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각사 제공
국내 주요 유통업계 수장들이 2025년 을사년 새해 신년사를 통해 변화와 쇄신, 도전을 언급했다. 급변하는 시장 속에서도 변화와 쇄신을 위한 적극적인 도전 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임직원들에게 쇄신과 본업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새해 핵심 실천가치로 '협력'과 '기회 선점' 등을 꼽았다.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및 내수 시장 침체 속 쇄신 강조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핵심사업 경쟁력을 회복하자는 메시지를 임직원에게 전했다.
신 회장은 올해 불확실성 확대, 내수 시장 침체 장기화 등으로 인해 경제 상황이 그 어느때보다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며, 혁신 없이는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룹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회복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롯데가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고 다시 성장하기 위해 올 한 해 강도 높은 쇄신을 당부했다.
신 회장은 "체질 개선을 통해 재도약의 토대를 다져야 한다"며 "재무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무건전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개개인의 업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불필요한 업무나 효율성을 저해하는 사항들이 없는지 돌아보고, 선도적 지위 회복을 위한 기반 조성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도 주문했다.
고객 관점의 사업 혁신도 강조했다. 신 회장은 "고객은 우리의 존재 기반으로,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사업은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는 사업이어야 한다"며 "사업 전반을 고객 관점에서 검토하고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끊임없이 모색하자"고 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롯데만이 제시할 수 있는 혁신과 차별화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우리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자"며 "비즈니스 모델 창출과 비용 절감 등 유의미한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AI 내재화에 집중하자"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우리는 수많은 난관을 돌파해 오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DNA를 축적했다"며 "변화와 혁신은 두려움과 고통을 수반하지만, 이를 극복해야 한 단계 더 성장하고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이 찾는 시공간 제공 당부...신세계 본연 DNA 실행해야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위기를 정면 돌파할 핵심 무기로 '1등 고객을 만족 시키는 본업 경쟁력'을 앞세웠다.
정 회장은 "2025년은 우리의 본업에 대해 집요하게 고민하고 실행해야 한다"며 "고물가와 불경기 등으로 시장상황이 나쁜 상황에서도 기업은 도전하고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세계그룹의 본업에 대해 정 회장은 "본업이란 오늘의 신세계그룹을 있게 한 성장 엔진"이라며 엔진의 핵심 연료는 '1등 고객'이라고 정의했다.
정 회장은 "1등 고객은 기업이 새로운 가치와 혁신을 내놓을 때 기꺼이 비용을 지불한다"며 "새로운 경험을 통해 내 삶이 얼마나 나아지는지 보고 이를 기준으로 기업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세계그룹이 가장 두려워하면서도 늘 바라봐야 하는 대상이 바로 1등 고객"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신세계의 도전들은 우리의 자산이 됐고 고객 삶의 품격을 높였다"며 "신세계로 인해 신세계를 경험한 고객들은 트렌드 리더가 됐고 절대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5년에 1등 고객의 갈증에 먼저 반응하고 집요하게 실행하는 신세계 본연의 DNA를 실행해야 한다"고 했다.
정 회장은 혁신적인 본업 경쟁력을 발현하기 위해 일하는 방식을 되짚어 보길 당부했다. 또 고객을 두려워하되 변화는 겁내지 말자고 했다.
정 회장은 "지금 우리는 몸을 사릴 이유가 없다"며 "조직과 사업에서 1등 고객이 어디로 향하는지 치열하게 읽고 실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성공은 실천서 시작, 다양한 협력으로 확장 주문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성장은 실천에서 시작되고 다양한 협력으로 확장되며 서로의 공감으로 완성되듯이, 우리가 서로를 믿고 도우면서 함께 변화의 파고에 맞서 힘차게 나아가자"고 밝혔다.
정 회장은 신년 메시지를 통해 "우리 그룹이 성장을 지속해 나가기 위해서는 고객과 시장, 비즈니스 생태계의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시도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면서 성장의 동인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관습적으로 일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을 찾고 적용해 가면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새로운 시도는 익숙함을 버려야 하는 수고가 따르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갖게 하지만, 그러한 성장통의 과정을 겪어야만 성공이란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동안 시장 변화에 따라 기존사업의 전략에 새로운 변화를 주면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여 시장을 선도하는 크고 작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 왔다"며 "자신감을 갖고 기존사업의 차별적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정지선 회장은 신규사업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해 미래의 성장 기회를 선점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각 사 대표이사와 임원은 미래성장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큰 책무임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다양한 의견수렴과 신속한 판단을 바탕으로 신규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며 "경영층의 적극적인 리딩이 있어야 전략 추진의 속도가 올라가고 멀게만 보였던 비전목표를 현실에서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정 회장은 "임직원이 고객 중심적 사고와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두고 외부의 다양한 파트너와 원활한 협력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면서 시장 변화에 대응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구성원이 회사를 신뢰하고 개인과 회사의 성장을 동일 선상에 두면서 업무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창발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자"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