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 신세계 회장 / 신세계 제공
올해 유통업계는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이른바 '3고' 늪에 소비자는 지갑을 닫았고, 유통업태 간 경쟁 압박 속 수익성을 챙기기 힘든 여건이었다.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유통업체는 구조조정과 희망퇴직, 비상경영 체제를 발표하며 생존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골몰했다. 이 과정에서 기업 오너일가가 경영 전면에 나서는 등 과감한 승진도 동시에 이뤄졌다.
2024년을 마무리하면서 유통업계 10가지 주요 이슈를 정리했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 승진…신세계, 백화점-이마트 부문 계열 분리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을 꼽자면 정유경 신세계 총괄 사장의 회장 승진이다. 지난 2015년 12월 신세계 총괄 사장으로 승진한지 9년 만으로 앞으로 정유경 회장은 백화점부문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1972년생인 정 회장은 1970년생 이후 출생한 주요 대기업그룹 기업인 가운데 첫 여성 회장에 이름을 올렸다. 정 회장은 그간 '은둔의 경영자', '리틀 이명희'로 불리며 별다른 대외활동에 나서지 않았다. 다만 백화점 본업 경쟁력 확보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세계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총 매출액 2조7089억원으로 4% 신장했고, 영업이익은 930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그룹은 정유경 총괄사장의 회장 승진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계열 분리의 토대 구축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룹을 백화점부문과 이마트부문이라는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분리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것으로,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향후 원활한 계열 분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올해가 본업 경쟁력 회복을 통한 수익성 강화 측면에서 성공적인 턴 어라운드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간 물밑에서 준비해온 계열 분리를 시작하는 데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997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독립한 후, 2023년 기준으로 그룹 전체 매출이 약 71조원을 넘어서는 등 비약적인 성과를 일궈내며, 국내 최고 유통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기간 백화점은 출점한 지역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다졌으며, 이마트 역시 153여 개 점포망을 바탕으로 국내 최고의 대형마트로 자리매김했다. 또 스타필드와 스타벅스, 면세, 패션, 뷰티, 이커머스 등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걸쳐 강력한 경쟁력을 쌓아왔다.
(왼쪽부터) 신상렬 농심 상무, 담서원 오리온 경영관리담당 상무,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상무 / 각 사
식품사, 오너 3세 전면에식품업계에서는 오너 3세들이 전면에 나섰다. 농심 신동원 회장 장남 신상열 미래사업실장이 전무로 승진했다. 2021년 상무로 승진한 지 2년 만이다. 1993년생인 신 전무는 2018년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한 이후 2019년 3월 농심 경영기획팀 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경영기획팀 부장과 구매담당 상무직을 거쳤다. 올해 초 출범한 미래사업실을 맡아 신사업 발굴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첫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삼양라운드스퀘어 역시 3세 전병우 상무가 신사업을 맡고 있다. 그는 창업주인 고 전중윤 명예회장의 장손이자, 전인장 전 삼양식품 회장의 장남이다. 2019년 삼양식품 해외사업부 부장으로 입사한 후 지난해 10월 상무로 승진해 헬스케어, 콘텐츠 등 신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 상무도 전무로 승진했다. 1989년생인 담 전무는 담철곤 오리온 회장과 오너 2세 이화경 부회장 부부의 장남이다. 담 전무는 지주사 오리온홀딩스 지분 1.22%와 2018년 증여받은 오리온 지분 1.23%을 보유하고 있다.
저성장에 희망퇴직 카드 꺼낸 유통가유통업계를 중심으로 희망퇴직 바람이 불었다. 소비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이 이어진 데다 업황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의 자회사 코카콜라음료는 지난달 4일부터 15일간 1971년 이전 출생한 영업 및 물류부서 근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2007년 LG생활건강에 인수된 이후 첫 희망 퇴직이다. 코카콜라음료는 희망퇴직 신청자에게 연령별로 차등을 두고 6개월부터 2년 치의 기본 연봉을 퇴직일시금으로 지급했다. 아울러 최대 4학기의 자녀 학자금도 지원키로 했다.
운영 효율화와 비용 절감 차원의 구조조정 분위기는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앞서 G마켓은 지난 9월 근속 2년 이상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G마켓이 2021년 신세계그룹 계열로 편입된 이후 희망퇴직을 실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SSG닷컴도 지난 7월 근속 2년 이상 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접수 받았다. 희망퇴직자는 근속연수에 따라 최소 6개월에서 최대 24개월 치 월 급여 상당의 특별퇴직금을 제공한다. 미취학 또는 초·중·고·대학에 재학 중인 자녀를 위한 지원금을 준다.
매각 작업을 진행중인 11번가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두 차례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도 지난 10월 만 4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대상자에게는 18개월 치 급여와 취업 지원금, 자녀 학자금 등을 제공했다.
단체관광객(유커) 발길이 끊킨 면세점도 사업 비용 절감을 위해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DF 지난달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대상은 근속 5년 이상 사원이다. 근속 10년 미만은 기본급의 24개월 치를, 10년 이상은 36개월 치를 지급하는 조건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8월 150여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한 해에 두 차례 희망퇴직을 받는 곳도 나오고 있다. 롯데온은 지난 6월 첫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데 이어 이달 사내 게시판에 희망퇴직 접수를 재차 공지했다. 대상은 근속 2년 이상 사원으로 2022년 12월 13일 이전 입사자까지 신청할 수 있다. 접수 기한은 내년 1월 6일까지다. 희망 퇴직자에게는 6개월 치 급여를 일시금으로 지급한다.
이마트도 2차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신청 대상은 밴드1(수석부장)∼밴드3(과장) 인력 중 근속 15년 이상(입사일 기준 2010년 1월 1일 이전), 밴드4(대리)∼밴드5(사원) 인력 중 근속 10년 이상(입사일 기준 2015년 1월 1일 이전)인 직원이다.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 올해 이커머스업계는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초래한 티몬·위메프(티메프) 파장에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지난 7월에 큐텐이 인수한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티몬, 위메프 입점 업체에 정산대금 지급이 지연된 것이 시발점이다. 특히 셀러들의 판매대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한 것은 물론 피해가 수많은 소비자들에게까지 전가되면서 사태는 더욱 커졌다. 이 사태는 큐텐의 또 다른 계열사 인터파크커머스, AK몰까지 확산됐다. 티메프 미정산 사태에 대한 피해 금액은 약 1조5950억원, 피해자는 약 33만명으로 각각 추산된다.
티메프는 결국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7월 29일 법원에 기업회생 및 자율구조조정(ARS)을 신청했으며 회생 법원은 30일 이들의 자산을 동결하고 8월 2일 자율구조조정을 승인했다.
티메프 사태 이후 새로운 둥지를 찾으려는 판매자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일부 업체는 반사이익을 얻기도 했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에 따르면 8월 1∼7일 새로 입점한 판매자 수는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해 20%가량 늘었다. 11번가에서도 7월 신규 입점 판매자 수가 전달 대비 16%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G마켓(지마켓) 역시 신규 판매자 유입세가 가파른 것으로 봤다.
광주첨단물류센터 전경 / 쿠팡 제공
조 단위 투자 나선 쿠팡·알리...물류 인프라 '한중전'이커머스 1위 업체 쿠팡이 물류 인프라를 전국 생활권으로 대폭 강화하면서 중국시장 공습에 철벽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공습이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무차별적이지만 아직까지 전국 물류망 등 국내시장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 시키기엔 역부족한 모습이다.
올해 250조원까지 성장이 예상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쿠팡은 대대적인 물류 네트워크 확충에 나섰다. 2026년까지 3년간 물류 인프라에 3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이 같은 투자 확대를 통해 쿠팡은 전국에 로켓배송 지역을 늘려 2027년까지 '전국 인구 100% 무료 로켓배송'을 목표한다.
쿠팡은 호남권 최대 규모의 광주첨단물류센터(FC) 준공식을 열었다. 광주첨단물류센터는 연면적 5만평 이상으로 축구장 22개 규모다. 총 투자금은 2000억원 이상으로, 2000여명을 직접 고용할 예정이다.
광주첨단물류센터는 호남권 최대 규모의 전국 로켓배송 물류센터 기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자율운반로봇(AGV), 소팅 봇(sorting bot) 등 최첨단 자동화 물류 설비를 도입하고 쾌적한 휴게시설을 마련해 근로환경의 질을 높인다.
지난달엔 남대전 프레시 풀필먼트센터 준공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나섰다. 남대전 프레시 풀필먼트센터는 연면적 8만8000제곱미터 이상 규모로 축구장 10여개 크기다. 총 투자금은 약 1800억원이다. 지난 2020년 5월 대전광역시와 투자협약 체결 이후 2022년 착공했다.
남대전 프레시 풀필먼트센터는 로켓프레시(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알리 역시 3년간 1조5000억원을 물류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알리는 지난 3월 산업통상자원부에 '한국경제 기여 및 소비자 보호방안'이라는 제목의 사업보고서를 제출했다. 사업보고서에는 3년간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도 포함됐다.
▲지재권 보호 100억원 ▲소비자 보호 1000억원 ▲한국 셀러 지원 1000억원 ▲알리익스프레스 풀필먼트센터 2500억원 ▲알리바바그룹 글로벌판매 지원에 13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알리가 투자하는 물류센터는 1곳으로 18만㎡(약 5만4450평·축구장 25개) 규모다. 국내 물류센터 확보로 기존의 직구 시스템을 넘어 상품의 배송 기간 단축은 물론 시장 경쟁력을 키우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식료품 강화 나선 대형마트..오프라인 경쟁력 확대국내 대형마트에선 식료품 위주의 매장을 전면에 내세우며 '본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급성장한 온라인 유통에 맞서 오프라인 유통 강점으로 꼽히는 식료품 비중을 키우는 모습이다.
이마트는 '식료품 상시 저가'를 지향하는 특화매장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을 열었다. 영업면적은 1200평 규모다. 이 가운데 테넌트와 행사장을 제외한 직영 면적의 86%(856평)을 식료품으로만 채워 차별화를 꾀했다. 상품 가격은 할인점 보다 20~50%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 지역 우수 협력사와 손잡고 단종·잔여 재고를 일괄 매입해 초저가로 판매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또 근거리 물류, 물량 전담 운영 방식으로 상품의 신선도와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높였다. 아울러 할인행사에 사용되던 마케팅 비용을 상품 가격에 투자하고 이마트 자체 마진도 낮춰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유통 구조를 만들어냈다.
이밖에도 점포 개발 투자비 절감, 물류 동선 효율화, 전자 가격표 도입, 진열 방식 개선, 현장 업무 간소화 등으로 판매관리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구조를 최소화했다.
롯데마트도 식료품 특화 매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 은평점을 식품 전문매장인 '그랑그로서리'로 개편했다. 그랑그로서리는 식료품에 특화한 매장 콘셉트를 말한다.
그랑그로서리는 롯데마트가 대형마트 업계에선 처음으로 매장의 90%를 먹거리로 구성한 새로운 유형의 매장이다. 일반적으로 대형마트의 식품과 비식품 운영 구성비가 5:5 혹은 6:4인 것과 대조적이다.
롯데마트 직영 베이커리 ‘풍미소’를 시작으로 뷔페 바 '요리하다 키친'과 오더메이드 방식의 '요리하다 스시', 이색 간편 구이류를 선보이는 '요리하다 그릴' 등 즉석 조리 식품 코너를 매장 입구에 전진 배치했다. 총 길이만 44m에 달한다.
대형마트 처음으로 매장 내 '드라이 에이징' 전용 숙성고를 설치하고 숙성육 특화존 '드라이 빈티지'를 운영한다. 축산 역시 일반 매장 대비 상품 운영 수를 20% 정도 늘리고 '마블나인 티본스테이크'와 와규 중에서도 8등급 이상만을 선별한 'MBS8+ 구이' 등 다양한 이색 상품을 선보인다.
가공식품 차별화를 위해 글로벌 상품과 라면, 커피, 건강 등 트렌디한 특화존도 운영한다. 글로벌 상품존에서는 해외 직소싱을 통해 유럽과 아메리카, 아시아 등 각 국가별 식재료와 어울리는 조미료와 소스를 가성비 있는 가격에 최대 구색으로 선보인다.
식재료값 상승에 강달러까지…먹거리 물가 위태주요 식재료 가격과 원·달러 환율 급등 여파로 식음료업계가 가격인상 카드를 꺼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달 127.5로, 19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해당 지수는 지난 2월 117.4에 머물다 9개월 만에 8.6% 올랐다.
주요 품목 가운데 유지류 가격지수가 대폭 올랐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한 달 만에 7.5% 상승했다. 특히 동남아시아 생산량 감소 전망으로 팜유 가격이 상승했다. 대두유는 각국의 수입 수요 증가로 값이 늘었다. 해바라기유와 유채유 가격도 공급 감소 가능성에 급등했다.
유제품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달 유제품 가격 지수는 1월과 비교해 17.9% 상승했다. 초콜릿 및 커피 원료 가격도 이상 기후 영향으로 크게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코코아 가격은 지난 19일 기준 톤당 1만 2107달러(약 1757만 원)로 전달보다 41.4% 상승했다. 연초 대비 183.2% 오른 것이다.
기업들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오리온은 최근 초코송이, 마켓오 브라우니 등 13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0.6% 인상했다. 해태제과는 초콜릿 원료 비중이 높은 홈런볼과 자유시간, 포키 등 10개 제품 가격을 평균 8.59% 인상했다. 생수 가격도 올랐다. 농심은 생수 백산수 출고가를 평균 9.9% 올렸다. 앞서 추석을 앞둔 기간엔 오뚜기와 대상 등이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고물가에 '짠물 소비' 확산...편의점 찾는 소비자고물가와 저성장 기조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짠물 소비'가 확산했다. 특히 편의점 '마감 세일'이나 일부 상품을 할인해 주는 '구독 서비스' 이용 소비자들이 늘었다.
통계청이 낸 '2024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 3분기 가구당 평균소비성향은 69.4%로 작년 같은 기간(70.7%)보다 1.3%p 낮아졌다. 평균소비성향이 낮을수록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이 적다는 걸 뜻한다. 평균소비성향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은 코로나19 시기인 2022년 2분기 이후 9분기 만이다.
소비지출 항목을 실질 증감률로 보면 '짠물 소비' 경향이 두드러진다. 지출 규모가 가장 크게 줄어든 교통(-6.1%) 분야는 '자동차 구입'이 1년 전보다 24.8% 감소했다. 기호품인 주류·담배도 지출 규모가 전년 동 분기 대비 4.0% 줄었다.
'짠물 소비'가 확산하면서 편의점에서 마감 할인 상품이 인기를 끌고,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늘었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소비 기한이 임박한 제품을 파는 마감 할인 상품 매출이 1년간 5.3배 성장했다. 마감 할인은 GS25 모바일 앱 우리동네GS에서 소비기한이 임박한 도시락, 샌드위치, 김밥, 주먹밥 등을 최대 45% 할인 판매하는 서비스다.
소비기한이 3시간 이하로 남은 상품은 우리동네GS 앱에 마감 할인 상품으로 자동 등록된다. 소비자들은 앱 내 마감 할인 메뉴에서 등록된 상품을 구매 후 정해진 매장에서 픽업으로 가져갈 수 있다.
CU는 구독 서비스 개편 이후인 지난 5~11월 월평균 구독 건수가 60% 늘었다. CU 구독은 자체 커머스 앱 포켓CU에서 도시락, 샐러드, 즉석원두커피 등 20여 종의 상품 카테고리 중 구독을 원하는 품목의 월 구독료(1000~4000원)를 결제하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정해진 횟수만큼 정기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는 평소 구매 빈도가 높은 인기 상품들을 위주로 최대 30%의 할인율로 구독료의 5배에 달하는 금액을 절약할 수 있다.
다이소 화장품 진열대/ 디지틀조선TV
유커 떠난 면세점, 생존 전략 '고심'면세업계 시름이 깊어진 한해였다. 외국인 이용객은 늘었지만 매출 부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10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1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했다. 지난 9월에 이어 두달재 감소세다. 특히 외국인 이용객 증감률 대비 매출이 대폭 줄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이용객은 32.6% 증가했는데, 매출액은 22.4%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큰손' 중국 단체관광객·보따리상(다이궁) 대신 개별 여행객 비중이 높아진 영향이다. 여기에 미식이나 체험 등으로 소비 트렌드가 변한점도 한몫했다.
외국인 발길이 뜸해지면서 면세점 업황은 계속 악화하고 있다. 국내 면세점 빅4 롯데·신라·신세계·현대 면세점 모두 올 3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면세점은 460억원, 신라면세점 387억원, 신세계DF 162억원, 현대면세점 8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녹록지 않은 업황 속 면세업계는 사업환경 변화에 따라 조직 슬림화 등 비용 절감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내달 10일 부로 '나우인명동' 영업을 종료한다. 롯데면세점은 "명동 본점 방문객 수는 최근 회복되는 등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으며 6월부터 진행된 비상경영에 따른 효율화 작업으로 조기종료를 하게 됐다"고 했다. 나우인명동은 지난해 10월 서울 명동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오픈한 면세 쇼룸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여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으로 유입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앞서 롯데, 신세계면세점은 각각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고 희망퇴직을 시행하기도 했다. 업황 부진에 대응키 위해 비상경영TF까지 꾸렸다.
대표 교체도 단행했다. 롯데면세점은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를 교체했다. 신임 대표이사로는 김동하 롯데지주 기업문화팀 상무가 선임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면세 전문가로 꼽히는 박장서 영업본부장을 현대면세점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다이소 전용' 저가 시장 뛰어든 화장품업계국내 화장품업계가 균일가 생활용품 전문점 '다이소' 전용 저가 라인 화장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1020세대)를 중심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트렌드가 두드러지자 해당 수요를 흡수하기 위함이다.
애경산업은 최근 메이크업 브랜드 '투에딧 바이 루나'를 다이소에 내놨다. 제품은 아이라이너와 아이브로우, 멀티 스틱, 팩트 등 28종으로 구성됐다.
애경산업은 "투에딧은 루나의 메이크업 전문성을 기반으로 탄탄한 제품력과 합리적 가격을 갖춰 확실한 메이크업 효과와 질 좋은 가성비 화장품을 원하는 잘파세대 소비자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엔 '에이솔루션 어성초 칼라민 진정콕 스팟'을 소용량으로 출시해 1∼3차 공급 물량이 완판되는 성과를 냈다. 특히 다이소 온라인몰 입고 첫날 1차 공급 물량이 당일 완판되는 것은 물론 재입고 알림 신청이 2500여 건을 기록하며 다이소 인기 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다른 화장품 기업도 마찬가지다. LG생활건강은 지난 7월 케어존 제품을 다이소 전용으로 선보였다. 케어존은 LG생활건강이 1997년 론칭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다.
지난 9월엔 CNP의 세컨 브랜드 CNP 바이 오디-티디를 론칭하고 스팟 카밍 젤을 출시했다. CNP 바이 오디-티디 스팟 카밍 젤은 각질, 피지, 건조함 등으로 인한 트러블 부위를 진정시켜 준다. 해당 제품은 11월 말 기준 누적 판매 10만 개를 돌파하며 품절 대란템에 올랐다.
아모레퍼시픽도 지난 9월 마몽드의 세컨 브랜드 '미모 바이 마몽드'를 론칭하고 다이소에 처음 입점했다. 마몽드의 고유 원료인 꽃에 효능 성분을 결합한 '로지-히알론 라인'과 모공 등 피부 고민을 해결해주는 '피어니-티놀 라인' 등 총 8개 제품을 판매 중이다.
업계가 가성비 화장품 라인을 확대하는 이유는 10~20대 잘파세대 사이에서 다이소가 주 쇼핑채널로 자리잡으면서다. 다이소의 올해 1~10월 기초화장품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40% 증가했고, 색조화장품 매출은 130% 늘어났다. 입점 브랜드 역시 2022년 7개, 2023년 19개에서 올해 상반기 42개로 불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