 'H.LUX Club'은 현대면세점이 럭셔리 면세 쇼핑을 즐기는 내국인 고객 혜택을 강화하기 위해 면세업계 처음으로 론칭한 멤버십으로 지난 2023년 10월 출시됐다.

현대면세점은 'H.LUX Club' 서비스 신규 가입을 지난 1일부로 중단했다. 기존 회원은 6월 30일까지 멤버십 혜택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앞서 현대면세점은 2021년 3월 론칭한 H.코스 클럽 서비스를 약 2년 9개월 만에 종료한 바 있다.

현대면세점은 클럽 트래블에 H.LUX Club 혜택을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향후 멤버십 서비스를 '클럽 트래블'로 통합해 운영할 계획"이라며 "고객이 개별 멤버십에 일일이 가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체감하는 혜택도 강화하기 위해 개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녹록치 않은 경영 환경 속 소비자 혜택을 줄여 비용 절감을 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실제 면세점 매출은 계속 하락세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2% 감소했다. 지난달과 비교해선 8.7% 줄었다.

고환율에 대한 부담도 여전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7일 장 중 한때 1486.6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9개월 만에 1485원을 넘었다. 새해 들어서도 145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환율 상승은 상품 원가 증가로 이어져 면세품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킨다. 상품에 따라 백화점이 면세점보다 저렴한 가격 역전 현상도 빚어질 수 있다. 이에 면세업계는 환율보상 프로모션을 운영 중이나 이는 매출뿐 아니라 수익성 측면에서 악영향을 준다.

각종 자구책 마련에도 면세업계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고환율 등으로 면세업계 전반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상품 경쟁력을 높여 개별관광객 비중을 확대하거나 사업구조 개선을 통한 체질 개선, 수익성 중심의 경영 활동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운영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특허수수료 감면 등 정부의 정책지원 외에도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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