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디지틀조선DB
이날 본격적인 제작발표회에 앞서 마리안 리 넷플릭스 최고 마케팅 책임자와 김민영 넷플릭스 아태지역 콘텐츠 부문 VP가 참석해 '오징어게임2'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민영 VP는 "'오징어게임'은 단순히 히트작을 넘어 전 세계적 사회문화적 현상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3억 3천만 뷰를 넘어선 넷플릭스 사상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이다. 글로벌 콘텐츠란 무엇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 작품은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역학, 생존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통해 다양한 관객을 하나로 묶는 이야기의 힘을 보여줬다"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오징어게임'은 한국의 창의성과 뛰어난 제작진, 배우들이 가진 역량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라며 "이러한 문화적 도약의 순간을 직접 목도하고 있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제작발표회에서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게임2'에 대해 소개했다. 황 감독은 "시즌1에서 기훈(이정재)이 딸을 만나러 비행기에 몸을 실으려다 다시 돌아서고 끝나지 않았나. 시즌2에서는 이후에 벌어지는 기훈의 여정을 담고 있다. 이 게임을 누가 시작하는지 찾아내려 노력하는 기훈과, 그런 기훈을 멈추고 붕괴시키려는 '프론트맨(이병헌)'의 대결이 이번 시즌의 핵심적 갈등 구조"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지난 시즌에서 강렬하고 폭력적인 게임으로 이목을 끌었던 '오징어게임'은 시즌1보다 업그레이드된 게임으로 돌아온다. 황동혁 감독은 "시즌2에서는 여러 가지 차별점이 있는데 일단 시즌1에서 잠깐 등장했던 찬반투표가 이번엔 매 게임 진행이 되면서 조금 더 중요하게 다뤄진다"라며 "(시즌2에) 투표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현실 속 전 세계의 상황을 연결해서 생각해 보시면 재밌을 거다. 새로운 게임도 많이 등장한다"라고 귀띔했다.
여기에 임시완, 강하늘,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이서환, 조유리가 새롭게 합류해 시즌2를 채운다.
평소 '오징어게임 시즌1'의 팬을 자처한 임시완은 코인 투자 방송을 하던 유튜버이자 잘못된 투자로 도망자 신세가 된 '명기'로 분했다. 직접 오징어게임에 참여한 소감을 묻자, 임시완은 "시즌1을 굉장히 재밌게 봤던 시청자이자 팬의 입장에서 오징어게임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거지 않나. 처음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세트장에 가서 영희 인형을 실제로 접했을 때 벅차오르는 느낌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 같다. 영희의 목이 돌아가는 그 모습을 보면서 전율이 일었다. 감회가 남달랐다"라고 회상했다.
박규영과 이진욱은 각각 딸을 둔 엄마, 아빠로 분해 모성과 부성애 연기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돈을 모아 북에 두고 온 어린 딸을 찾아오려는 탈북자 '노을' 역의 박규영은 "노을이를 관통하는 큰 감정은 딸을 잃어버렸다는 죄책감과 되찾아와야 한다는 마음이다. 돈을 벌어 딸을 찾기 위해 노을이가 어떻게 행동하는지는 공개되면 봐주시길 바란다"라고 시청을 당부했다.
특히 박규영은 '오징어게임2' 참여 소식을 듣고 "신기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TV에서만 뵙던 선배님들을 실제로 뵙고, 인터넷으로만 뵀던 황동혁 감독님을 실제 만나 작업할 수 있어서 신기할 따름이었다"라며 "데스 게임이라 난도 높은 촬영이 많았는데도 현장 분위기는 정말 화기애애했다"라고 떠올렸다.
조유리와 강애심, 이서환 역시 엄청난 흥행작에 합류하게 된 설렘과 기대감을 드러냈다. 잘못된 투자 정보를 믿었다가 거액을 잃고 게임에 참가하게 된 명기의 전 연인 '준희' 역의 조유리는 "저도 너무나 신기했고, 현장 분위기가 좋아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라고 첫 연기에 나선 소감을 전했고, 기훈의 친구이자 오징어게임에 참가하게 된 '정배' 역이 이서환은 "시즌2 제작된다는 소식이 나오고 주변에서 계속 물어봐서 '내가 왜 나와' 했는데 사실 잠을 못 잤다. 온갖 생각이 들었다. 기대를 내려놓고 있었는데 연락을 주셨고, 제가 아니면 안 된다고 하셔서 열심히 준비했다. '올 게 왔구나' 하는 긴장과 설렘, 두 가지 감정이 동시에 느껴졌다"라고 캐스팅 당시를 떠올렸다.
양동근과 모자지간으로 나서는 강애심은 극 중 아들 '용식'(양동근)의 도박 빚을 갚기 위해 목숨을 걸고 게임에 참가한 '금자'를 연기한다. 강애심은 처음 캐스팅 제안을 받고 "'내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찍기 전에 팔을 크게 다쳐서 '역시 내가 할 일이 아니었나보다'라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촬영에 합류할 수 있었다. 제가 액땜을 다 해서 나쁜 것들을 쫓아냈다고 생각한다"라고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Copyright ⓒ 디지틀조선일보 - 디지틀조선TV